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밥 먹는날 - 어느 날 문득 엄마가 해 준 밥이 그리운 날
주연욱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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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음식을 먹으면 누구나 엄지를 척! 들어 올린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엄마의 딸인 나도 요리를 꽤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요리 무식자다.

잠시 혼자 살았을 때가 있었는데 아마 인스턴트 음식이 없었으면 난 굶어죽었을 거다. 그래서 작년에는 한식조리사에 도전했었다. 제대로 된 요리를 하고 음식다운 음식을 해 먹어보리라 결심했다. 열정에 불타올라 필기를 치고 실기를 배우러 다녔었다.
물론 나쁘지 않았고 꽤 예쁘게 잘 한다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 칼질이 서툴러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얼추 잘 따라 하는 학생이었다. 그때 그 열정을 계속 이어 연습도 하고 시험도 쳤으면 몇 가지 요리는 할 수 있었으려나? 용두사미형 인간인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듯 실기수업을 마치고는 나의 요리 열정도 함께 끝나버리고 말았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나는 요리에 관심이 전혀 없는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자기 먹을 거 하나 못하고 살 수는 없는 법! 영진닷컴에서 나온 <집에서 밥 먹는 날>을 통해서 요리는 1도 못하는 사람에서 1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볼까 한다.

 

 

내 기억에 있는 요리책은 엄청 두껍고 복잡했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요리 순서들과 이해하지 못하는 설명들로 가득 찬 그런 요리책을 보면서 나는 정말 요리에 재능이 없구나 좌절했었다. 하지만 일단 <집에서 밥 먹는 날>은 두껍지 않고 깔끔하고 요점만 알려주는 설명이 먼저 마음에 들었다.

집밥이 이 책의 주제다. 조림, 무침, 볶음, 찌개, 국, 구이와 찜, 전골, 탕 김치까지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대부분의 요리가 들어있다. 같이 근무하는 사무실 기혼 선생님은 새댁을 위한 요리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말 그대로 집에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리를 알려주는 요리책이다.

 

 

요리별로 나눠진 구성도 좋았지만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서 요리 무식자들을 위해서 '요리 전 기본 상식'을 꽤 꼼꼼하게 알려준다. 나는 특히 이 intro 부분이 좋았다. 데치기부터 부치기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리방법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계량 법에 대해서 보여주는데 계량 저울을 이용하지 않더라고 재료별 눈대중으로 어느 정도 되는지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요리를 하면서 계속 저울에 잴 수는 없지.

 

 

12가지의 기본 양념장 만드는 방법도 있다. 늘 해 먹는 쌈짱이나 양념간장뿐만 아니라 요리별로 다르게 맛을 내는 양념장을 만드는 방법이 있어서 이것만 알아도 꽤 여러 가지 요리를 거뜬히 해낼 것 같다.

 

 

<집에서 밥 먹는 날>의 요리 설명은 무척 간단하지만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어렵게 않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다. 준비해야 할 재료와 장을 미리 준비하고 요리 설명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양념이나 조림장을 미리 준비해서 음식을 만들어 난이도가 있어 보이는 음식들도 쉽게 해볼 수 있는 구성이라 두려움 없이 따라 하면 아무도 내가 음식을 전혀 못하는 사람인 줄 모르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레시피다~^^

그래서 나도 콩나물무침에 도전해 봤다. 콩나물무침을 좋아해서 자주 먹는 음식이라 왠지 이 정도는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만들어본 아삭아삭 신선한 나의 첫 콩나물무침이다.

