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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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런 곳이 있다. 겨우 반나절이 지났을 뿐인데 빨리 떠나고 싶은 반면 가능하다면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 <하루하루 교토>의 주아현 작가에게는 교토가 그런 곳이었다. 그녀의 한 달 교토 생활기를 읽으며 내가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들을 떠올려봤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라고, 세계 곳곳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더 많은 도시를 더 치열하게 다녔던 사람들의 여행기가 부러웠지만 요즘에는 일정을 빠르게 클리어하는 여행이 아니라 도시 그곳만의 소리와 냄새, 풍경을 느긋하게 즐기는 느린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분명 나는 유명한 어딘가를 다녀왔는데 돌아와서 생각나는 건 우연히 들어간 좁은 뒷골목에 늘어진 장미 넝쿨,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맛집을 찾지 못해 어쩌다 들어간 작은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던 저녁과 같은 것들이다. 추억은 우연히 더해지면 더 아련해진다. 그런 우연은 짧고 종종거리는 여행보다 <하루하루 교토>처럼 한 달 정도 느긋하게 그곳의 구석구석을 즐겨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책 제목의 '하루'는 일본어로 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하루하루 교토>는 벚꽃이 아름다운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교토에서 지낸 흔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루하루 교토>에는 일상의 사진과 소박한 글, 교토의 아기자기한 카페, 자전거를 타며 느껴보는 교토의 봄바람이 가득하다. 만약에 교토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 아닌 교토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숨은 카페와 장소를 알고 싶다면 <하루하루 교토>가 만족할만한 여행 정보를 알려줄 것이다.


나는 오늘의 정식을 주문하고 글을 쓰며 조용히 기다렸다.

<하루하루 교토>의 글은 그녀의 문장 한 구절처럼 조용히, 차분하게 흘러간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의 풋풋함이 글 속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 사랑스러웠다. 담백한 사진과 화려하지 않은 그녀의 글은 마치 일본 작은 식당의 정식처럼 소박하지만 맛있고, 화려하진 않지만 매력적이었다.

일본 여행과 커피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하루하루 교토>의 이야기는 그녀가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을 적어놓은 위시리스트처럼 나만의 위시리스트로 추가되었다. 그녀가 소개해 준 교토의 모든 카페를 가볼 수는 없겠지만 책을 읽으며 교토에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몇 곳을 담아두었다. 이왕이면 작은 자전거를 타고 벚꽃이 흐드러지는 4월이면 더욱 좋겠지.


그냥 첫인상부터 너무 좋아서 '여기다!' 싶은 느낌이 드는 곳. 흔히들 자신이 살면서 만난 가장 좋은 것들을 인생 옷, 인생 음식 등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이곳은 나에게 인생 카페였다. 이 공간이 유별나게 특별한 것도 아니었고, 이곳에 온 지 고작 5분밖에 되지도 않았는데 모든 게 다 좋게만 느껴졌다. "좋다."라는 말을 혼자 몇 번이나 중얼거렸는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교토>를 읽으며 나 역시도 "좋다."라는 말을 여러 번 내뱉었다. 사진과 길지 않은 글이라 책은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카페 하나하나를 다시 찾아 읽었다. "좋았다." 햇빛 드는 나무 탁자도 좋았고, 찰랑거리게 담긴 커피도 좋았다. 텃밭에서 금방 따와서 만들었을 것 같은 싱싱한 샐러드가 소복히 담긴 정식도 좋았다. 사진을 보고, 글을 따라 읽다 보면 내가 그녀가 된 듯, 4월에 교토 그 카페에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여행에 정답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느끼는 데로 따라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이다. <하루하루 교토>는 그런 의미에서 참 행복한 책이다. 느림이 가득한 여행, 그래서 더 즐거운 <하루하루 교토>는 교토에 가본 사람뿐만 아니라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교토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카페 한 곳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다시 궁금해졌다. 다음 페이지에는 그녀가 어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갈까? 벚꽃이 피면 그녀가 알려준 뮤직 리스트를 들으며 카페에 앉아, 다시 <하루하루 교토>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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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보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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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하다. 하루가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흡입력이 강한 이야기였다. <뉴 보이>를 읽은 후에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다시 꺼내들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알아도 많은 사람들은 그 4대 비극 안에 <오셀로>가 포함된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문학의 절정인 4대 비극이다. 그 중 <오셀로>는 사랑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이다. 흑인인 오셀로와 베니스 최고위층인 브라반시오의 아름다운 딸 데스데모나와의 결혼, 흑인에게 자신들의 여인을 빼앗겼다고 분노하는 베니스 백인 남자들을 대표하는 교활한 이아고의 유혹 그리고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인 후 자결하기까지의 이야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책과 드라마와 현실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사랑과 질투, 죽음에 대한 것이다.

