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자연과 연결되는 법 인생학교 How to 시리즈
트리스탄 굴리 지음, 구미화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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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8년,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알랭 드 보통이 '인생학교'를 열었다. 인생학교란 쉽게 말해 어른들을 위한 학교로 기본적인 목적은 지적, 감성적으로 사람들의 문화적 소양을 키우는 데 있다고 한다. 좋은 삶을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자문하고 답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인생학교.  이 인생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시리즈 책으로 출간되어 현재 우리에게 읽혀지고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이 인생학교 시리즈 중 하나인 '자연과 연결되는 법'이다. ( 이 외 현재 나이드는 법, 혼자 있는법, 지적으로 운동하는 법, 정서적


으로 건강해지는 법, 역경에 맞서는 법 이 있다.) 인생학교를 지은 사람은 알랭 드 보통이지만 이 인생학교 시리즈의 저자들은 각 책마다 다르다. 이 책은 항법사이자 탐험가인 트리스탄 굴리 이다.​


​이 책에서 그는 자연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강에서 언급되는 '실천과제'들을 통해 자연을 좀더 알고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그로 인해 배우게 되는 것들을 소개한다. 눈을 감고 느껴보게도 하고, 나무를 스케치하기도 하는 행위를 통해 자연체험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인간과 자연이 연결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경험,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우리가 겪는 변화들도 설명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도시보단 자연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서 답답한 실내보다 실외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을 편하게 하기를 희망하고 자연앞에 겸손해지고픈 욕구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방향을 추구할때 느꼈던 내 생각과 기분들이 이 책을 보고 나니 당연했던 것들임을 알 수 있었다. 자연과 연결될 때 얻어지는 것이 참 많다. 우울증같은 질병의 치료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애초에 인간과 자연은 지금보다 훨씬 가깝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점점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잃어버리고 있으면서도 자각하지 못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이 책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살면서 자연을 생각하고 관계를 맺으며 산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더 자연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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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부엌
다카기 에미 지음, 김나랑 옮김 / 시드앤피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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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야 나는 한 주방의 온전한 주인이 되었다. 부엌의 모든 것은 내가 지휘하는 대로 모양을 갖추었다. 헌데 그 모양이 내가 꿈꾸던 주방과는 사뭇달랐다. 빈 공간이 없이 꽉 메워진 좁은 주방은 어느새 나뿐만이 아니라 신랑에게도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요리를 한번 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주방은 더욱 난장판이 되어갔다.


내가 꿈꾸는 부엌은, 언제나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주인의 손길에 따라 빠르고 정갈하게 정리되어 가는 그런 모습이었다. 나는 왜 그렇게 되지 않을까를 늘 고민하곤 했는데, 이 '생각하지 않는 부엌'이라는 책을 통해서 나는 그저 '방법'을 몰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의 운영(?)에도 순서와 방법이 있었다. 이 책은 부엌에서 우왕좌왕 하며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초보 주부는 물론 잘못된 방법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금껏 분주하게 살아오고 있는 모든 주부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부엌에 대한 마음가짐부터 식단짜기, 장보기와 요리, 수납과 뒷정리까지 부엌일에 대한 모든것이 총정리되어 있다. 아무 순서없이 그냥 손이 닿는대로 행했던 모든것들에 대해 순서와 위치를 매겨주는 중요한 가르침들이었다.


수강신청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일본의 스타요리 연구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다카기 에미는 이 책을 통해 일본 종합 랭킹 사이트에서 주부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책 1위에 올랐다 한다. 나에게도 이 책은 그만큼의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 매우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고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순식간에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아무곳이나 빈곳을 향해 채워져 있는 나의 주방용품들에게 제 위치를 찾게 해주었고, 요리만 시작되면 여기저기 어질러지는 나의 요리법에 순서를 매겨주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매일 한참을 서서 메뉴와 재료 위치를 고민해야 하는 내게 이 책은 냉장고 수납의 정석을 알려줌으로써 더 발빠른 요리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요리별 재료를 한데 모아 트레이에 보관하는 식의 수납방법은 맞벌이인 우리부부를 퇴근후에 더 빨라진 시간안에 밥상에 앉게 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설거지 할때 여러번 세제를 덜어쓰는 내게 '희석'의 방법을 통해 더 빠르게 설거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 또한 나에겐 유익했다. 건조대에 그릇을 비치하지 않고 행주로 물기를 닦아 바로 수납하는 것까지 설거지의 순서로 넣으라는 조언은 우리집의 건조대를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모습으로 변화시켜주었다.


이 책에 나온 저자의 방법들은 하나도 어려운 것이 없어서 당장 실행해볼 수 있어서 너무좋았다. 간단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너무 좋았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주방에서의 나의 생각과 기분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매우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좋은 부엌교과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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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마을 식당
오쿠다 히데오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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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란 책을 통해 알게된 오쿠다 히데오. 그가 이번엔 소설이 아닌 '여행 에세이'로 돌아왔다. 이 책 '항구마을 식당'은 '반드시 배를 이용할 것!'이라는 조건이 걸린 여행잡지의 연재 의뢰를 받고 여행을 떠난 오쿠다 히데오의 항구마을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여행전문 서적의 타입은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어느 객관적인 여행지의 정보를 알려주려 하는 노력은 적은 편이다. 오히려 지극히 주관적인 작가의 감정과 시선이 들어간다. 뱃머리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감상, 일행들끼리의 시시콜콜한 수다, 독자들에게 소개할 법한 신기한 바위와 작은 섬따윈 안중에 없고 괭이갈매기와 노는 것에 더 집중하기도 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여행기이자 일기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들면서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에 독서를 하며 마음이 편해졌다.