 

 

 

 

첫 콩나물무침은 <집에서 밥 먹는 날> 책에 나온 것처럼 소금과 다진 파, 마늘만 넣어 깔끔하게 만들었다. 삶을 때가 조금 어렵긴 했지만 나쁘지 않게 책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항상 먹는 무침이 고춧가루를 넣은 거라 반 정도는 다시 고춧가루를 넣어서 나름 응용 버전으로 만들어봤다.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따라 하다 보면 언젠가는 탕이나 찜 종류도 거뜬하게 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 같은 요리책 <집에서 밥 먹는 날>이다. 나같이 요리에도 관심 없고 몸속에 요리 DNA도 없는 사람도 쉽게 따라 하는 <집에서 밥 먹는 날>은 혼자 살지만 집에서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이나 음식을 막 시작하는 새댁들에게는 필수품이 될 책이다. 곧 다가오는 엄마 생신에는 이 책을 보면서 작년에 실패했던 미역국도 끓이고 간단한 반찬도 만들어볼까 한다. 작년 미역국 실패 이후 우리 집에서 요리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을 <집에서 밥 먹는 날>의 도움을 받아서 올해에는 꼭 벗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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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아이들 1부 : 동굴곰족 1 대지의 아이들 1
진 M. 아우얼 지음, 정서진 옮김 / 검은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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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단숨에 읽었다.
이제 더 재미있어지려고 하는데 벌써 1권이 끝이 났다.

1980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후 전 세계적으로 4,500만 부나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영화로도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난 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몰랐었지? 특히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을 지금에야 접했다니...역시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책은 이렇게도 많다.

 

<대지의 아이들>은 30년이라는 긴 시간의 집필 끝에 탄생한 대작이다. 1부 '동굴곰족'을 시작으로 '말들의 계곡', '매머드 사냥꿈', '머나먼 여행', '동굴 주거지', '벽화 동굴의 땅'까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3만 5천 년 전부터 2만 5천 년 전 사이의 빙하기 선사시대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다. 선사시대를 살았던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등장하는 100% 픽션이지만 진짜 선사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섬세한 소설이다.

인류는 약 250만 년 전에 출현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진화했다. 시간이 흐르며 서로 다른 종들이 생겨났고 진화했으며 그중에서 두 종인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대지의 아이들>에 등장한다.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네안데르탈인인 동굴곰족에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크로마뇽인 주인공 에일라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안데르탈인은 덩치가 크고 근육이 발달했으며 여러 면에서 추위에 강한 특징을 지녔다. <대지의 아이들>의 동굴곰족은 네안데르탈인이다. 책에는 이들의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생활과 사냥 방식 등에 대해 전혀 몰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세대를 초월해서 사랑받아온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 종이 살다가 갑자기 사라지고 다른 종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여러 종이 여러 지역에서 살다가 자연, 살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라지고 조금 더 강한 종이 살아남게 된다. 이런 인류학적인 진화를 잘 보여주는 <대지의 아이들>에서는 조금 더 진화된 종족인 에일라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네안데르탈인 집단 안에서의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한 표현이었다. 남자가 하나에 집중하는 이유는 선사시대부터 사냥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는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고 여자들이 대화를 많이 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진 것은 함께 모여서 채집을 다니는 등의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남과 여의 성향을 인류학적인 진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 성향의 기원을 <대지의 아이들>을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안데르탈인의 대화하는 방식이나 주술사 등의 영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대지의 아이들>에서 몇 군데 등장하는 구절이 있다.

이자가 보기에 마르고 창백한 데다 옅은 색의 눈동자를 가진 아이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놀랄 만큼 못난이였다. 가여운 아이로구나. 저런 모습으로 어떻게 짝을 찾을 수 있을까?

