
용감한 공주의 모험
델피뉴 슈드뤼 글.그림/김미향 옮김/국민서관 펴냄/양장제본
올해 4세인 아이는 <용감한 공주의 모험>(국민서관) 이란 책을 엄마와 함께 읽고나더니 책에 흠뻑 매료되었는지 잠자리에 들무렵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듭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적극성'을 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책의 진행방향을 자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재미있어하는 듯 했습니다. 책을 읽어줄땐 엄마 곁에 딱 달라붙어 손가락으로 책 곳곳을 가르키며 흥분된 목소리로 즐거워하고 있음을 느꼈거든요. 사실 4세 아이가 혼자 진행하기엔 다소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른과 함께라면 책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그 즐거움을 만끽하기엔 충분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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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공주의 모험>은 전편 <용감한 기사의 모험>에 이은 후속작입니다. < 용감한 기사의 모험>에 등장했던 주인공 기사는 용감한 공주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런데 외눈박이 키클로페스가 용감한 기사를 마법의 장소에 가두어 버립니다. 공주는 용감한 기사를 구하러 떠납니다. 이젠 용감한 공주의 모험이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용감한 기사를 찾는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미로를 헤메기도 하고, 바다에 빠질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높디 높은 성에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하기도 하고 때론 해적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책을 읽는 주인공인 아이들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방식입니다.
"북쪽으로 향하려면 4쪽으로 가세요, 남쪽으로 향하려면 6쪽으로 가세요."
물이 흐르는듯 따라 흘러가 작가의 결말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닌 용감한 공주가 가야할 길을 아이들이 선택 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었어도 아이들마다 전개와 결말이 다르게 나타나는 매우 흥미로운 방식의 책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공주는 기사를 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실패할 수도 있답니다. 저 같은 경우 '공주'라는 명칭 대신 "XX이가 모험을 나섰어. 그런데 해적이 나타났네? XX이는 어떻게 할거야?" 라고 읽어주며 공주 대신 아이의 이름을 넣어주며 선택하라고 했더니 아이의 관심도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큼 대단했습니다. 정말 자신이 모험을 떠나는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듯 흥분하며 매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보통 다른 날엔 두세 권의 책을 읽어주는데 이 책을 읽어준 날엔 이 책 한 권으로 몇권을 읽은것 처럼 시간이 흐르더군요.
작가가 제시해준 결말이 아닌 아이들이 선택하는 전개와 결말. 아이들이 더욱 흥미로워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CJ 그림책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책을 읽고 도움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가 될듯 합니다. 멋진 그림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책 <용감한 공주의 모험> 많은 유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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