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참견 - 3천 명의 삶의 마지막을 위로한 감동의 언어 처방전
히노 오키오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과연 위대한 참견이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참견이 있을까? 암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던 아빠와 현재 위독하신 시어머님을 두고 있는 암환자의 가족으로서 이런 참견은 두고두고 환영이다.


저자 히노 오키오는 병리학자이자 교수였던 자리에서 암환자들을 '상담'해주는 직업인 <암철학 왜래>라는 분야를 개척한 분으로서 암으로 인해 같이 병들어가는 '마음'을 치료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 책의 일본어판 제목은 "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라고 한다.

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죽음을 떠올리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생명보다 소중한 인생의 역할과 사명을 바라보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감당하라는 큰의미를 담은 제목이라고 한다. 나는 이문장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수가 없어 몇번이고 되뇌이고 읊었다.


"내일 세상을 떠나도, 오늘 꽃에 물을 주세요"


내 생명을 연필에 비유하여, 연필의 '길이'가 아닌 '무엇을 그리느냐'에 초점을 맞추라는 말이나 무엇을 하기전에(to do)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to be)를 생각하라는 말들 등 저자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들은 암환자가 아닌 나에게도 힘을 주는 듯했다. 당장 내일과 죽음을 별개로 생각할 수 없어 슬픈 환자들 외에도 각자 고된 삶을 사느라 하루하루에 지친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주옥같은 말들이 가득 담겨있다. 괜히 '언어 처방전'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닌 듯하다.


나의 가치에 집중하게 만들고 놓치고 있던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해줄수 있는 시선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말들에 마음이 편안하다.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에 대한 토론이 유럽등의 나라들에게선 이미 건강할 때부터 이루어지고 있기때문에 그들은 살면서 인생을 낭비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살 수 있도록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것 같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시각을 열어볼 분위기가 아직 미흡하기때문에 이렇게 암에 걸리고 나면 갑자기 가까워진 죽음이라는 단어에 극도로 두려워지고 만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암환자가 아닌 채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감사하게 되었고, 병에 걸렸건 안걸렸건 늘 곁에가까이 있는 죽음에 대하여 마냥 두려워 하기보단 그로 인해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좀더 많이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힘들어하는 소중한사람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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