네안데르탈인의 눈으로 본 크로마뇽인의 모습을 표현한 것을 보니 웃음이 났다. 현재는 피부색만 다를 뿐 전 세계는 하나의 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선사시대에는 조금씩 다른 종과 조금 더 진화한 종들이 같은 시대를 공유했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분명 다른 종이 또 다른 종을 만났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소설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에일라라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대지의 아이들>은 그런 간단한 플롯으로 결론지을 수 없는 대단한 책이다. 우리가 모르는 시대지만 판타지는 아니다. 분명 고고학과 인류학적으로 정립된 학설과 발굴된 흔적들이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더 다양하고 새로운 학설이 나오고 있으며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시대를 이렇게 풀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때 인류의 종은 하나라고 생각했다. 아주 오래된 한 종이 또 다른 종을 낳고 그 종이 다시 진화해서 현재의 우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종들이 한 시대에 살았으며 현재 한 종의 인류만이 살아남은 이유는 조금 더 진화된 종족이 다른 종을 사냥하지 않았을까 하는 설도 있다.
그리고 소설이 출간된 당시만 해도 다른 종끼리는 짝짓기가 불가능하고 서로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이 정설이었으나 현재는 DNA 조사를 통해서 다른 종족끼리의 교배도 가능했다는 설에도 큰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발표된 교배 이론이 1980년대에 출간된 <대지의 아이들>에 등장한다. 당시의 정설을 뒤집는 다른 종과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대지의 아이들>은 당시에 꽤 파격적이고 말도 안 되는 진짜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분명 있었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우리의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대지의 아이들>은 그냥 소설이 아니다. 선사시대의 사냥, 집단생활, 사회적 교류, 종교적 행위 등 교과서에서 구석기 시대는 이랬다~라고 몇 줄로 끝나버리는 선사시대에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재미는 또 다른 선물이다.

현재 <대지의 아이들>은 1부의 1,2권이 출간된 상태이고 6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 장을 덮기가 아쉬웠다. 앞으로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에일라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그리고 작가가 표현하는 선사시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다.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로만 생각하고 읽었던 <대지의 아이들>은 어떤 책보다 더 실감 나게 선사시대 인류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방대한 선사시대와 집단생활, 종들 간의 다름을 표현할지 궁금해진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인 것 같다. 꽤 두껍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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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그리고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이은대 지음 / 슬로래빗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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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끊어낼 수 없는 미련이자 욕망과 같은 것이다.
쓰고 싶다, 쓰고 싶다, 쓰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도대체 뭘 써야 할지 알 수 없고 쓰면서도 잘 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수없이 많은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강좌를 들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글쓰기 조언이 있지만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남들과 다른 활자 센스가 있어야 하고 번뜩이는 기지가 필요한 분야기 때문에 그런 재주가 전무한 나에게는 오를 수 없는 산과 같은 것이다.

 

얼마 전에 작가 수업을 들었다. 수업 첫 시간에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과제가 있었다. 그동안 글을 쓰고 싶다고만 생각했었지 '왜'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어려웠다.
'왜 나는 글을 쓰려고 하지?'
나에게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4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도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의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와 같았다.
그래서 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제목부터 얼마 전에 열심히 고민했던 그것과 같을뿐더러 책을 읽는 내내
'맞아..맞아..나도 이랬지..'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조언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

작가인 이은대는 다른 글쓰기 책을 쓴 작가들과 달랐다. 그리고 그의 책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역시 다른 책과 달랐다. 잘 나가는 샐러리맨이 한순간에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이 되었다. 내려가다 내려가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곳까지 도착한 작가가 선택한 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그는 글을 쓰면서 내면의 자신을 만나고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
그래서 그의 책에는 글이란 이런 것이다. 이렇게 써야 한다. 이런 종류의 글을 쓰려면 이런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정.확.한 가르침은 없다. 하지만 나는 어떤 글쓰기 책에서도 만나지 못 했던 글쓰기 조언을 얻었다. 더불어 작가가 글쓰기를 통해서 마음의 평온을 얻었다고 했듯이 나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도서<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5장으로 나누어 글쓰기에 대해 설명하지만 내가 읽어본 느낌으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글을 쓰면서 작가가 느꼈던 글쓰기의 좋은 점과 독자들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망가지지 않았고 그에게 빛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글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앞부분에는 글쓰기가 좋다, 글을 써야 한다, 나는 글을 쓰면서 다시 태어났다 등등의 반복되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라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 좋았다. 작가가 느꼈던 글을 쓴다는 것의 위대함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힘든 일이 있거나 화가 치밀어 오를 때면 끄적이던 짧은 글 덕분에 나는 많이 위로를 받았었다.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의 꾸준함을 존경하게 되었다. 나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꾸준함이 없다는 거라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는 작가가 대단한 것 같았다.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해 준 후에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간편한 팁과 같은 조언을 원한다면 이 책은 맞지 않을 것이다. 전혀 글을 써 본 적이 없었던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쓰기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작가는 조언한다. 지금 책상에 놓여있는 연필부터 설명해 봐라.

