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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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막 덮고 난 지금 나는 너무 죄송스럽고 부끄럽고 화가난다. 

누구보다 타인을 위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앞장서고 계신분들의 고마움과 그들이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 마음의 짐을 너무 무심하게 여기고 있었음에 죄송했고

사고를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는 대처법에 대해 스스로가 너무 안이하게 대하고 있었음에 부끄러웠고

대한민국의 소방관이 국가 소속이 아닌 지방자체단체의 소속이라 각 지자체의 예산 편중에 따라 너무나도 노후한 장비와 환경속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것에 화가 났다. 

 

"소방관에 대한 처우가 조금씩 개선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관심을 두어서가 아니라 소방관들의 비극적인 순직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123p

 


더 이상 수많은 이들이 생명을 던져 지켜낸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사람 가운데 남을 위해 사는 일을 업으로 삼은 소방관분들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이 나를 향해 있는 가운데 남을 향해 나를 희생한다는 것이 결코 아무나 할수 있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토록 귀하고 숭고한 일을 자발적으로 하면서도 미처 살리지 못한 생명들에 대해 늘 죄책감과 좌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그분들의 마음에 고개가 숙여졌다.

아들의 생명이 꺼져간 동안 집을 비워 곁을 지키지 못한 노모를 향해 '당신은 죄가 없다.당신의 아들을 살려내지 못한 우리들을 원망하며 살아달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어느 누가 감히 그들을 손가락질 할 수가 있을까.

 

소방관들에 대한 환경적 처우개선과 더불어 심리상담및 치유가 동시에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내 앞에 놓인 모든 비극 앞에 나는 언제나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128p

"누군가를 구해내고 지켜내려 애쓰는 소방관들이, 정작 자기 자신은 지켜내지 못하고 있었다." 177p

 

그분들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은 우리스스로가 각종 재난, 사건, 사고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비하는 것일 것이고, 위급 상황 발생시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구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골목 사이 주차된 차들로 인해 화재진압이 늦어지는 일이 다반사라 하니 모두 반성하고 볼 일이다.그리고 구급차를 복지 택시처럼 이용하는 우리 스스로의 인식 개선도 반드시 필요해 보였다.

 

 "사람들은 평생 겪어본 적이 없는 화재에 흔히 무심했고, 뉴스에 나오는 화재 현장의 인명 피해 소식에 혀를 차며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자신의 집에 소화기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109 p

 

 

저자는 소방관이다. 그러기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이 책을 썼음이 느껴진다.

마지막까지 타인을 위해 살다 희생한 순직자 분들과 현재 생사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소방관분들, 예상치 못한 비극앞에 놓인 우리네 이웃들을 잊지말고,외면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달라 저자는 말한다. '공감'해달라고 말한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이 우리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인세 70%가 순직,부상 소방관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된다고 하니 조금이라도 고마워하는 표현하고자 구매, 선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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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노후 미리 준비하는 은퇴설계 - 영화 같은 노후 드라마 같은 은퇴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최성환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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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아직은 30대 초반이다. '은퇴'란 단어를 가지고 피부로 고민하는 데는 아직은 나보단 우리 부모님쪽이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그 때 가서 준비하면 이미 늦어버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20대 후반, 결혼전에는 연애, 결혼,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연애와 결혼의 단계를 지나고 나니 이제 육아,노후에 대한, 이전과는 다른 깊이의 고민이 생겨났다.

100세인생이라 말하지 않던가.  팔십세에도 아직은 쓸만해서 못가는(?) 나이.
아직 살아온 날보다 훨씬 많은 날을 살아가야 하지만 지금처럼 몸도 마음도 따라주지 못할, 앞으로의 나날들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야 하는지 이 책은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입부에서 지역마다 다른 분위기의 아리랑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서 비유를 들었다. 더 어렵게 살던 지역의 아리랑이 더 구슬프고 그나마 살림살이가 나은 지방의 아리랑은 신명나고 흥에 겨웠다며, 먹고 살 만해야 노래도 신명나게 부르는 법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재미있었다.

