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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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평생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힘든 일 없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사람도 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을 견뎌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작정 편하기만 한 삶은 없다. 누구든 평온한 때도 있고 견디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한다. 내 손톱 사이의 가시가 제일 아픈 법이다. 살면서 겪게 되는 힘든 시기에 나를 지탱해 주고 더 이상 비참해 지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런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존재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취미나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표지부터 따뜻해 보이는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는 고양이와 그 고양이에게 입양된 영국에 살고 있는 스페인 여자가 주인공이다. 힘든 회사 생활 때문에 우울증이 왔고 설상가상으로 평생을 함께 보낼 거라 믿었던 남자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 인생 최악의 시기라고 생각되는 그때, 고양이 시빌이 그녀에게 찾아왔다. 그녀의 인생에서 더 이상 비참해질 수 없을것 같은 상황에서 고양이 시빌은 그녀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사라, 먹을 땐 먹는 데 집중하고, 걸을 땐 걷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거. ~ 그러지 않으면 너희는 그 끝도 없는 생각에 또 빠져들게 되고, 그럼 인생이 자기도 모르는 새 다 지나가버리게 될걸. 더 심하게는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실은 자기 것이 아니게 될 거라고.

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사실 네 머릿속에서 날뛰고 있는 생각들과는 상관없다고 해야 할까.

또렷한 감각으로 네 주변의 모든 것을 인식해봐.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살도록 해. 네가 사는 매 순간이 바로 너의 순간, 너의 시간, 너의 인생이니까. 네 인생은 회사의 것이 아니야. 네 인생은 네 거라고. 다른 사람한테 네 인생을 뺏기지 마.

울고 울고 또 울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녀에게 고양이 시빌은 다시 힘낼수 있도록 귀찮게도 하고 조언도 해주며 토닥여준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새 자신을 입양한 시빌의 뜻대로 현재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는 곧 마흔이 되는, 이제 더 이상 무언가를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최악을 맞이한 여자의 성장소설이다. 그리고 그 성장에는 그녀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고양이 시빌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고양이가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 고양이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힘들다는 자신의 감정에 취해서 눈과 귀를 막아버린다면 아무리 고양이가 창문 밖에서 당신을 입양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고 해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모든 행복이 끝까지 계속되지 않고 모든 힘듦이 평생 가지 않는다. 만약 지금 죽을 만큼 힘들다면 당신을 그 비참함과 눈물바다에서 끌어올려 줄 고양이 시빌과 같은 존재를 만나길 바란다. 나에게 고양이 시빌은 책이었다. 시작은 힘든 상황을 외면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는 더 많이 울었고 위로받았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스펙터클한 결과는 생기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시빌이 와 줬듯이 나에게는 책이 왔다. 힘들다고 주저앉아 있는 당신 곁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다. 앉아만 있어서는 고양이가 들어올 창문을 열어주지 못한다. 사라가 창문을 열고 고양이 시빌을 만났듯이 당신도 당신만의 고양이에게 입양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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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이영석의 장사 수업
이영석 지음 / 다산라이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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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쉽지 않다. 호기롭게 열정만 가지고 도전해서는 십중팔구 상처만 가득 안고 끝나기 십상이다. 어렸을 때 엄마는 늘 가게를 하셨다. 큰 장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새벽부터 밤까지 꼼짝없이 붙어있어야 할 가게였고 나는 늘 가게에서 엄마를 도왔다. 그래서 나는 장사를 싫어한다. 물론 내가 노력한 그 이상의 보상이 돌아오는 것도 장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절대 만지기 힘든 큰 돈을 벌 수도 있는 것도 장사이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오로지 가게에만 매달려야 한다. 내 생활도 없고 주말도 없다. 어린 시절에는 늘 가게만 계시는 엄마가 불쌍했고 학교를 마친 후 가게에 가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릴 때면 늘 죄송스러운 마음만 가득한 내가 싫었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장사는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게를 운영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제까지 회사에 다닐 수는 없고 장사를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었다.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망해도 나는 괜찮을 거다, 내 아이디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고 닫고 또다시 새로운 가게가 생겨난다. 물론 모든 가게가 다 실패하지는 않는다. 몇십 년이 지나도 늘 그 자리에서 장사가 잘 되는 가게가 있고 새롭게 생겼지만 금세 인기 있는 가게로 자리매김하는 곳도 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작하는 장사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주는 <이영석의 장사수업>은 열정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든 시작하는 사장님들, 언젠가는 내 가게를 한 번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그 이유를 알려 준다.

