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심리학 - 놀이하는 인간 호모루덴스 따라잡기
진미선.조준모 지음 / 밥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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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놀기 싫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놀이가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저 내 자유에 따라 마음대로 하는 행위가 '놀이'긴 하지만 이 놀이 속에도 심리학적인 이론이 담져겨 있다.


현대인을 학술적으로 부를 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며 사람이 꼭 합리적인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해 '호모 파베르'라는 단어로 인간의 특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호모 파베르는 인간의 특성이 물건이나 연장, 도구의 사용에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동물들도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이 또한 인간만의 특성이다 여길수 없어졌고 하위징아라는 사람은 사람의 특성과 본질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찾기 위해 연구하다가 '호모 루덴스'를 제시했고 이 뜻은 사람의 특성과 본질 중 하나로 '놀이'를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위징아는 놀이의 특징을 경쟁과 재현에 의해 분류했다. 후에 로제 카이와는 놀이를 특성과 역할에 따라 더 세분화하여 네가지의 분류로 나눈다. 경쟁, 우연, 모의, 현기증(아곤, 알레아, 미미크리, 일링크스)이 그것이다.


이 분류에 맞춰 우리의 놀이를 분류해 나갈수 있다고 한다. 이 분류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놀이를 통해 경쟁과 문화가 생겨났다는 것이고 놀이가 지식의 수단이 되는 등 놀이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이론적인 내용들 뒤로 이 책의 저자인 모모와 미미커플의 놀이에 대한 분석이 시작된다.

모모는 바이올린을 켜고 랩을 하고 글을 쓰며 논다. 미미는 리폼을 하고 사진을 찍고 블로그를 하고 여행을 하며 논다. 각 놀이를 하는 방법과 좋은점에 대해 스스로 분석하고 있다. 각자의 놀이도 존중하고 함께 여가를 즐기는 것도 중요시하는 모모와 미미커플은 따로 또 같이 하는 놀이를 통해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다고 글을 마치고 있다.


놀이를 학문적으로 풀어내면서 의미를 두어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있는 놀이등을 통해 내가 어떠한 즐거움들을 알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매일 띵가띵가 노는 것에도 의미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제멋대로 핑계를 댈 수 있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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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테러리스트 - 나의 감정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감지하고 제거하기
레오 마르틴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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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떠오른 사람이 한 명있다. 자주 보게 되는 지인이다. 악의는 없는 듯하나 상대방을 생각지 않고 툭툭 내뱉어 버리는 말들에 상처 한번 안 받아 본 이가 없을 정도이다. 남편은 나에게 그 사람을 이렇게 표현한다.

"겉만 강한척이지 속으론 안그래 얼마나 정이 많다고."


상처는 있는대로 주며 제멋대로 사는 사람이 너무 순수해서란다. 그말이 하도 기가 차 이젠 신랑앞에선 그사람의 이야기를 더이상 하지 않는다. 이 책의 서두에서는 나의 지인과 같은 '감정테러리스트'를 우리 신랑처럼 평가하고 있지 않다.


감정 테러리스트들은 본심은 비단결같이 곱지만 튀어나오는 말이 그저 좀 생각이 없는, 그런 무해한 이들이 결코 아니다. 7p


저자의 이력이 심상치 않다. 저자 레오 마르틴은 대학에서 범죄학을 전공한 후 10년간 독일의 연방정보원에서 요원으로 근무했으며 그 기간 동안 대규모 범죄 조직들을 소탕하는 데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마르틴의 전문 분야는 상대방의 잠재의식을 파고드는 것, 그 속에 담긴 사고와 행동의 패턴을 연구하는 것, 그리하여 상태방으로 하여금 자기를 믿게 만들고 매우 은밀한 내부자만의 정보를 털어놓게끔 만드는 것, 나아가 고정 제보자가 되어 정보국에 협조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고도의 심리 박사임에 틀림없는 그의 이력에 나는 이 책에서 그가 알려줄 '감정테러리스트'의 처치(?)방법이 매우 궁금해졌다.