이해하기 쉬운 통계자료와 그래프 등을 통해 나는 노후를 준비함에 있어 어떤부분에 대비를 해야하고 준비해야하는지 좀더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보였다.


막연한 미래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 많았다.

좀더 윤택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 저자가 내내  강조하는것은  크게 경제력, 건강, 그리고 가족이다.
이것들을 지켜내기 위한 스텝들을 살펴가며 저자는 아름다운 웰다잉 방법을 끝으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내나이가 어때서~ 라는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노인이 더이상 노인이 아닌 시대에서 더욱 이러한 길잡이 책들을 통해 노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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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든,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
박금선 지음 / 갤리온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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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시대"라디오 방송을 좋아한다.

결혼 하기 이전부터 진행자들이 풀어놓는 구수한 연기와 입담, 그리고 갖가지 삶의 희노애락을 풀어놓는 사연들을 들으며 같이 웃기도하고 울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이제 결혼을 하고나니 그저 듣고 즐기던 입장에서 이젠 나도 사연들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어쩜 저렇게 다들 힘들게 사냐 했는데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 자리에 와보니 내 구구절절한 이야기 누구한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답답해 미칠거 같은 일도 일어났다.

아무생각 않고 라디오를 틀고 남의 사연에 기대어 울어보는 시간이 생겼다. 나아가 나는 이리 살고있고 짧게나마 사연을 올리기도 해보았다.


그랬더니 진행자가 마치 내 언니라도 된듯 안타까워하며 위로해주었다. 눈물이 났다.

여성시대가 꾸준히 사랑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시대 원고를 22년간 써온 박금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이며,육아며,가사며 당시에는 힘들게 버티듯이 해냈던 일들이 나를 이해의 폭이 조금이나마 넓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음을"   10P

 


나의 대상없는 억울함에 대하여 그녀는 '나도 겪어봤어'라며 위로해준다.

엄마로, 아내로, 직업인으로 살며 부딪히는 갖가지 수난들을 미리 겪은 인생 선배로서 그녀는 조언한다. 그럼에도 그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고.

 

작가의 조언은 엄마로서 딸에게 해주는 조언, 직장 선배로서 해주는 조언, 남편을 가진 아내들에게 같은 아내의 입장으로서 해주는 조언으로 크게 나뉜다.

이중 유독 내게 와닿았던 부분은 아내들에게 해주는 조언이다.

아직 신혼을 거치는 중이라 자존심 싸움도 벌이고 서로에 대해 불만이 쌓이고 이해의 정도가 적은 상태인데 작가는

 '그런거 다 필요없어 이젠 죽으나 사나 니편인데 까짓꺼 조금 져주면 어때?'

라며 현명한 아내가 될 수있도록 방향을 잡아준다.

 


"누구랑 결혼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전우가 되겠다는 뜻이다.서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95p

 


인생을 좀더 즐겁고 가치있게 살았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이 담겨있는 가슴 뭉클한 책이다.

누구랑 결혼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전우가 되겠다는 뜻이다.서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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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늘, 사랑을 쓰다
아뜰리에 소피 지음 / 별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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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다이어리 꾸미기에 매진했던 시간이 기억난다.

색색깔 펜을 준비하고 기념일을 표시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티커를 붙이고 일기를 쓰고..

글씨를 쓰는것을 좋아했던 나는 좋은 글귀들을 모아서 다이어리 곳곳에 써놓곤 했었다.


          

이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사랑에 관한 좋은 문구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나는 "진정한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서로 노력해야 하며, 어떻게 사랑을 키워가야 할지를 알 때 인생이 풍요로워진다"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프롤로그

 

사랑,가장 아름다운 선물

사랑할 수 있는 용기

지금 사랑에 충실하라

사랑으로 사는 인생

이라는 네 가지 테마에 기대어 어울리는 글귀들이 모아져 있다.

