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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자존감이다 - 온전히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법
김주미 지음 / 다산4.0 / 2016년 10월
평점 :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다. 슬프지만 우리는 이왕이면 조금 더 예쁘고 잘생기면 대우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 전 외국 티브이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실험을 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같은 사람이지만 한 번은 깔끔한 수트를 차려입고, 두 번째는 허름한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실험이었다. 물론 당신의 생각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름한 옷의 사람보다 수트차림일때 더 많이 호의를 베풀었다. 지금 '에이,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 라고 생각하는가? 만약에 당신이 그와 같은 상황이라면 과연 당신도 노숙자 같은 차림의 남자가 도움을 청하는데 선뜻 친절을 베풀 수 있을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외모만을 중요시하는 사회라고 비판하기 이전에 나부터 외모와 전혀 상관없이 상대방을 판단하고 있는지부터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유지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늘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먼저 나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일까? 내 지갑 속의 지폐와 신용카드?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들? 가슴속의 뜨거운 열정과 배려? 아마 나의 겉모습, 외모를 보고 상대방은 나를 판단한다. 자신을 나타내는 첫 번째 요소가 되는 외모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지만 외모를 단지 예쁘고 잘생겼다는, 오직 아름다움의 기준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외모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 얼굴과 몸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의 탱탱함과 예쁨이 외모의 기준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라고 하면 단순한 미의 기준에 맞춰서 생각하기 때문에 못생김과 아름다움에 절망하고 외모 콤플렉스에 빠져있곤 한다.
나도 외모 콤플렉스가 심하다. 얼굴은 크고 턱은 각졌으며 코는 낮고 살집이 퉁퉁하다. 평생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10년 전 분노의 다이어트로 6개월 정도 55사이즈를 입어본 후로는 날씬해 본 적이 없다. 한때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려웠고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다 내 얼굴 때문인 것만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외모 콤플렉스는 여전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것에 파묻혀 인생이 내 얼굴에만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끌려다니지 않을 뿐이다. 과연 자신의 외모에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외모를 위해서 100% 노력하는 사람 역시 몇 명이나 될까?
<외모는 자존감이다>는 외모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외모 관리를 통해서 삶의 즐거움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외모 관리라고 해서 화장을 어떻게 하고 옷을 어떻게 입으라고 말해주는 책이 아니다. 외모 인문학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외모 관리를 통해서 인생을 배우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저자는 일상에 치여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왜 외모를 가꿔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다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북돋아준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 당신이 지닌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데 외모는 큰 역할을 한다. 그동안 스스로 외면보다 내면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관리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고 있었는가? 이제 사람들이 나의 내면을 알아봐줄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자. 군주론을 쓴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만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