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정봉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미디어의 흐름은 TV방송에서 디지털방송, 특히 1인 미디어 전성시대로 언급되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위에 있다. 또 경제, 정치, 문화 등 다채로운 영역의 인터넷방송, 바로 팟캐스터가 언론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팟캐스터의 시작점이 되었던 나꼼수의 한 축이었던 정봉주의 시~원한 방송, '정봉주의 전국구'가  책으로 나왔다.
'단 하나의 정통 정치 팟캐스터!' 씩씩한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정봉주의 전국구, 깔대기로 자칭하던 그의 변함없는 넉살덕분에 재미있기도 하지만 기자의 폭넓은 취재력, 현직 변호사의 예리한 시선덕분에 얽히고 설킨, 어렵게 느껴지는 정치뉴스의 행간을 일반인들도 쉽게 읽어내고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방송. 그와 함께 진행하는 고정1, 고정2, 고정3으로 불리워지는 최강욱 변호사, 이재화 변호사, 하어영 기자 고정멤버들 외에도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시민들이 알아야 할, 기존 언론에서는 언급해주지 않는 가리워진 팩트와 정보를 묻고 답하는 이 방송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깨어있는 시민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 즐겨들었는데 책으로 만나니 듣기만 할 때보다 더 꼼꼼하게 짚어지는 것 같다.

끝까지 묻겠다는 제목처럼 정봉주의 전국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 여전히 세월호, 쌍용차, 국정원해킹, 풀리지않는 한일외교 등 2015년을 거세게 몰아쳤던, 하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논란과 우리 사회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함께 해답을 찾고자 했고 그 뜨거운 물음의 과정이 책에 담겨있다.

 

p.38 "역사는 당대 민중의 삶을 기록하는 거 아닙니까? 역사를 만드는 건 민중이란 말이에요. 우리 시민들이 만드는 거죠. 오늘 시민들이 보낸 하루가 내일의 역사가 되는 겁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가장 정직한 붓은 바로 당대 시민들의 몸뚱이에요. 당대 시민들의 꿈이에요. 그리고 삶이라는 게, 역사라는 게 그렇잖아요. 꿈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이잖아요. 사상의 자유라는 게 뭐예요. 꿈꿀 자유죠. '야, 이놈들아. 꿈도 못 꾸냐'하면서 꿈꾸다가 많이 사람이 죽었고...그런데 이게 이뤄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꿈꾸다 죽었나요."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민주주의 역행이라는 역사교과서국정화를 밀어부치는 정권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가야할 길, 단순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가 아닌 대한민국의 헌법의 시작, 한국민주주의의 뿌리인 제헌헌법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뿌리를 찾아가자는 한홍구선생의 말처럼 더 많은 공부를 시작하게 하는 동기를 제공해준다. 국정교과서로 공부한 나같은 부모세대와 달리, 민주주의가 몸에 지문처럼 체화된 요즘 중고생들의 올곧은 행동을 보며 어른으로써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렇기에 또 미안하게도 희망을 가지게 된다.

 

빚 내서 집 사라고 권하는 정부도, 대출이익이 결국 은행의 수익원인 은행도, 결국 과도한 빚에 짓눌리는 서민의 입장이나 금리 인상 후 닥치게 될 위기에 대해선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 선대인 소장은 정부의 이런 집값 부양정책을 '토끼몰이'에 비유하며 그 위험성을 거듭 강조한다.
p.68 "제가 볼 때 지금 미국 금리 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고 그 폭의 문제일 뿐이에요. 오히려 2015년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 단계 높아졌고,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거라고 시장에선 판단하거든요.. .근데 12월에 올리든 2016년 초로 옮겨가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결국에 오른다는 것. 그렇게 되면 지금 빚내서 집 사는 게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거죠..이후 집값이 빠지면 은행 금리나 이런 걸 감당하지 못하니까 진짜 깡통 주택 등이 부도나기 시작하는 거고요. 물론 닥쳐보면 그 충격의 크기가 클지 작을지 알 수 있겠지만, 일단은 미국 금리 인상이 되고 나서...그때까지는 자제했다가, 그 충격파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보고 난 다음에 판단하라는 거예요." 그의 말대로 얼마전에 미국은 금리인상을 감행했고 정부처럼 절대 경제위기나 집값하락은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이 아니라 경제여파로 인한 위험에 대해 상세하게 전망해준 다음,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설명해주는 선대인 소장의 설명이 훨씬 설득력있는 이유다. 

 

체감할 수 없는 막대한 가계부채, 빚에 짓눌린 서민들, 잘못된 대법원 판결로 2000일이 넘도록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끝나지 않은 세월호, 여전히 국민의 불안감으로 남아있는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구입,...정치가 내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체감하지 못했는데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을 듣다보면 미국의 금리인상부터 한일외교관계 등 글로벌한 뉴스부터 가계부채까지 다루어지는 이야기 어느 하나 우리 삶과 동떨어진 건 하나도 없다는, 생활정치란 말이 정말 실감난다.

 

p.78 "우리는 세금은 내지만 지금의 정부에 그 어떤 대안도 기대할 수 없다는 냉엄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한 달간 ‘주7일’ 근무를 계속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20대 회사원에 대해 대법원이 과로·스트레스와 사망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뉴스가 자막으로 올라오는 오늘의 대한민국, 모든 대형 사고에 개인적 일탈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무책임이라는 제목이 참으로 와닿는다.

 

 '서울가면 눈뜨고 코베인다'는 옛속담처럼 관심 갖지 않으면 법이라는 테두리로, 마사지된 통계수치로,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는 그럴듯한 정부의 포장에 우리의 권리가 허물어지고 사라지는 어이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 그 위험신호를 감지하게끔 사이렌을 끊임없이 울려주는 팟캐스터<정봉주의 전국구> '알아야 당하지 않는다. '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쁘지만 두 번 세 번 속으면 속은 사람도 역시 잘못이라는 말처럼 유시민 작가가 언급하듯 매번 선거때마다 보이스피싱으로 시민들을 속이는 정치권의 그럴듯한 거짓말에 속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챙겨듣고 읽어야 할 책이다.

 

"전국구가 있어 참 다행이야~"언제나 씩씩한 정봉주 전의원, 강하기만 할 것 같지만 세월호 가족 곁에서 함께 삭발하고 눈물흘리는 참 따뜻한 사람, 약자 곁에서 함께 공감하고 함께 웃고 울어주는 사람이다. "분통 터지는 얘기만 들었습니다."함께 분노해주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어주겠다는 정봉주의 전국구가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거듭 하게 된다. 당연히 우리도 함께 물어야겠지. 끝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