총 일곱 종류의 감정테러리스트들의 특징과 대응책을 꼼꼼히 체크해줌으로써 조기 경보 시스템이 최대한 잘 작동하도록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했다.


책의 구성이 재미있다. 다 읽고 나니 내가 심리학 책을 읽었던가 범죄추격 소설을 읽었던가 싶다. 책 한권으로 약 두 장르의 책을 읽은 듯 느껴진다. 정보국 비밀요원으로 있는 주인공과 그의 '제보자'인 티초프로 부터 시작하여 살인사건, 조폭, 마피아 범죄소굴로의 은밀한 잠입, 그 과정에서 생긴 실수와 도주, 그리고 소탕까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실감나게 전해지는 이야기의 진행속에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각종 감정테러리스트들이 각종 역할로 등장한다.

공격적 성향의 다혈질형 감정테러리스트

오만하고 도도한 자만심 과다형 감정 테러리스트

분위기 망치는 불평불만분자형 감정 테러리스트

세상만사가 괴로운 만성 스트레스 환자형 감정테러리스트

잔머리 굴리는 데에 일등인 술수꾼형 감정테러리스트

자기만 옳다고 우기는 척척박사형 감정 테러리스트

끊임없이 지껄이는 수다꾼형 감정 테러리스트


총 7가지 유형의 감정테러리스트가 등장하는데, 재미있는 점은 각 감정테러리스트 유형을 읽어나갈 때마다 내 주변에 캐릭터가 기막히게 일치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는 점이다. 그 중 나 역시 한 감정테러리스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깨달았고 말이다. 결국 우린 늘 감정테러리스트의 한 유형을 가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각 유형들에 대한 설명도 어찌나 기가막힌지. <세상만사가 괴로운 만성 스트레스 환자형 감정 테러리스트를 >읽을 땐 딱 나라며 슬퍼했고

<분위기 망치는 불평불만분자형 감정테러리스트>를 읽을 때에는 정말 이 저자가 내가 아는 그이를 알고 썼나 싶어서 놀랠 정도였다.

이런 감정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대부분 '상종하지말고 피하라'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감정의 불필요한 소모를 위하여ㅋ


다양한 감정테러리스트들로 인해 너무 많은 감정소모를 당하고 있다. 나 스스로도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나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해로운 감정테러리스트가 되지 않도록 행동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추천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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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김민정.조성현 지음 / SISO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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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반려동물의 의미는 '우리네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들어있다 말하는 그녀들과 반려동물 사이의 희로애락의 기록들이다.


두 반려견 복덩이 짱이와 반려묘 요다와 키위가 주인공이다. 책 속 중간중간 이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진들이 실려있어 '견'과 '묘'에 애정이 극심한 독자들은 흐뭇한 미소와 꺄 소리나는 비명을 안지를 수가 없다. 미안하게도 나는 견주나 묘주가 되어본 경험이 없어서 이 강아지가 저강아지같고 이 고양이가 저고양이같고.. 표정도 다 똑같아 보인다. 하지만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애착이 생길 경험을 가져보지 못했을 뿐.


이러한 내게도 이 책은 마음이 찡한 따뜻한 무언가를 슬며시 밀어넣는다. 그것은 복덩이가 아파 동물병원으로 달려간 에피소드에서부터엿다. 저자 자신의 생일임도 까먹은채 아픈 복덩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 입원을 시키고 힘겨운 싸움을 하는 복덩이 걱정에 본인 생일 밥도 못챙겨먹고 정신없이 보내는 하루. 그리고 며칠뒤 간신히 회복한 복덩이와의 상봉내용은 괜히 코끝이 찡해졌다.


개가 나를 키우는지 내가 개를 키우는지도 모르는 '함께 살기'를 통해 그녀들은 마음껏 위로받고 마음껏 행복하고 마음껏 고마워했다. 글들을 읽어내려가다보면 '나도 한 번은 키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피어난다.


참 신기한일이다.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이렇게 조화를 잘 이루고 살아가게 되었는지. 그것뿐인가 서로 위로받고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삶.