<뉴 보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현대 소설가들에 의해 새롭게 쓰인 책으로,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의해 <오셀로>를 원작으로 한다. <오셀로>를 읽어보지 않아도 괜찮다. <뉴 보이>안에 셰익스피어의 <오셀로>가 완벽하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 보이>를 읽다 보면 아마 당신도 <오셀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오셀로>가 사랑과 질투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라면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새롭게 풀어내는 <뉴 보이>는 인간의 감정과 함께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들 속에 혼자 남겨진 이방인, 소수자를 향한 차별에 대한 문제를 더했다. 

'오'라고 불리는 흑인 소년이 수업 시작 전부터 방과 후까지 전학 첫날에 일어난 일이다. 하루가 채 되지 않지만 마치 몇 개월의 시간을 압축해 놓은 듯 등장인물들의 감정 표현은 급격하게 변화하지만 섬세한 표현으로 시간을 잊을 만큼 빠져들게 만들었다. 인종차별이 여전한 1970년대 백인 학생들만 있는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흑인 소년 '오'가 전학을 왔다. 선생님의 사랑을 받는 착한 소녀인 '디'와 '오'는 원작처럼 흑인과 백인이라는 사실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이언'은 자신의 구역에 들어온 '오'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이언'은 '오'의 질투심과 사람들을 이용해 비극적인 결말을 만든다.

처음에는 <뉴 보이>의 무대가 초등학교라는 사실이 무척 의아했다. <오셀로>처럼 사랑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라면 당연히 성인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순수해서 더 잔인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중간에 서 있는 사춘기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데스데모나   반 시간만, 기도 한번 할 틈만요!
오셀로   너무 늦었어.                                   (그녀의 목을 조른다)
                                         ~
디는 천천히 돌아섰다. 휘둥그레진 눈, 크게 벌어져 떨리는 입. 정글짐 꼭대기에 앉은 오세이를 올려다보았다. 디는 손바닥을 위로 하고 두 손을 내밀었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해?" 디는 소리쳤다. ~ 바로 그때 디가 무너졌다. 비명과 함께 디는 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표현하는 <오셀로>와 달리 <뉴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한다. '왜?'라는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주듯 풀어나간다.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듯, <뉴 보이>의 '이언'조차 무작정 미워할 수 없는 이유를 가진 자였다. '오'와 '디' 그리고 '미미'와 '이언'은 나였고, 우리였다. 누구나 이방인이 될 수 있다. 사랑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셀로>를 다시 쓴 책이지만 <뉴 보이>는 <오셀로>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사랑이라는 주제보다는 사람들의 선입견과 인간관계 속의 두려움, 고독이 먼저 느껴지는 책이었다. 같지만 전혀 다른 <뉴 보이>는 분명 매력적인 이야기지만 쉽게 덮을 수만은 없었다. 1970년대 미국의 초등학교가 무대지만 그곳은 여전히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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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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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를 읽고 '내 이야기를 쓴 건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도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읽는 내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러우면서도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은 듯 속이 시원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도 될까'. 늘 마음이 콩밭에 가 있고 항상 다른 쪽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잘못된 걸까 생각하고 있는 요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는 너는 잘 하고 있다고,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등을 토닥여 줬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는 늘 궁둥이가 들썩이는 내게 완벽한 상담사이자, 앞으로도 길을 잃을 때마다 용기를 줄 최고의 책이었다.

 

하나에 집중하기에는 세상에 재미있는 게 너무 많다. 나는 늘 이렇게 나의 분주함을 합리화하며 살아왔다. 다른 사람들처럼 하나에 집중해 살아왔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회적 위치에 있었을 수도 있겠지. 가끔씩 후회 아닌 후회를 할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또 다른 뭔가를 찾고 있는 나를 볼 때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된다. 주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다면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저기에 관심이 많고, 쓸데없는 짓이라도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가 더 위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온갖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일단 어떤 일에든 마음이 꽂히면 꼭 행동으로 옮겨야 속이 시원하게 때문에 항상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쓸데 있는 정보들을 많이 알고 있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경험해 보지 않은 일에 눈을 빛내며 도전하는 편이고, 그때그때 관심이 가는 사람이나 물건, 취미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하지만 특유의 산만함 탓에 금세 또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

