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죽음 -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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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글쎄. 괜찮은 죽음이라는 게 과연 있기는 한걸까? 저자가 말하는 괜찮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책 속 소단원 중에 '괜찮은 죽음'파트에서는 저자 헨리 마시의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암에 걸리신 어머니가 불치판정을 받은 후 돌아가시기까지 집에서 마지막을 준비하여 보내드린 이야기. 얼마전에 읽었던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 14일'의 상황과 비슷했다.


'괜찮은 죽음'이라는 다소 의아한 제목을 달게 된 데에는 어머니가 정신이 혼미하시는 동안에도 깨어나시면'괜찮은 삶이었어'라고 말씀하셨던 데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신경외과 의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본 그가 바라본 죽음에 대한 생각.

이 책은 그간 헨리 마시가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들어 저자의 인생통찰을 기록한 책이다.


생명이 달린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를 할 수 밖에 없는 직업. 잘하면 영웅이 되지만 한순간의 실수이거나 그냥 운이 안 좋아 환자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순식간의 악당의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의사라는 직업. 모든 외과의사의 마음 한구석에는 공동묘지를 갖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의사로서 가진 마음의 무게를 느낄 수가 있었다.


의사는 신이 아니다. 병원에서 일 가운데 대부분은 운의 문제라고도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 또는 가족의 생명을 위해 의사를 무조건 믿고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안 좋은 결과 앞에선 모든 원망도 의사를 향해 있다. 때문에 끝없는 무게를 감당해야하는 의사들. 한낱 인간에 불과하고 그들 역시 언젠가는 환자가 된다. 이러한 입장을 조금은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피소드는 성공한 이야기들만 담지 않았다. 실패한 에피소드도 담겨있고 그로인한 괴로움과, 동시에 담담해져야 하는 의사의 입장도 그려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의사와 환자가 만날 때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 어려움을 이해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을 읽고 신뢰를 통해 서로 '괜찮은 죽음'에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 역시 마지막 순간에 '괜찮은 삶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의미있게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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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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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나 시원하고 유쾌한 말투로 나조차 모르는 내 속의 답답함을 긁어주는 언니! '언니의 독설', '드림온', '아트스피치' 등으로 유명한 김미경씨의 새책 '김미경의 인생미답'을 읽어보았다.


무심토 툭툭 내뱉는 듯한 말 그 뒤에 남은 것은 따듯함이다. 그녀의 말버릇 '있잖아요'로 시작하는 말 뒤에는 살다보면 누구나 마주치는 소소한 고민들에 대하여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들여다보아 자신을 위한 답을 찾아내게끔 하는 그녀만의 해석이 뒤따라온다.


여러고민에 대한 위로와 해답을 내어놓고 있는데 내 가슴에 들어온 위로는 '내 몸에게 미안하지 않은 하루를 살아라'라는 조언이었다.

요즘 내가 가진 고민을 알기라도 하는 듯, 혹시 문득 거울을 봤을때 '나는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거야? 너무 미안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몸과 함께 일단 움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지 말라고 했다. 고민만 하던 내게 '일단 움직이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보자'라고 언니처럼 힘을 북돋아준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발견해낼 수 있다. 이상하게 그녀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의지가 불끈 생겨나고 할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녀가 가진 힘이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답'이 '인생미답'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나 자신을 좀더 들여다보고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글들로 가득하다.

사람사는게 다 그렇지 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그녀의 말들.


따뜻한 그녀의 책이 참 좋다.

같이 들어있는 cd에는 김미경씨의 목소리로 직접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있고 QR 코드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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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을 그리다 - 내실에서 꿈을 찾은 예술가
정항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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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의 뿌리가 누구겠냐 질문한다면 열에 아홉은 신사임당 이라 말하지 않을까 싶다. 율곡 이이를 비롯하여 자식들을 모두 훌륭하게 키워내신 위대한 어머니이자 예술적으로도 높은 경지를 이루는 예술가였던 그녀의 일생을 알수있는 책이 나왔다.


저자 정향교씨는 전 오죽헌 시립박물관장을 지내며 연구한 사임당과 얽힌 많은 이야기들을 '사임당을 그리다'라는 책에 담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미처 몰랐던 사임당의 여러 면을 볼 수 있었다.


책은 사임당을 예술가와 어머니 두 가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림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던 사임당의 그림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처음 접해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덧붙여져 있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보니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섬세하며 부드러운 선에 사물을 표현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했다.

그림 뿐 아니라 시에도 탁원할 감각이 있었다.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쓴 7언율시<어머니를 그리며>를 읽을땐 나도모르게 눈시울이 울컥해졌다.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났기 때문일까.


이후 어머니로서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 사임당의 내용이 담겨있다. 사임당의 노력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자란 율곡에 대해서 나와있다. 또 사임당의 맏딸 매창과 막내아들은 어머니의 예술적 감성을 이어받아 많은 작품을 남기며 조선 중기 우리 서화계에 신선한 충격과 아울러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할수만 있다면 사임당처럼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 본인의 재능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어머니로서도 훌륭한 자식들을 키워내는 그런 여성이 되고 싶다. 정말 오랜 시간이 흘러 이 세대가 왔어도 현모양처로 꼽히고, 우리나라 화폐에 얼굴이 담길 정도로 대단했던 여인.