아이를 가진 부모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듯, 반려견과 반려묘와 함께 하는 삶 또한 그렇지 않은 삶에 비해 경험하게 되는 감정들이 많은 듯 하다. 또 위대하다. 두 청년의 삶을 잠시 느리게 흐르게 할 정도로.


저자의 바램대로 책장을 넘길때마다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 온다. 괜히 외롭거나 쓸쓸하거나.뜨뜻한 무언가가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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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인문학 - 아는 만큼 꼬신다
김갑수 지음 / 살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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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꼬신다'

라는 문장에 동의한다. 적어도 나는 뇌가 지적인 사람에게 흠뻑 빠져드는 스타일이다. 이 책은 나같은 사람을 꼬시기 위한 교양지식들을 소개한다.


커피로 시작한다. 그는 20여년 간 커피를 볶아왔다고 한다. 각종 커피관련 기구들은 물론 커피를 직접 볶아서 먹기까지 한다니 전문가 이상의 관심과 애정이 있다. 그리고 음악. 인생을 낭만있게 살려면 꼭 필요하다고 내가 생각하는 이 두가지를 이렇게 콕찝어서 얘기해주다니. 나는 이 작가의 취향이 참 맘에든다. 나도 커피중에 으뜸은 핸드드립이라 생각하는 1인으로써 그의 핸드드립예찬이 참 맘에든다. 종이컵같은 데에 재미없게 마시지말고 예쁜잔에 맛있게 담아 마시라는 말에  눌러놓았던 예쁜 커피잔에 대한 욕심을 다시 펼쳐야 할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1부의 내용은 커피에서 출발해서 클래식, 락, 팝, 재즈까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의 교양이 실로 많이 두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작업에 써먹기 좋은건 말도 할필요 없겠거니와, 특히 음악하는 남편과 지인을 많이 두고있는 나에겐 꼭 알아두면 좋을 지식들이었다. 음악을 다양하게 듣지 못해서 모르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너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나의 아는척에 아주 큰 역할을 할거같다.ㅎㅎ


2부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글들이 나열된다. 거침이없다. 너무 솔직하기도 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심리적인 분석, 욕망에 대한 이야기들. 진부할줄알았던 인문학이 이렇게 솔직하고 재미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배운다. 책에서의 기준은 여성보단 '남성'이기에 남편의 입장에서 읽어보기도 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혔다. 이렇게 여자를 잘아는 사람과 그가 내려주는 커피한잔과 음악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흥분되는 상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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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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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내 자신이 예민한 타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덜렁거리고 실수하기 일쑤고 주변사람들로부터 까칠하다는 평가를 받지도 않는다. 둥글게 둥글게 조화롭게 살아보려 애쓰고 낙천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나는 예민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잦은 속병들로 인해 몸의 건강에 적신호가 하나둘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말이다. 신경성 위염에 이유를 알수없이 매일 올라왔다 가라앉는 걸 반복하는 알레르기 등, 수시로 찾아오는 편두통의 원인이 모두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 하니 나는 생각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이 약하고 예민한 사람인가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쓴 일자샌드 작가는 본인을 스스로 매우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라고 말하고 있다.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심리학에 대한 깊은 관심이 생긴 그녀는 심리치료사가 되어 각국의 민감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세상의 많은 예민한 사람들을 치유하고 돕고 있다.


그녀는 많은 예민한 사람들을 관찰하고 분석했다.예민해지는 이유들도 분석하고 예민할 때 하는 행동들도 분석한다.그에 따라 찾아낼 수 있는(예민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대안들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예민한 사람'은 내 기준으로 볼때는 '꼼꼼하고 소심한 사람'을 말하는 듯하다. 내 주변의 예민한 사람들중엔 꼼꼼하지만 소심하지 않은 사람도 있기에 모든 내용에 동의할 수는 없으나, 이 책에서도 말했든 예민한사람의 유형은 사람 수만큼 많다고 하니까 각 스타일에 맞는 유형에 맞게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을 적용시키면 좋을 듯하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요즘은 누구나 하나씩 예민한 부분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소수의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보이지만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해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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