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인문학 - 아는 만큼 꼬신다
김갑수 지음 / 살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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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꼬신다'

라는 문장에 동의한다. 적어도 나는 뇌가 지적인 사람에게 흠뻑 빠져드는 스타일이다. 이 책은 나같은 사람을 꼬시기 위한 교양지식들을 소개한다.


커피로 시작한다. 그는 20여년 간 커피를 볶아왔다고 한다. 각종 커피관련 기구들은 물론 커피를 직접 볶아서 먹기까지 한다니 전문가 이상의 관심과 애정이 있다. 그리고 음악. 인생을 낭만있게 살려면 꼭 필요하다고 내가 생각하는 이 두가지를 이렇게 콕찝어서 얘기해주다니. 나는 이 작가의 취향이 참 맘에든다. 나도 커피중에 으뜸은 핸드드립이라 생각하는 1인으로써 그의 핸드드립예찬이 참 맘에든다. 종이컵같은 데에 재미없게 마시지말고 예쁜잔에 맛있게 담아 마시라는 말에  눌러놓았던 예쁜 커피잔에 대한 욕심을 다시 펼쳐야 할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1부의 내용은 커피에서 출발해서 클래식, 락, 팝, 재즈까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의 교양이 실로 많이 두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작업에 써먹기 좋은건 말도 할필요 없겠거니와, 특히 음악하는 남편과 지인을 많이 두고있는 나에겐 꼭 알아두면 좋을 지식들이었다. 음악을 다양하게 듣지 못해서 모르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너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나의 아는척에 아주 큰 역할을 할거같다.ㅎㅎ


2부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글들이 나열된다. 거침이없다. 너무 솔직하기도 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심리적인 분석, 욕망에 대한 이야기들. 진부할줄알았던 인문학이 이렇게 솔직하고 재미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배운다. 책에서의 기준은 여성보단 '남성'이기에 남편의 입장에서 읽어보기도 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혔다. 이렇게 여자를 잘아는 사람과 그가 내려주는 커피한잔과 음악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흥분되는 상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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