 

 

저자인 이영석은 우리나라 농산물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총각네 야채가게의 대표로 대한민국 최고의 장사꾼이자 청년 창업가들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장사수업>에 25년 넘게 장사를 해오면서 쌓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장사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진정한 장사꾼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행복하고 즐거운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열정을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알려준다. <장사수업>은 딱딱한 정보서가 아니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에 가깝다. 장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지만 직장인으로 월급 따박따박 받으며 생활하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뜻에 따로 회사 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만의 가게를 오픈한 홍상인의 어설픈 시작부터 힘든 과정을 겪어내며 진정한 장사꾼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모든 과정이 담겨있다.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마음속으로 나만의 작은 가게를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었다.

 

 

이영석의 장사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는 책답게 <장사수업> 곳곳에는 '이영석의 장사 필살기'라는 알짜배기 장사 정보가 가득하다. 평소에 궁금했던 점이나 장사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었다. 늘 장사하는 엄마를 보고 살아서 장사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함을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세월이 흐르고 트렌트가 변하면서 내가 알고 있던 장사는 이미 옛날의 추억일 뿐이었다. 나는 언젠가 맛있는 맥주를 파는 작은 북카페를 열고 싶다. 장사에 대해 알려주는 수많은 책이 있지만 <장사수업>은 최근까지 읽어본 장사에 관한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소설 한 편을 읽는 느낌이었지만 장사에 대한 마음가짐부터 실제 가게를 오픈하고 운영하는 것까지 함께 해보는 듯한 <장사수업>은 나도 한번 장사해볼까?라고 생각해 본 예비 사장님이라면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장사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그 험난한 세계에서도 살아남는 사람들은 있다. 그 사람이 당신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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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자존감이다 - 온전히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법
김주미 지음 / 다산4.0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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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경쟁력인 시대다. 슬프지만 우리는 이왕이면 조금 더 예쁘고 잘생기면 대우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 전 외국 티브이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실험을 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같은 사람이지만 한 번은 깔끔한 수트를 차려입고, 두 번째는 허름한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실험이었다. 물론 당신의 생각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름한 옷의 사람보다 수트차림일때 더 많이 호의를 베풀었다. 지금 '에이,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 라고 생각하는가? 만약에 당신이 그와 같은 상황이라면 과연 당신도 노숙자 같은 차림의 남자가 도움을 청하는데 선뜻 친절을 베풀 수 있을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외모만을 중요시하는 사회라고 비판하기 이전에 나부터 외모와 전혀 상관없이 상대방을 판단하고 있는지부터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유지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늘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먼저 나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일까? 내 지갑 속의 지폐와 신용카드?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들? 가슴속의 뜨거운 열정과 배려? 아마 나의 겉모습, 외모를 보고 상대방은 나를 판단한다. 자신을 나타내는 첫 번째 요소가 되는 외모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지만 외모를 단지 예쁘고 잘생겼다는, 오직 아름다움의 기준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외모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 얼굴과 몸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의 탱탱함과 예쁨이 외모의 기준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라고 하면 단순한 미의 기준에 맞춰서 생각하기 때문에 못생김과 아름다움에 절망하고 외모 콤플렉스에 빠져있곤 한다.

나도 외모 콤플렉스가 심하다. 얼굴은 크고 턱은 각졌으며 코는 낮고 살집이 퉁퉁하다. 평생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10년 전 분노의 다이어트로 6개월 정도 55사이즈를 입어본 후로는 날씬해 본 적이 없다. 한때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려웠고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다 내 얼굴 때문인 것만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외모 콤플렉스는 여전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것에 파묻혀 인생이 내 얼굴에만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끌려다니지 않을 뿐이다. 과연 자신의 외모에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외모를 위해서 100% 노력하는 사람 역시 몇 명이나 될까?

<외모는 자존감이다>는 외모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외모 관리를 통해서 삶의 즐거움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외모 관리라고 해서 화장을 어떻게 하고 옷을 어떻게 입으라고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외모 인문학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외모 관리를 통해서 인생을 배우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저자는 일상에 치여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왜 외모를 가꿔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다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북돋아준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 당신이 지닌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데 외모는 큰 역할을 한다. 그동안 스스로 외면보다 내면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관리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고 있었는가? 이제 사람들이 나의 내면을 알아봐줄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자. 군주론을 쓴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만 알 뿐이다."

