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제주 카페
신영철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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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신영철의 책 <두번째 제주 올레>이은 <두번째 제주 카페>를 읽게 되었다. 올레길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제주 올레 책은 호의(?)를 가지고 책을 펼쳤던 반면, 이 책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책을 들었다. 왜냐, 나는 제주가 그 본연의 푸른 색 대신 인위적인 색과 조형물, 건물로 채워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제주는 제주 그 자체로 존재하였으면 좋겠는게 나의 소망인데 지금 제주는 온갖 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들로 몸살을 심히 앓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저자는 변하는게 세상사니 탓할일은 아니다, 그리고 모든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한다. 나는 카페들이 제주를 아프게 한다고 말하지만 그는 카페에서 15년 제주살이의 외로움을 달래왔다고 말한다. 그제서야 말은 인위적인 카페들 싫어 라고 말하면서도 꼭꼭 숨어있는 구자상회를 일부러 찾아가서 당근케이크와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그 빈티지하고 자유로웠던 인테리어와 풍경들에 꺄꺄 거렸던 얼마전 내 모습이 떠오른다. 아 나도 그곳에서 위로를 얻었었지. 음..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긴 하지만 어떤 카페들은 우리에게 행복한 시간을 제공해주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겠다.


그렇다면, 나는 부탁을 하고 싶다. 제주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주님들께. 부디 제주와 어울리는 모습의 카페를 운영해주시길..갑자기 우뚝솟은 3층짜리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아닌 제주의 전통 가옥모습인 안거리 밖거리의 모습을 버리지 않은 카페라던지, 담장이 높지 않은 카페라던지.. 부디 제주안에서 잘 어우러지는 카페로 있어주길.. 제주만의 모습을 너무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고맙게도 제주의 매력을 뺏어가는 카페가 아닌, 매력을 한층 더해주는 카페들은 엄선하여 담아놓았다. 내가 좋아하는 구자상회부터 빵집 아라파파까지 핫플레이스 공간들을 잘 담아냈다. 한편으론 책 한권을 꽉 채운 카페들을 보니 조금 한숨도 나오지만 오늘도 누군가 이 카페들 안에서 한잔으니 커피로 위로를 받고 있지 않겠는가. 나처럼.


여행코스 중 잠시 숨돌릴 여유로 커피한잔을 넣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특색있고 취향에 맞는 카페를 골라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다음여행코스에 넣고 싶은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어서 제주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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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인간학 - 비움으로써 채우는 천년의 지혜, 노자 도덕경
김종건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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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노자 철학 입문서

동의한다. 이 책처럼 근래 술술 읽혔던 책은 없는 것 같다. 어려운 고전으로만 생각했던 도덕경을 한 사내가 어떻게 삶에 적용시켜가며 변화해가는지 소설 형식의 전개를 통해 너무나도 이해하기 쉽게 도덕경을 해석해준다. 모든 거짓됨과 인위적을 거부한다는 노자의 '무위' 사상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최단 시간 안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건만 과연 노자의 도덕경에서 주는 가르침은 가볍지 않다. 책 속 주인공이 도덕경의 한자를 한 자 한 자 필사하며 계속하여 고민하고 명상하며 깨우쳤던 것처럼 몇 배의 시간을 들여 이 책의 내용을 곱씹어야 할 것 같다.

예리하되 찌르지 않으며,
솔직하되 제멋대로 하지 않고,
빛나되 눈부시지 않다.
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
부드럽고 약한 것은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삶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변화를 기대하라

