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보고서 1
마일로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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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보고서라니! 분명 친근한 장소이긴 하지만 여탕도 만화의 소재가 된다는
기발함에 먼저 감탄, 때타월 하나만 달랑 챙겨가는 남탕에 비해 한가득 목욕가방을 들고가는
여탕에 이야기 거리가 많음은 분명하지만 어느 누가 이걸 만화의 소재로
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작가의 독특한 소재선정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웹툰에 관해서만은 엄마인 나보다 독보적인 울 딸, 자기는 <여탕보고서>진작에 다 봤다고,
진짜 재미있다며 큭큭거리고 웃게 될 거라고 장담했는데 역시였다.

'목요커'라는 전무후무한 유쾌한 단어도 눈길을 끌었고 무엇보다 목욕탕 매니아인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과 재치가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때타월 아동학대 장면은 사실 요즘은 그렇게 흔한 장면은 아닌듯하지만
내가 어릴 적 당했던 그대로 아이에게 했던 장면이 오버랩돼서 읽으면서 아이 눈치를

슬몃 보기도...폭포수 장면이나 요거트 마사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목욕탕 풍경 등
목욕매니아인 작가의 눈에 고스란히 포착된 여탕의 생생한 모습에 "리얼하다 리얼해"
책 읽으면서 중얼거리게 된다.

이제는 사라진 추억의 자동 때밀이 기계 등 목욕탕의 역사와 에피소드가 담뿍 담겨있다.
얼마전 뜨끈뜨끈한 탕 속에서 딸에게 했던 말, "외국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때밀기"라고 이 시원한 쾌감, 이 신세계 느낌을 평생 모르고 사는

외국인들이 안됐다고 했더니 딸도 공감했는데 집집마다 있는 때타월로 대동단결되는

우리만의 독특한 목욕문화를 이렇게 만화로 만나니 더 재미있었다.

가장 솔직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여탕, 설마 저런 걸로 마사지를? 하는

재료부터 우유나 요구르트 등 다양한 재료로 목욕 내내 마사지만 하는 사람부터

때밀이에만 집중하는 사람까지 사실 여탕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만나게 되는데 그걸 이렇게 유쾌하게 그려내다니 "이 만화를 보고 처음으로 목욕탕에

가게 되었다!"는 네티즌 글처럼 목욕탕이 친근한 사람들에겐 폭풍공감을,

목욕탕과 친하지 않은 사람은 목요커로 입문하게 하는 만화가 아닐까 싶다.

 

왜 여탕은 수건을 챙겨갈까? 어떻게 여자들이 2시간 넘게 그 답답한 곳에서 견딜 수 있는지?
목욕탕 앞에서 기다리는 남자들의 궁금증도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녹차탕, 레몬탕 등 이벤트 탕의 물도 기꺼이 마셔보는 호기심 많은 작가가
속속들이 펼쳐주는 리얼 여탕보고서 2탄도 기대된다.

이 때타월은 노회찬 전의원에게 조국교수가 보낸 새해선물^^이라고, 책이랑 잘 어울려서 담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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