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여고생
슬구 글.사진 / 푸른향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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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이 맛없는 날에는 하루가 우울하다....
마냥 행복하고 싶은 꿈 많은 여고생"
책 날개에 적혀있는 여고생 작가, 슬구의 솔직한 표현이
유쾌하고 상큼해서 보는 사람마저도 미소짓게 하네요.
1998년생, 울 둘째와 동갑내기라 딸의 친구이야기를 듣는 듯
친근하기도 하고 이렇게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사랑의 방생을 하지 못한 엄마로 미안해지기도 하더군요.

 

의도치 않게 일본으로의 첫 홀로 여행을 떠난 슬구의 감탄사!
"내가 진짜로 일본에 왔어? 대박!"
여행지를 스스로 정하고 자신의 튼튼한^^ 두 다리로 나아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찾기 위해 또 여행을 떠난다는 열여덟 트레블러 슬구의 이야기는
어른인 나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야무지고 성숙한 것 같아요.


예기치 못한 상황마저도 추억이 된다고 말하는, 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서툴고 힘듦을 두려워하지 않는 술구의 앞으로의 여행도
힘차게 응원해봅니다.

 p.43 우리는 부지런히 걷고,
      경험하고,
      또 행복해야 한다.

 p.120 왜 하필 지금 여행을 해야 하냐고 물으면, 너는 왜 지금
여행을 하지 않느냐고 되묻고 싶다
....나는 지금의 미숙한 여행이 좋다.

실수하고, 서툴고, 가슴 벅찬 지금이 좋다.

 

p.107 바다를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내가 알고 보니 산을 더 좋아했고,
추위에 약하지만 겨울을 더 사랑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도
또 가끔은 외로움을 타는 아이, 여행을 하며 만난 나였다.
'넌 어떤 사람이니?'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또 여행을 한다.

 

p.186 내가 꿈꿔온 만큼 나의 여행은 그리 아름답지도, 결코 호화스럽지도 않았다.
삼각김밥과 컵라면은 나의 익숙한 주식이 되었고,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물에 발집이
잡히도록 걸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여행이 그 무엇보다 낭만적인 이유는
단 한 가지, 그 속에서 열렬히 행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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