 

책 중간중간 자신의 외모를 바라보는 관점, 현재의 외모를 이렇게 만든 이유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에게 보여줄 질문이 아니라 오로지 나만 보는 것이라 더 솔직하게 작성할 수 있고 나의 외모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컨설팅을 해준 사람들의 사례도 나오는데 대학생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지금 내가 생각하고 겪는 문제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안도감과 위로, 앞으로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까지도 알 수 있다. 특히 마지막에는 더 아름다워진 그녀들의 이야기라는 부록이 들어있는데 주인공들의 사연과 함께 비포와 애프터 사진을 보여준다. 그녀들은 아주 작은 도전만으로 자신이 변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앞으로 더욱 아름답게 변화할 것이다. 엄청난 메이크업 오버가 없어도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외모를 관리해야 하는지, 외모가 단지 외모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독자들을 위해 작가는 마지막에 외모의 자존감을 채우는 여자의 습관들을 조언해 준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는 아주 평범한 습관들이다. 시술을 받거나 큰 돈을 들여서 운동을 하는 것만이 외모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방법은 아니다. 사소한 습관들이 모여서 현재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매일 실천하는 외모관리 습관 A to Z를 통해서 더 이상 외모에 끌려다니지 않길 바란다.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내추럴한 것이 아니고 헐렁한 옷을 입고 머리를 질끈 묶으며 일만 하는 것이 열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외모를 관리한다는 것은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 이전에 나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몇 번의 화장만으로 당신은 빛나지 않는다. 일상의 모든 것이 지금의 당신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외모는 자존감이다>를 통해서 삶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본질적인 의미와 자신 없어서 포기해버린 외모관리에 대한 열정을 찾길 바란다. 더 이상 아름다운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말자. 이제 당신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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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 - 건강한 나를 위한 따뜻한 철학 아우름 14
백승영 지음 / 샘터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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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책이 좋다. 쉽다는 것이 책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내용이 허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어떤 어려운 책 수십 권을 읽는 것보다 더 깊은 깨달음을 주고 가슴속 깊이 남는 책이 좋다. 나 역시도 그렇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다. 어차피 나야 지식의 깊이도 얕고 알고 있는 어휘력도 제한적이어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어렵게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내 글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샘터에서 출간된 아우름 시리즈를 읽으면서 이런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에 읽어 본 <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는 그런 책 중의 하나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따뜻한 깨달음을 주는 멋진 책이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아우름 시리즈는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읽어봐야 할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문교양서적을 읽어보고는 싶지만 일반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면 샘터의 아우름 시리즈는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책이다. 우선 책의 두께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서 시작하기가 좋고 책의 내용 역시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는 복잡한 수많은 책을 읽은 것보다 더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마치 명상을 하듯이 읽히는 삶의 조언서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백승영 작가가 궁금해졌다. 누구길래 한없이 무겁고 우울할 수 있는 우리 삶의 힘듦을 이렇게 가벼우면서도 따뜻하게 말해주는 것일까? 한없이 너그러웠던 학창시절의 선생님이 옆자리에 앉아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책은 4장에 걸쳐서 우리 삶에서 꼭 알아야 사랑, 함께하는 삶, 행복, 잘 산다는 것에 대해서 들려준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길지 않다. 그래서 처음부터 읽어도 좋지만 자신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부터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늘 밑줄을 치면서 책을 읽지만 이번 <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에서는 특히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많아서 항상 연필을 들고 있었다.

우리 인생은 곡선입니다.

대화할 때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는 것은 그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먼저, 판결하려는 성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판결을 하려는 마음은 오만입니다.~ 나는 은연중에 나처럼 생각하라고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에게도 자신만의 생각의 그물이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시간 낭비에 너무나도 관대합니다. '오늘은 그냥 보내고 내일부터 하지 뭐', '올해는 대충 보내고 내년을 기약하지 뭐' 하면서 허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서 인생은 짧다고 탄식해요. 아이러니하지요?