꼭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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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오가닉 라이프 - 몸속부터 건강해지는 ‘따라하고 싶은 45가지’ 습관
간다 에미 지음, 이지수 옮김 / 심플라이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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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부가 이상하다.
어떤 화장품을 발라도 흡수되지 않고 떠버리고 피부 자체의 탄력을 잃어 거칠고 따가움에 조금 괴롭다.
무언가 맞지 않는 화장품을 쓴 탓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넘겼다.
그런데 그게 아닌 듯하다. 몸의 안쪽에서 무언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강력히 추천했다는 야노시호의 인터뷰가 책속에 담겨있다. 그녀가 하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20대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양껏 먹으며 겉모습을 관리하는 데 신경썼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30대가 되면서는 몸 안쪽을 관리하기 시작했죠"

몸 안쪽을 관리한다는 것. 매우 중요한 말인 듯 하다. 모델이라 더 철저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꾸준한 요가와 식습관 관리를 통해 자신을 관리해 나가고 있었다.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닌 해독을 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파악한 후 영양제로 보충한다고 한다. 각자가 몸을 정돈하기 위한 나름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30여년간 사랑해주지 못한 나의 몸을 돌아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오가닉 라이프 책은 몸속부터 건강해지는 '따라하고 싶은 45가지 습관'을 담고 있다.
 
편안하게 생활하기,올바르게 먹기, 아름답게 관리하기, 평온한 마음, 건강하게 낳고 기르기
다섯가지 테마를 두고 좀더 몸이 편안하고 안정되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제대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 듯하다. 스스로 선택해서 먹은 것이 우리의 몸을 만든다. '우리가 고른 모든 것'은 우리 자신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 그러기에 나를 위해 어떤것을 골라 먹고 입고 행해야 하는지 책은 알려주고 있다.

나 자신이 오가닉의 삶에 관심이 좀 있다고 생각을 했다. 천연비누와 화장품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쓰며 스스로 만족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알고 있기나 하듯 책에서 나의 생각을 꼬집는다.
'오가닉 화장품을 쓴다고 아름다움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라고. 좀더 전반적이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좀 더 건강한 삶을 위한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제껏 내가 먹고 행했던 것으로 만들어진 나의 몸과 마음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바꾸어볼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늘 살찐 몸과 피곤한 상태, 푸석한 온몸을 건강하게 돌려놓기 위해 남은 시간 많은 관심을 주어야겠다.

책에서 소개해주는 식재료나 화장품들은 저자가 일본인인 관계로 내가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듯 싶다.
하지만 그 소개를 읽어보면 충분히 어느 방향으로 내게 맞는 것을 찾아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기분좋고 아름다우며 몸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삶.
오가닉 라이프는 앞으로 나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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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살이 - 느리고 고유하게 바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법
김준 지음 / 가지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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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펴게 된 이유에는 나의 간절한 소망이 제주도에 사는 것이고 언젠가는 꼭 갈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제대로 '섬살이'의 속사정을 알아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어서이다. 현실과 이상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섬박사'라 불리우는 저자 김준 학자의 섬읽기를 통해 알아보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점은 나만의 로망과 설레임에 빠져 섬살이를 꿈꾸었지만 나의 마음은 '여행자'의 입장에 불과했고 그 섬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이 과연 내가 바라는 모습이 맞는지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구체적인 삶의 모습 앞에서 내가 '섬살이'를 너무 가벼이 여기고 그 사람들의 소중한 하루 마저 '구경'처럼 여긴것은 아닌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책의 설명처럼 이 책은 우리가 막연히 꿈꾸고 사랑해온 섬에 대해서 풍경이 아닌 날것의 삶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살림'이야기를 들려준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물이빠지면 모여드는 갯벌위의 할머니들, 조개캐기, 고기잡이, 섬에서 짓는 농사이야기, 해먹는 음식, 섬사람들의 풍습에 대해서.. 몰랐던 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진지'하게 마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 살림, 일, 삼시세끼, 풍습이라는 다섯가지 테마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글과 함께 수록된 사진이 참 좋았다. 꾸미지 않은 섬살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좋닸다.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인공이 '할머니''할아버지'인 점이 조금 마음이 아팠다. 다들 젊은 사람들은 섬을 떠나버린 요즘, 섬을 지키며 남아계신 분들의 마음이 왠지 알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련해졌다. 자신처럼 섬에서만 평생을 보내지 말라며 자식들을 뭍으로 보내놓으시고 밤낮으로 자식들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며 바다에 비는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바다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서 매년 용왕제 및 갯제를 통해 날씨의 안녕과 평안을 빌어온 바닷 사람들. 자연의 위대함을 알고 순응하며 섬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삶이 왠지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섬사람들의 자부심을 느꼈달까.내가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제주도를 가서 현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 사람들의 삶이 나로인해 '구경'이 되지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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