 

테마처럼, 그리고 각각 글귀들처럼 저자 아뜰리에 소피는

본인 역시 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웃고 아파하며 살고 있지만 여전히 사랑을 꿈꾸고 그 사랑이 만들어주는 풍성함속에 살아간다고 말한다.

 

사랑에 관한 수많은 글귀를 모으며 그녀의 마음이 어떻게 위로받아 왔을지 생각해본다.

이 책은 왼쪽페이지지에 글귀가 있고 오른쪽페이지엔 자유로이 따라 써볼수있게 구성이 되어있다.

맘에드는 문구가 있는 페이지로 가 한번 따라 써본다.


 


그냥 읽었을때와 손으로 직접 썼을때는 그 문구를 곱씹는 깊이가 다르다.

한자 한자 따라써가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나는 4파트중 마지막 파트인 '사랑으로 사는 인생'에 모아져 있는 글귀들이 가장 맘에 들었다.

결혼 후 서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말해주는 듯한 이 글들은 서로에게 사소한 것에 감사하게 하는 시간을 주는 듯했다.

원 없이 사랑의 소중함을 외치고 기억하고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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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비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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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여름 밤의 비밀_얀 제거스 지음

이 소설은 독일의 오펜바흐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독일 TV 화제의 드라마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고 한 이 책은
과연 읽는 내내 드라마를 보는듯 장면들이 영상으로 떠올랐고

긴장감과 궁금증이 쭉 이어졌다.

읽는 내내 재밌다 재밌다를 외쳐가며 읽었다.

 


이 책은 한 노인의 고백에서부터 시작한다.

TV에 나와 그의 비밀을 털어놓은 후 그에게 한 봉투가 도착한다.
그 안에 들어있던 건 오페라의 거장 오펜바흐의 미출간 친필 악보가 들어있었다.
이 악보의 가치는 수백만 유로였고 방송기자인 발레리는 호프만의 대리인 자격으로
저작권 계약을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가지만 약속 장소에서는 5명이 죽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녀는 납치되고 만다.
수사를 맡은 경찰청 강력계 팀장 로버트 마탈러. 그는 단서를 찾아 범인을 뒤쫓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사건 너머에 숨어있는 더욱 끔찍한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지만 끈기가 없는 나로서는 책 한권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책은 처음엔 쉬워보이지만 결코 그게 다가 아닌것 같은 사건들을 이리저리 계속 보여줌으로써
중간에서 읽다 멈추기 아쉬운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친절하게도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안겨줬다.
때문에 책의 말미로 갈수록 그 등장인물이 앞에서 나와야 했던 이유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준다.
하지만 그 효과로 나는 책의 중반을 넘어 읽으면서도 범인에 대해 실마리를 잡지 못했고
모든 등장인물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점차 꼬였던 실마리가 풀려가며 악보에서 시작했던 살인사건은 점차 그 뒤의 큰 진실을 바라보게 된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악보의 고가의 가치가 아닌 그 악보에 숨겨져 있는 나치 정권의 잔혹함에 대한
진실의 기록 때문이었다.

 


아마도 한국인인 내가 추리소설을 재미있게 읽다가 그 끝의 진실에서 일본 위안부나 6.25전쟁 또는 제주 4.3사건 같은
민족의 슬픔이 담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처럼 이 책을 읽은 독일인들도
마주 선 진실 앞에서 많이 든 가슴이 먹먹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살겠다고 악보를 공개하지 않으려 아무렇지 않게 살인사건을 저지르는 범인의 모습에서
끝내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본성에 다시 한번 느끼며 억울해졌다.

전반적으로 재미있었지만 기승전에 비해선 결이 조금 아쉬운 편이었다.
너무 그림을 크게 그려놓고 마무리가 어설펐던 느낌이다.

 


그래도 등장인물을 종이에 써가며 연결고리를 그려가며 정리해봤을만큼 흥미진진했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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