작품을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말라. 갓 태어난 아기가 갈비를 뜯어 먹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글쓰기의 내공을 빨리 갖추려고 애쓰지도 말자. 그저 매일 쓰다 보면 저절로 내공이 생길 것이다. 뭔가에 이르기 위해 조급함을 가지다 보면 글쓰기 자체가 가진 최고의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p151

도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글을 쓰는 것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책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책을 읽으면서 늘 쓰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글을 쓰고 싶지만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을까? 이렇게 쓰는 게 잘 쓰는 게 맞을까?
내 글을 보고 이상하다고 하면 어떡하지?
은 주제로 글을 쓰는데 왜 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글을 쓰기 전부터, 글을 쓰면서, 글을 쓴 후에도 나는 늘 무섭고 두려웠다.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나의 이런 마음을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읽으면서 정확하게 직시하게 되었고 위로를 받았다. 작가는 책을 통해서 내 등을 톡톡 두드려 줬다. 나의 공포를 어루만져 주었다.

곁에 두고 힘이 빠지고 자신이 없어 질 때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글을 잘 쓰게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니다. 글을 써야 하는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힐링 글쓰기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다. 글쓰기 책인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좋다. 이제 나의 미련이자 욕망인 글쓰기를 반발짝은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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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처드 스티븐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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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모험적인 사람인가?
당신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위험한 것에 끌리는, 검은 양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검은 양(Black Sheep)은 자기 이외에 모두 하얀 양인 무리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양을 일컫는다. 집안이나 조직의 말썽꾼이나 이단자를 말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예전이라면 이런 블랙쉽 같은 사람은 집안 최악의 조직원이었겠지만 요즘이라면 혁신가, 모험가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자, 그럼 물어보자. 위험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위험한 것이라고 하면 신체가 다치거나 목숨이 위태로운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진짜 위험한 것은 지금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일상의 모든 것에서 찾을 수 있는 위험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이다.
흥미 위주로 적은 책이 아니다. 철저히 과학적으로, 섬세한 심리연구를 통해서 발견한 결과들을 통해서 알려준다. 누구나 한 번쯤은 호기심을 가져봤고 혹은 실행에 옮겨봤을 수많은 나쁜 자극들에 관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게 되는지 알려주는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를 통해 내가 블랙쉽인지 화이트쉽인지 알아보자.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는 크게 8장으로 나눠 다양한 분야의 위험성을 조사한다. 성생활부터 시작해서 술, 욕, 질주, 사랑, 스트레스, 시간 낭비, 죽음까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고 느끼는 모든 것에서 나타나는 자극에 대해 사람들이 끌리는 이유를 알려준다.

'제1 장 성생활의 이로움'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면 분명 지루할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호기심만을 유발하는 내용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가지고 시작하고 끝을 낸다.
그리고 그런 '왜?'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결론을 도출한다.
에세이가 아니고 경험담이 아니라 사회과학 책이다.
왜 나는 욕을 하면 속이 시원하지?
왜 나는 위험한지 알면서 운전을 할때 점점 속도를 높이지?
왜 나는 위험한 사랑에 끌리는지? 등등 내가 왠지 평균에서 벗어난 생각과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왜 그런지 객관적으로 알려준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더욱 매력적이고 긍정적이며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p86

이런 현상을 맥주 안경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술의 위력을 실험을 통해서 '왜?' 그런지 알려주는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생각했었고 행동했었던 것들을 마치 옆에서 봤듯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맞는 부분이 있고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분야도 있다. 분명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던 분야는 당신도 아마 그렇게 생각했거나, 행동했거나, 하고 싶었을 것이다.