 

 

'그래, 그래, 맞아, 맞아.'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를 읽으며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밑줄을 그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살아라 라고 말하지 않아서 좋았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의 모습을 받아들여라,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언제든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정말 가능할까? ~ 나를 바꾸고 싶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 한 사람의 성격과 개성은 조각을 만드는 일과 같다. ~ 그리니 나의 타고난 본성을 바꾸려 하지 말자.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는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길을 잃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어른들에게도 용기 낼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딴짓 좀 해도 인생은 잘 돌아갑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 나를 맞추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환경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늘 먼 곳만 바라보는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나 역시도 그렇고, 말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꿈꾸고 항상 길을 헤매고 있다. 스스로를 산만하고 다수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나의 콩밭을 어떻게 갈고 멋진 콩을 심을 것인가를 계획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제대로 된 콩밭을 갈기 위한 용기와 조언이 필요하다면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가 힘껏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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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더 퓨처 -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
팀 오라일리 외 지음, 김진희.이윤진.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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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더 퓨처>554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그 두꺼움 안에 담긴 저자의 방대한 지식에 감탄하며 따라가기에 정신이 없었다. <왓츠 더 퓨처>는 어렵지만 재미있는 책이고, 재미있지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4차 혁명과 인공지능, 미래직업 등 앞으로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 중 <왓츠 더 퓨처>가 단연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책의 두께에 놀라지 말고 조급함을 버린 후에 시작해야 할 것이다.

 

 

 <왓츠 더 퓨처>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저자의 넓은 시야와 해박한 지식이었다. 각 시대별, 매체별로 역사와 변화 등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장편 과학소설을 읽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미래와 4차 혁명, 인공지능, 미래직업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왓츠 더 퓨처>에서 이야기하는 꽤 많은 부분은 낯설었다. 하지만 책은 몰입도가 뛰어나고 내가 알지 못했던 시간과 공간을 알게 되었다는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하루하루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를 반기며 모바일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디에 속해있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되면 인간들이 설자리와 일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유망 직업이 떠오를까? 등 미래에 대한 질문과 걱정이 많아진다.

새롭고 경이로운 것이 결국 어느 시점에는 자연스러운 우리의 일상으로 보편화된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왓츠 더 퓨처>를 읽는 내내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전혀 다른 미래, 새로운 세상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앞선 세상에서 나온 전화기, 텔레비전 등도 당시에는 굉장한 충격이었으며 혁신적인 변화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실을 곧 잊어버린다. 그리고 또 다른 변화에 놀라워하고 금세 잊어버리기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빨리 미래를 살고 있는 저자가 보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왓츠 더 퓨처>는 4부분으로 나눠 미래와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Part1에서는 '올바른 미래 지도를 그려라'라는 주제로 현재에서 바라본 미래와 하나가 아닌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왓츠 더 퓨처>에서는 특히 우버와 리프트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다. 우버와 리프트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처음에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저자의 설명을 따라 읽다 보면 우버와 리프트를 이용해 보지 않아도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며, 왜 저자가 여러번 언급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스타트업의 탄생 신화가 그러하듯 우버도 혁신적인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닌 단지 '자신의 가려운 데를 긁는' 기업에서 시작되었다.

예전에는 어렵던 것이 이제는 다른 사람의 노력 덕분에 공짜로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이해 해야만 기술 발전을 앞설 수 있다.

Part 2 '플랫폼으로 사고하라'에서는 플랫폼의 진화와 함께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해서 미래에 대비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버와 리프트 외에 새로운 숙박 플랫폼을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왓츠 더 퓨처>에는 '알고리즘'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Part 3에서는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 말한다. 특히 여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가짜 뉴스의 생성에 대해 설명하는데 처음 접하는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는 어려웠지만,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례들과 가짜 뉴스 대처법은 무척 흥미로웠다.