늘 삶에 지치고 힘든 주인공이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 모든 깨우침을 한 번에 득도하여 하루아침에 사람이 달라진 극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고리타분한 한자가 뭐 어쨌다고?라고 비웃으며 시작한 그의 도덕경 공부는 이윽고 그를 내면으로부터 천천히 변화시켜 자신으로부터 가정이 변화기까지에 이른다. 도덕경을 우리에게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이 소설 속의 가정은 매우 쉽게 많은 변화를 이룬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실제 삶도 이 주인공처럼 도덕경에 관심을 가지고 행하기를 힘써본다면 크게 다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내 입장만 생각하던 모습에서 조금 더 나를 겸손하게 하고 크게 바라지 않고 드러내지 않는 삶.
선한 자에게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자에게도 선으로 대하니 선이 이루어진다는 말씀,
신의 있는 자에게 신의로 대하고, 신의가 없는 자에게도 신의로 대하니 신의가 이루어진다는 말은 오늘날 어떤 마음으로 좀 더 사람을 대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살다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면 무릇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먼저 선택해주기를 바란다는 저자 김종건 작가의 말처럼 좀 더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눈앞의 보인 것들에 대하여 당장 화를 내고 당장 움직였던 내 모습들이 반성이 되었다. 노자가 지니고 다녔다는 세 가지 보물 '자애로움' '검소함' '감히 천하에 먼저 나서지 않음' 이란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오늘, 어제보다 더 자애롭고 검소하고 겸손한 하루를 시작하고자 한다. 올해 고전 속에서 가르침을 꼭 얻고 싶었는데, 새해 초부터 좋은 스승을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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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심플하게 - 오늘도 나는 심플하게 출발한다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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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차고넘쳐 흐르는 세상속에서 사람들은 마음을 위안받지 못한 것일까? 세상의 돌아감과는 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미니멀리즘' '비우기' '심플라이프'의 유행이 끝날줄을 모른다.

정확히 이것은 유행이 아니다. 비우고 버리는 삶은 아주 오래전부터 성인들의 삶을 통해 보여지고 있었다. 노자, 붓다 등의 많은 성인들이 비우는 삶을 주장해왔고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살았다. 왜 그들은 비우는 삶을 택하게 된 것일까? 심플하게 산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슨 이득을 주는 것일까?

마음의 풍요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정작 오늘날 이시대를 살면서 '마음이 풍요'롭긴 쉽지가 않다.
이는 물질로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다.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비우는 삶이 오히려 나를 채워주게 된다는데 그럼 나는 지금 마음이 풍요롭지 않게 살고 있는 것일까?

이쯤 되니 나에 대한 진중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나는 지금 내가 행복한 지 아닌지,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아닌지 즐거운지 아닌지 원하는것이 무언지 특별히 생각하며 살고 있지 못한 듯하다. 생각을 깊게 할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삶이 얼마나 메마르게 되는지 새삼 마음이 슬프다.

오늘도 나는 심플하게 출발한다

이 책은 심플한 삶을 위한 지침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물건부터 마음가짐에 이르기까지 정돈된 삶을 위한 약 80여가지의 지침을 통해 진정한 마음의 풍요에 이르는 삶을 안내해 준다. 매일 아침의 시작을 2페이지씩 구성된 지침을 하나씩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이 책을 온전히 소화하게 될 것이라 본다.
정리를 깨끗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마음이 풍요로울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최근 읽은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책과 붓다의 가르침이 있는 책 등에서 볼 수 있는 가르침과 상당부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자연에 몸을 두고, 무심상태를 가지고 만족을 알고 행하는 것 등등.

나는 상당히 많은것을 놓지못하며 세상을 사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비우는 삶의 책들을 열심히 읽어나가며 나를 바꾸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마음의 풍요를 깨닫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삶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한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한발 앞으로 나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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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참견 - 3천 명의 삶의 마지막을 위로한 감동의 언어 처방전
히노 오키오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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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위대한 참견이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참견이 있을까? 암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던 아빠와 현재 위독하신 시어머님을 두고 있는 암환자의 가족으로서 이런 참견은 두고두고 환영이다.


저자 히노 오키오는 병리학자이자 교수였던 자리에서 암환자들을 '상담'해주는 직업인 <암철학 왜래>라는 분야를 개척한 분으로서 암으로 인해 같이 병들어가는 '마음'을 치료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 책의 일본어판 제목은 "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라고 한다.