'제3 장 더럽게 좋다' 의 주제는 욕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책을 제외하고~^^) 찰지고 다양한 많은 욕이 등장한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쿡쿡~거리며 웃었던지...
일상 대화에서 끝없이 사용한다면 잘못된 언어생활이겠지만 특수한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욕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특히 이 부분을 더 흥미롭게 읽었다.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 나쁘다고 말하는 것들이 더 즐겁고, 하고 싶은 이유를 알려주는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를 통해서 인간의 모든 일탈행동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보다 '왜'에 집중해서 읽는다면 나쁜 것이 무조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탈을 하고 싶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일탈을 했던 적이 있는가? 당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위험하고 나쁜 짓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신선하고 재미있는 장점들을 알려주는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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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문장수업 -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정연주 옮김, 안상헌 감수 / 경향BP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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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관련 책을 한동안 열심히 읽었다. 많이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글쓰기 책의 요점은 '많이 쓰라'라는 것이었다.
그래, 이제 읽는 건 그만하고 열심히 써보자~했다. 하지만 이 죽일 놈의 게으름이 어딜 가겠냐.
수학의 정석 앞 페이지만 새까맣게 풀듯이 나의 글쓰기 노트 역시 앞 페이지만 빽빽하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읽어봤다. 나에게 글쓰기 책은 글쓰기에 대해 조언을 듣는 책이기도 하지만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미움받을 용기를 쓴 고가 후미타케의 실전 글쓰기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보지 않아서 이 작가가 어떤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책 추천을 많이 해주는 블로그에서 추천해 놓은 책이라 믿고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혼자서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 출판사를 거쳐 독립한 사람이다. 정형화된 작법 수업이 아니라 실전에서 익힌 글쓰기 조언을 해준다.

 

'입말을 글말'로 번역하는 것이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의 중요 포인트이다. 청중들에게 강의하듯이 찬찬히 쉽게 설명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단지의 문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는지에 관한 팁을 알려준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을 쓰라>였다. 책이나 온라인을 둘러보면 무척 잘 쓴 것처럼 보이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 글들이 많다. 꽤 멋져 보이고 있어 보이고 유식해 보이는 글들이 가끔 멋있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글은 쉬워야 한다. 쓰는 사람은 나지만 읽은 사람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이런 생각과 같은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꽤 즐겁게 공감하며 읽은 부분이 많았다.

난해한 문장이 지성적인 사람의 문장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난해한 문장이란 독자의 독해력에 어리광을 부리는 문장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평이한 문장만큼 쓰기 어려운 문장은 없다. p139

 

작가 역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쓰라'고 말한다. 좋은 문장을 쓰는 데는 글재주가 필요 없다고 한다.
일단 쓰자. 긴 문장도 필요 없고 특별한 주제도 필요 없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이 써야 한다. 생각하고 쓰고 읽고 고치는 것만이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임을 <작가의 문장 수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자신이 경험했던 작가의 길을 통해서 말하는 소소한 팁이나 조언은 좋았지만 책 중간중간에 강조하기 위해 큰 폰트로 빨간색, 밑줄까지 그어놓은 문장들은 무척 눈에 거슬렸다. 사람들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다르고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데 너무 눈에 띄게 표시해 놓은 문장들 때문에 책을 읽는 게 편하지 않았다. 작가가 이 부분을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진하게 표시하는 정도로 그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나는 빨간 밑줄로 그은 문장들 중에 공감되는 것이 거의 없었다. 글쓰기에 관해 다양한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쯤 읽을만한 책인 것 같다. 다른 글쓰기 관련 책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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