마지막인 Part4에서는 우리 손에 달린 미래에 대해 말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들과 사람들의 인식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미래가 결정된다. <왓츠 더 퓨처>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첫째, 돈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 둘째, 확보한 가치보다 큰 가치를 창출하라. 셋째, 긴 안목을 지녀라. 넷째,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라.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능력을 지닌 존재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의 미래, 4차 산업혁명에서도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않는다면 또 한 번의 큰 변화에서도 적응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처음 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는 굉장히 혁신적인 것들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놀라워하고 있는 새로운 변화 역시 곧 익숙함으로 바뀔 것이다. <왓츠 더 퓨처>는 앞으로의 세상을 결정하는 것이 인간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시간과 공간의 모든 것을 증거로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 미래를 보는 시각을 넓혀 줄 <왓츠 더 퓨처>를 통해 앞으로의 세상을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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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오다 아키노부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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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녁에도 고기를 먹었지만 - 나는 늘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었다. 특별히 건강을 위한다거나, 동물을 죽여서 먹는 것을 반대하다는 것 같은 거창한 목표는 없다. 그냥 1년 정도 비건으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채식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그걸 알고 있기에 아마 나는 지금까지 실천하지 못하고 생각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의 저자인 오다 아키노부처럼 어느 순간, 특별히 그럴듯한 이유 없이 채식을 시작하게 될지.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을 읽는 내내 비건까지는 아니라도 채식을 먹는 식습관으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여기까지 읽고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이 채식에 대한 장점을 알려주는 채식 권장도서거나, 채식에 관한 요리법에 대한 책이라고 단정 짓지 않길 바란다.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은 식당을 운영해 본 적이 없는 저자가 채식 식당인 '나기 식당'을 열고 좌충우돌하며 운영해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기 식당'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아온 오다 아키노부가 어쩌다가 채식을 시작하게 되었고 채식 식당인 '나기 식당' 운영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이다.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의 저자, 오다 아키노부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일본에서는 이전에 했던 아르바이트와 전혀 다른 출판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3년 뒤에는 프리랜서 생활을 꿈꾸며 디자인 프리랜서의 일을 시작한다. 여러 일을 하면서도 그가 놓지 않았던 것이 있으니 바로 음악이었다. 밴드를 하고, 밴드를 키워냈으며, 밴드에 관한 글을 쓰는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물론 정착하지 못한채 떠돌아 다니는 그의 삶이 한심해 보일 수도, 마흔이 돼서 대책 없이 경험 없는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한 그의 결정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겐 그의 즉흥적인 삶의 자세와 어떤 일을 하던 열정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책의 중심에 '나기 식당'이 있다. 식당을 기준으로 앞에서는 여러 일을 하며 세상을 즐겼던 그의 모습이, 나기 식당을 오픈한 이후에는 식당 일에 열정적인 저자의 일상들이 담겨있다. 이 책에는 그가 만드는 채식 레시피도 없고 가게를 운영하는 노하우도 없다. 마치 일기처럼, 조용하고 깊은 밤에 혼자 책상에 앉아 차분히 써 내려가는 자신의 이야기이다. 잔잔한 냇물처럼 흘러가는 이야기는 특별할 것 없지만 매력적이고 분명 굉장히 슬픈 일이지만 담담하게 들려준다.

 

 

부족한 금액으로 직접 인테리어 공사까지 하지만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저렴한 가격의 채식 식당을 만드는 것이었다.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1천엔 이하의 점심 메뉴를 할 수 있었던 방법, 특별히 요리를 잘 한다거나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 그가 어떻게 '나기 식당'의 메뉴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과 조화시킨 방법들은 무척 흥미로웠다. '나기 식당'은 사장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과 다 함께, 각자의 꿈과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었다.

매일 출근하지 말라는 이유는 또 있다. 식당 아르바이트가 생활의 전부를 차지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도 9년간 나기 식당에서 일해왔지만, 엉덩이만 살짝 걸치고 있을 뿐 평생 채식 식당을 하며 살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도 내 안에서는 절반은 편집자라고 우기고 있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매일 같은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솔직히 지겹고 권태로울 때도 있다. 원래는 다른 꿈이 있는데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잠깐 일하는 정도로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머지 시간에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유롭게 공부하고 일해주기를 바란다.

저자의 이 말이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이 가지고 있는 색깔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만의 작은 가게를 꿈꾼다. 하지만 가게를 운영해보지 않은 사람이 무작정 열정만 갖고 시작하기에 식당 운영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채식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메뉴라면 더더욱 힘들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본을 넘어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채식 전문 식당을 만들고 나기 식당 2호점까지 시작했다. 물론 그는 말한다. 2호점까지 연다고 사람들은 장사가 잘 된다고 오해하지만 재정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왜 그는 2호점까지 나기 식당을 열었고 많은 사람들이 나기 식당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일까. 그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나기 식당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시부야 뒷골목에 있는 작은 채식 식당인 '나기 식당'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채식 전문 식당이다. 그곳에는 자유로운 삶이 있고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열정이 가득하다. 그와 그들, 그리고 '나기 식당'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나기 식당'의 문을 열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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