읽으면서 몇 번이나 뜨끔했다. 마치 나를 보며 이야기하고 고쳐야 할 점을 콕 집어서 말해주는 것 같았다. 삶이라는 단음절의 단어는 그 안에 우주와 같은 공간이 들어있다. 사람에 따라 공간이 텅텅 비어있을 수도 있고 더 이상 빈 공간이 없을 만큼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가득 채워져 있는 삶도 있을 것이다. 내 삶의 공간은 아직 많은 부분이 비워져 있고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 책을 읽다 보면 '척'해 보이기 위해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넣어두기도 했지만 이해도 못하는 문장들은 곧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만다. 오랜만에 나의 공간 안에 소중히 넣어두고 힘이 들거나 정신 차리고 싶을 때 읽어보고 싶은 책을 만났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고민하고 있는 힘든 어른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어수선한 하루 일정 때문에 무척 힘든 저녁이었다.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곧 힘들었던 하루의 기억은 사라지고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마치 책을 읽으며 명상에 빠지듯, 또 한번 책으로 위로받는 순간이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면 그건 모르는 것보다 못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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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 - 나무에게 배우는 자존감의 지혜 아우름 13
강판권 지음 / 샘터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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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읽은 후에 그냥 덮어버리는 책이 있는데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는 예쁜 종이로 정성 들여 포장한 후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슬쩍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었다. 저자인 강판권 교수님은 집 근처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신 적도 있어서 이름은 눈에 익었지만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사학자지만 나무를 연구하는 독특한 저자의 매력에 끌려 몇 권의 책을 온라인 서점에 담아놨었는데 생각하지도 않은 지금, 나무들이 더없이 푸르고 아름다워 보이는 가을에 그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작가의 인생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책이었다. 마치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적당히 빽빽하고, 적당히 한적한 숲 속에 놓은 긴 의자에 편하게 앉아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하지도 모자람도 없이 나무에 빗대어 인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조언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나를 잠시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줬다.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는 나무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나무의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는 인생의 의미를 들려준다. 뿌리, 줄기, 가지, 잎, 꽃 그리고 열매까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나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작가는 보여주고 들려준다. 단지 나무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작가의 살아온 과정, 어떻게 나무를 공부하게 되었는지, 힘들었던 시기까지 자전적인 짧은 에세이도 함께 담겨 있다. 그리고 나무를 공부하면서 변화된 작가의 삶과 그때 깨달은 조언들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상처가 깊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처를 반드시 치유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평생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갈까요. 그렇게 많은 상처를 모두 치유할 수 있을까요.~무조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내맡긴다면 치유력은 날로 줄어들 것입니다. 반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터득하면 어지간한 상처에 동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무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는 든든한 나무와 같은 책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묵묵히 들어줄 것만 같은 넉넉함을 지닌 나무처럼 작가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기만 해도 왠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았다. 나는 식물 중에서도 나무를 가장 좋아한다. 지금은 베어지고 없지만 집 앞 골목에 있었던 은행나무 한 그루를 무척 좋아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창밖을 가득 채운 은행나무를 가만히 쳐다보는 것만으로 큰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 나뭇잎을 바라보고 있으면 햇빛에 반짝이는 그 초록이 나의 스트레스를 다 흡수해 버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나는 토닥여주는 것만 같았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길이 있지만, 나는 그동안 오직 한 길만을 걸었습니다. 세상에 다양한 길이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지 못했어요. 앞만 보고 한 길만 걷다가 길이 막혀 방황한 뒤에야 뒤에도 길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솔길도 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 어쩌면 애초에 정해진 길이란 없었는지 모릅니다. 세상의 길이란 누군가가 걸으면서 만들었을 뿐이죠. 그러나 사람들은 길을 만들기보다 남이 만든 길을 따라 걷길 바랍니다. 그게 편하니까요. 그러나 다른 사람이 만든 길은 언젠가 막히는 법입니다.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너만의 색깔을 가져라. 너의 길을 가라. 너는 세상에 유일한 존재다. 하지만 강요하지 않고 등 떠밀지 않는다. 큰 그늘이 드리워진 나무 아래에 함께 앉아 듣는 이야기 같다.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는 가슴에 꼭 끌어안고 싶은 책이었다. 얇은 책이지만 아름드리 나무를 양 팔로 가득 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 책을 읽는 내내 선물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무와 함께 하면서 나무같은 사람이 된 작가의 책을 읽고 나니 주변에서 항상 보던 나무들이 어제와 다른 나무가 되어 있었다. 나도 내일 출근길에 만나는 나무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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