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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평점 :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이였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오늘 엄마가 죽었다고 시작하던 이방인이 생각이 날 정도로 한 문장이 주는 강렬함이 가슴으로 전해져왔다. 저 한 문장으로 난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저리고 아플것임을 미리 예감한다
금이 가거나 구멍이 뚫린 두개골, 대형산탄이 잔뜩 박힌 갈비뼈등이 부트힐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공식적인 묘지에서 발견된 유해들도 수상쩍은데, 이렇게 아무 표시 없는 묘지에 묻힌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일을 겪었을까?
“이런 곳에 학교라는 이름을 붙이다니 .”
이 책은 허구로 만들어졌으나 플로리다 마리아나의 도지어 남학교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소설이다. 내용들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어서 이 내용이 실제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백인이 다니는 길과 흑인이 다니는 길이 다르고 백인이 먼저 말을 걸기 전에는 흑인은 말을 걸면 안된다고 할 정도로 인종 차별의 극을 달리던 시절에 태어난 엘우드 커티스는 생각이 바르고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효심 또한 깊으며 자신의 미래를 항상 고민하는 어린 학생이다.
자신의 처지에도 굴하지 않고 대학에 가고자 하는 꿈을 꾸었으며 마틴 루서킹의 유일한 앨범을 보물처럼 간직하며 검둥이들의 과거와 미래가 담겨져 있는 그의 연설을 거의 매일 들으며 자란다.그런 그가 드디어 대학교에 가게 되어 입학을 위해 학교로 향하던 중 (무려11km) 자전거가 고장이 나고 그렇게 얻어 탄 차.그 차는 도난차량.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는 차량 절도의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되고 니클로 향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경범죄가 있는 아이, 혹은 부모가 없는 아이,백인이 다니는 길을 지나쳤다고, 혹은 그냥 이유가 없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니클에 온 아이들은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폭력에 노출되는 시간을 보낸다
신입 학생을 유충이라 부르고 자신들의 규칙에 어긋나는 자는 채찍과 폭행으로 온몸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하물며 폭력으로 인해 평생 장애를 안고 가게 만들고 하물며 나무에 매어 놓고 죽이고 묻는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난다.
“가끔 화이트하우스로 끌려간 애가 두번 다시 안 나타날 때가 있거든” “가족들은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면 학교에서는 도망쳤다고 말해.” (p.106)
우리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으로 당신들을 지치게 해서 언젠가 자유를 이겨낼 겁니다.고통을 견디는 능력. 엘우드를 포함해서 니클의 아이들은 모두 이 능력과 함께 살아갔다. 이 능력속에서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꿈을 꾸었다. 그것이 지금 그들의 삶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들은 스러졌을 것이다 (p.216)
“그건 법에 어긋나는 일이야.” 나라의 법 뿐만 아니라 엘우드의 법칙에도 어긋났다.모두가 외면하고 묵인한다면 모두가 한패라는 뜻이었다. 만약 그가 외면하고 묵인한다면,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공범이었다.(,p.107)
“네가 그랬자나. 여기서 날 꺼내줄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p.217)
엘우드의 마지막 결단 , 그의 결단에 동행하는 터너. 그들의 탈출에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이 찬다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반불구로 만들고 온 몸의 살점의 떨어져 나갈 정도의 채찍질을 하는것보다 아프게 다가오는건 그들에게 대해지는 벌레만도 못한 취급, 언제 죽어도 좋은 고깃덩어리 취급 하는 언어들에 그 시절의 차별이 어느정도였는지 느낌이 전달되어 많이 서글펐다. 시대가 변하고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는 하나 우리는 지금도 이런 일들은 뉴스에서 지금도 접한다.
굳이 미국이 아니고라도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던 걸 기억하며 가슴 시렸다. 좋은게 좋은거라 그거 저렇게 시간을 채우던 터너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하게 만든 엘우드의 삶이 안쓰럽고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 과거를 마주하러 떠나는 터너의 어깨를 다독이고 싶어졌다
출판사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