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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저런 경로로 어린이 책을 전보다 많이 읽고 접하게 되었는데
뜻밖에 아니 뜻밖에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좋은 책들이 많다.
가제본 서평단으로 만나게 된 《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도 그렇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03/pimg_7668151033470345.jpg)
이 책의 주인공은 책 제목과 같이 '책 읽는 고양이 서꽁치'다.
저 옛날의 우연한 일을 계기로 서씨 고양이들 사이에는 세대에 한 마리씩 글을 읽는 능력을 받고 태어나는 고양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의 꽁치가 그 주인공이 되었다.
글 읽는 고양이는 영어, 한자 할 거 없이 온 세상의 모든 글자를 읽을 수 있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 뭐가 좋냐고?
일단 특별한 능력이니 처음 이 사실을 알게된 꽁치의 동생들은 모두 부러워 하는데,
꽁치의 엄마가 한마디 한다.
"책 읽는 능력이 꼭 좋은 건 아냐. 꽁치는 행운아지만 동시에 불운한 고양이일 수도 있어."
꽁치는 자신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부터 그 전에는 없던 욕망이 싹튼다.
별 거 아니다. 너무 너무 읽고 싶다는 것!
새로운 글자를 읽고 싶고, 처음 서점을 본 그 순간은 숨을 못 쉴 지경이다.
"그동안 얼마나 글자에 굶주려 있었는지
책을 보니 군침이 꿀꺽꿀꺽 넘어갔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03/pimg_7668151033470344.jpg)
꽁치의 불운 혹은 위기는 꽁치가 꽁치 곧 글을 읽는 능력을 가진 고양이라는 점에서 시작한다.
아무리 무서운 엄마도 '읽고 싶다'는 마음을, 꽁치를 막을 수 없어
꽁치는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건 속에 있게 된다. 자연스레 다른 고양이들과는 다른 위기를 맞닥뜨린다.
가제본 판은 꽁치가 그야말로 위기에 빠진 - <3장 《보물섬》의 유혹>의 2번째 챕터에서 끝이 난다.
가제본 판을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정말 드라마 '다음 이 시간에...' 타이밍에서 끝을 내버렸다. 옴매....
처음에 나는 이 책이 원래 이렇게 얇은 줄 알고, 그러니까 남은 두께가 있는 줄 모르고
'이렇게 끝나는 건 아니지 않냐' 불안해하며 마지막 몇 장을 넘겼었다.
꽁치의 위기 탈출과 이어지는 사건들은 내가 현재 갖지 못한 페이지에 담겨질 예정이었다. (휴...)
나는 뒷 이야기가 정말 정말 궁금했다! 궁금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03/pimg_7668151033470346.jpg)
읽고 나서,
책 읽는 일을 좋아한다면 일단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공감할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도 처음 글자를 읽게 된 순간에는 저 고양이 꽁치처럼 글자에, 글에 달려들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꽁치마냥 '읽고 싶어서' 만나게 된 새로운 사건이 저마다에게는 있지 않을까.
천진한 아기 고양이와 글을 읽는 능력 혹은 글을 읽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지 몰랐다.
그 덕분인지 책 읽는 내 자신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글 읽는 능력을 갖고 태어난 고양이는 어떤 위기를 만나게 되고, 어떻게 그 위기를 통과할까.
어쩌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가진 능력 - 우리 모두 책을 읽을 줄 안다 - 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도 같다.
부디 글자를 좋아하는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PS
예쁜 일러스트 덕택인지 '책'이 아니라 '고양이 한 마리' 데리고 온 것 같은 마음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