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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늘 여기 - #시 #사랑 #엽서
나태주 지음 / 밥북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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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시집 한 권이 선물처럼 왔어요.
나태주 시인의 시가 소복히 담긴 엽서시집, 너무나 다정한 시집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결이 고스란히 담긴 시인의 손글씨가 담겨있어 더 따뜻한 시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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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좋은 사진과 시마다 시의 몸짓에 맞게 쓰여진 캘리그라피,
한 장 한 장 떼어서 손글씨와 함께 선물하기에도 좋은 시엽서가 가득입니다.
가장 먼저, 가을 접어들자마자 감기몸살로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시 한 편을 선물했어요. 시에 담긴 따스한 온기가 후배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시 엽서에 안부를 물어도 좋고 시인의 시를 그대로 옮겨적어도 좋고
그냥 시가 담긴 엽서만 전해줘도 좋을, 그런 엽서북입니다.
시를 조용히 읊조리다 보면
평온한, 아무일 없는 일상의 소중함이 잔잔히 다가오고
사랑하는 이를 말없이 안아주는 온기가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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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보고 싶다
다만 그립다
날마다 생각난다
안절부절
내일도 그럴 것이다
다만 잊지 않을 것이다.
같이 있지 못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까지 포근히 안아주는
그렇기에 외로운 이들 곁에 더더욱 시가 있어야 하는 이유같아요.
전에 직업을 지칭하는 수많은 말 중 시를 쓰는 사람에게만
유독 사람 인(人)을 쓴다는 말이 참 와닿았었는데....
사람 곁에 머물러 주는 시, 시가 있어 조금은 더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에 외로운 이유는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오는 바람에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해서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바삐 살다 놓쳐버린 마음 한 자락 나태주 시인의 따스한
시와 함께 챙겨보시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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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기지 않은 나태주 시인의
또 다른 시 <행복>도 적어봅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우리가 시를 읽는 이유는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이고
시, 아름다움, 낭만, 그리고 사랑은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이다."-<죽은 시인의 사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