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죽음을 떠올리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생명보다 소중한 인생의 역할과 사명을 바라보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감당하라는 큰의미를 담은 제목이라고 한다. 나는 이문장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수가 없어 몇번이고 되뇌이고 읊었다.


"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


내 생명을 연필에 비유하여, 연필의 '길이'가 아닌 '무엇을 그리느냐'에 초점을 맞추라는 말이나 무엇을 하기전에(to do)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to be)를 생각하라는 말들 등 저자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들은 암환자가 아닌 나에게도 힘을 주는 듯했다. 당장 내일과 죽음을 별개로 생각할 수 없어 슬픈 환자들 외에도 각자 고된 삶을 사느라 하루하루에 지친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주옥같은 말들이 가득 담겨있다. 괜히 '언어 처방전'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닌 듯하다.


나의 가치에 집중하게 만들고 놓치고 있던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해줄수 있는 시선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말들에 마음이 편안하다.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에 대한 토론이 유럽등의 나라들에게선 이미 건강할 때부터 이루어지고 있기때문에 그들은 살면서 인생을 낭비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살 수 있도록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것 같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시각을 열어볼 분위기가 아직 미흡하기때문에 이렇게 암에 걸리고 나면 갑자기 가까워진 죽음이라는 단어에 극도로 두려워지고 만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암환자가 아닌 채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감사하게 되었고, 병에 걸렸건 안걸렸건 늘 곁에가까이 있는 죽음에 대하여 마냥 두려워 하기보단 그로 인해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좀더 많이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힘들어하는 소중한사람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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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의문 100 - 생활세제, 의료품, 화장품, 농수산물, 공산품은 얼마나 안전한가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장은정 옮김, 임종한 감수 / 보누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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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다양한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있다. 생활세제, 의료품, 화장품, 농수산물, 공산품 모든 곳에 화학물질이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그 중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이 유해물질이고 무엇이 안전한 화학물질인지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이 책을 보고나면 무심코 사용하던 화학제품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을 듯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제대로 알게 된 것들로 인해 마음이 놓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유해물질 속에 살고 있으며 화학물질의 폐해는 잘 알면서도 화학물질을 무조건 기피하기란 쉽지않다고. 그렇기에 스스로 화학물질의 안정성을 확인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기초지식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그 목적에 맞게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8가지의 챕터로 나누어 설명한다.


1. 가정 속 유해물질

2. 음식, 첨가물 속 유해물질

3. 의약품, 화장품 속 유해물질

4. 자연식품 속 유해물질

5. 농업, 수산업, 축산업 현장 속 유해물질

6. 공업용품 속 유해물질

7. 생활 환경 속 유해물질

8. 치명적인 독성 물질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강한 생각이 든것은 화학물질을 모르고 사용했을때 오는 피해가 큰 사례들을 보고난 후 이다. 뉴스로 떠들석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통해서 위험성을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실수인지를 깨달았다.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고자 만들어진 제품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다.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누가 속시원히 알려줬으면 좋겠다. 어딘가에 정확한 정보가 있어서 궁금할때마다, 사용할때마다 점검을 받고싶다.


이 책이 바로 그 역할을 한다. 가정필독서 및 사전이 되어 좀더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게 될 것이다. 그냥 막연히 위험할거야 라고 생각했던 방사능이나 원자폭탄등이 '왜'위험한건지  제대로 알수 있다. 맛있다고 사오자마자 집어먹던 어묵에 부패하지않기 위해 표면에 발라진 과산화수소가 있으며 이는 유전자손상이 지적되고 암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에 실제 가슴이 철렁했다.

이것저것 챙기고 산다하면서도 미처 눈치채지 못한곳에서 건강이 잠식되어 가고 있는 현장을 발견한 느낌이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화학물질, 화학제품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우리에게 이런 책은 '필수'일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것들만 먹고 입고 발라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무지의 실수로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않다면, 어른들은 이책을 꼭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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