꼭 봐야하는 것들을 보기위해 크게 애쓰지 않고 지금 내눈에 보이는 소소함을 적어나간 것이 이 책의 특징이란 생각이 든다. 여행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여행의 '날'감정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던 듯하다. 중요하지 않은 소소한 것에 더 재미를 느낀 듯한 이 내용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힐링'이라는 테마와 매우 닮아 있다.


재미있게 본 예능프로중에 '삼시세끼'라는 프로가 있다. 한적한 집에서 말그대로 삼시세끼를 해결해 나가며 크게 중요하지 않는 일들로 하루를 채워나가는 것을 여과없이 방송하는데, 참 별거아닌 내용들에도 웃음이 나고 마음이 편하다. 이 책에서 느끼는 감정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10군데의 항구마을을 방문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중에 눈에 띈것은 바로 '부산'을 방문한 여행기였다. 한국에 방문하는건 이 번이 처음이라고 한 저자는 가깝지만 먼 나라 한국에 방문하며 새롭게 먹게된 음식및 경험들을 써내려갔는데 한국인인 나로서는 그 내용이 참 재미있었다. 나에겐 너무나 익숙한 때밀이경험에 인간의 존엄성까지 운운하고 있는 내용이나 삼계탕을 맛보며 즐거워하는 내용, 청량고추에 뜨거운맛을 보는 내용 등등 새로운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에겐 너무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보게 해주는 시야 같아서 재미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다음 책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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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 -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오민석 지음 / 살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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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주변에서 시를 좋아하고 시집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참 힘든게 요즘 사는 시대인 듯하다. 나역시 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때때로 시만이 주는 그 감성에 취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저자 오민석씨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에 삶의 이면을 깊이 건드리는 좋은 시를 찾고 건드리는 일에 힘써왔다.

2015년10월부터 중앙일보에 '시가 있는 아침'이라는 코너를 진행해오며 숨어있는 매혹적인 시를 찾아내고 여기에 해설을 보태 독자들이 시를 좀더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 책 '아침 시'는 이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코너에 소개된 시 중에서 인생, 사랑, 풍경이라는 주제로 분류해 묶어 낸 책이다.


나는 이 시집을 읽으면서 저자가 덧붙인 해설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다. 시를 읽고 저자가 떠올린 생각과 자신만의 해석을 보며 내가 느낀 해석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저자의 추억에 웃음짓기도 했다. 시인에 대한 소개를 해주는 부분들을 읽고 나서 시를 다시 읽으면 새로운 시야로 시가 읽혀지는 경험도 즐거웠다.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안도현 '바닷가 우체국' 1999-


단순히 내겐 봄을 기다리는 시인의 감정으로만 느껴졌던 이 시가 저자의 해석에 의해 겨울같이 어려운 상황을 지나고 있는 정치적인 내용이 개입되는 모습을 보며 각자 가진 생각에 따라 시는 많은 시각을 가지게 해주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만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고원, 나는 ㄷㅜㄹ이다


특이한 시도가 개입된 듯한 이 시를 통해 중앙의 '만'자를 통해 남과의 관계가 만남이 되는 듯한 재미난 시가 인상이 깊다.이러한 시도는 문자가 그 자체 의미이면서 동시에 회화적 물질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구체시 또는 구상시 라고 불린다고 한다.


재미난 시들이 많고 생각해볼수 있는 저자의 덧붙임이 시를 더욱 풍성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때때로 시를 읽으며 그 생각에 온전이 나를 맡겨볼 여유가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이러한 시집들을 읽으며 시인은 자신의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알수 있어서 좋았다. 함축된 문장속에서 느껴지는 그 생각들을 엿보는 것은 소설이나 인문책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 가을, 감성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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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산다
샤를 바그네르 지음, 강주헌 옮김 / 더좋은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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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단순하게 산다'는 19세기 프랑스의 실천적인 인도주의자이자 사상가인 샤를바그네르의 책으로 지어진 지 100년도 더 된 책이다.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그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추천했던 단 한권의 책이라는 점에서 나는 이책을 읽이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내가 요즘 흥미를 가지고 있는 미니멀리즘, 단순한 삶에 대한 내용을 닮고 있다. 그런데 내가 많은 책들을 통해 배워왔던 내용들 보다 좀 더 '본질'에 다가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배우고 느끼고 실천했던 미니멀리즘, 단순한 삶은 비우고 줄여나가는 것에 초첨이 맞춰져 있었다. 그리하여 불필요한 물건이라고 해서 많은 물건을 버렸고, 인간관계, 일 등등 많은 것에서 줄이고 비우기를 실천해나갔다. 나는 이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저자 샤를 바그네르는 단순하다는 것은 무조건 버리고 비우는 것이 아닌 물건들이 '본연의 목적'을 하게 하는 것에 있다고 했다. 신발은 '발을 편히 보호한다'는 신발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게 하고 의자는 '편히 앉을 곳'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하며 우주 세상 만물이 조물주가 창조한 그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 내용의 결론은, 인간에게 있어 단순함이란 인간 본연의 목적인 '진정한 인간'이 되는데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믿음과 희망을 품고 선량하게 살라.'

 이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한 단순한 삶의 정의이다.


내가 미니멀리즘을 조금더 제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조금더 여러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을 지금 얼마나 버리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행하는 이유와 그런 행위를 통해 내가 얻어야 하는 것들 즉 본질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은 단순한 삶의 목적은 인간으로서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고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많은 행위와 노력과 효과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 이것이 단순한 삶을 살기위한 방향이다. 책의 많은 내용들은 120년이나 지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부분 설득력있게 다가올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궁금증과 무언가 부족했던 부분이 많이 채워졌음을 느꼈다.


삶의 행복을 위해, 조금더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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