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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그 남자의 기술 - 지구상에 현존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리더
한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p.7 "승리하지 못한다면 특별할 수 없다. 하지만 난 승리한다. 특별해지기 위해선 가진 능력의 최대치로 일하고 확실하게 동기부여가 되어 있어야 한다."-Jose says
박지성 선수 덕분에 축구문외한이라도 아는 맨유의 퍼거슨 감독 이외에는 솔직히 유럽축구 감독의 이름을 알 턱이 없는 내게 '주제 무리뉴'란 이름은 낯설 수 밖에 없는데 책표지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든 첫인상은 '잘 생겼다'였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의 특별한 매력과 리더십에 끌리는데.....
이 책의 저자 한준은'풋볼리스트'축구전문기자로 2009/2010시즌 스페인 특파원으로 현장에서 유럽축구를 취재하기도 했었기에 더욱 생동감있는 축구이야기와 그 현장의 중심에 있었던 스페셜한 감독의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포르투칼 출신 축구계의 독설가, 하지만 자신의 발언에 충실하기에 세계최고의 감독으로 스스럼없이 불리는 주제 무리뉴!
"부디 날 거만하다고 말하지 말아달라. 내가 말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난 유럽의 챔피언이다. 난 주위에 있는 평범한 감독 중 하나가 아니다. 난 내가 특별한 존재(Special One)이라 생각한다." 2004 첼시FC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으로 직접 한 말이라고 한다. 상대팀에 대한 독설 뿐 아니라 스스로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그의 당당함....무엇이 그렇게 특별한 걸까?

축구감독 이전에 축구선수로서의 시간은 의외로 무척 짧았는데 놀라웠던 건 고작 15살의 나이에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선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없으며 대신 세계 최고의 감독이 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축구에 재능이 없음을 느낀 지점에서 바로 자신의 꿈을 향한 동기를 발견! 결핍이 장애가 아니라 동력이 된 무리뉴의 시작점부터 남달랐다. 그의 감독이전의 경험도 무척 다양했는데 체육교사를 시작으로 스포츠과학 연수, 통역사 경력까지 무려 6개 국어에 능통한, 단순히 말을 전달해주는 통역이 아닌 전력분석의 탁월함까지 갖춘 열정적인 그의 능력은 유명감독들과 함께 일하면서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고 그 모두가 최고의 감독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되었다.
객관적인 기록만 봐도 2000년 벤피카 감독을 시작으로 2013년 현재 첼시 감독직에 부임하기까지 13년동안 총 4개 리그에서 20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
마치 카멜레온처럼 자신이 맡은 팀의 색깔에 따라 맞추어 적용하는 그의 다양한 시도와 전술,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축구를 섭렵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진화한 축구감독, 세계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는 그의 특별함이 있기까지의 그의 축구이야기를 보며 꼭 축구분야가 아니더라도 그의 리더십에서 배울점이 무척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팀 선수들을 가족, 친동생처럼 챙기고 다소 재능이 부족한 선수를 격려해서 팀내에 꼭 필요한 선수로 거듭나게 하는! 진정한 감독리더십! 그냥 형이 아니라 멋진 형으로, 선수들을 감동시킨 사람이 바로 감독 무리뉴였다.
p.132 "무리뉴가 어떻게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느냐고? 모르겠다. 그냥 느낀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것처럼. 그렇지 않나? 깊이 있게 순수한 관계, 자연스럽고...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p.145 "팀 빌딩은 가족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된다. 나는 내가 신뢰하는 사람들과 전쟁에 나간다."
진정성을 가지고 아낌없는 가르침으로 후진을 양성한 무리뉴는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것이 아니라
상대팀에 있는 내 편을 만들었기에 무리뉴는 축구계에서 거대한 세력을 일군 보스로 군림할 수 있는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축구감독 무리뉴의 리더십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성근 감독이 겹쳐졌다. 선수들을 프로야구의 상품이 아닌 자식처럼 대했던 아버지 감독 김성근! 언젠가 인터뷰에서 "자식인데 좀 못한다고, 또 재능이 모자란다고 어떻게 내칠 수 있냐? 다 품고 가고 싶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더 놀랐던 건 고양윈더스 독립야구단을 이끌면서 "한번 두번 가르쳤는데 안되면 그건 배우는 사람이 잘못된 게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방법이 잘 못된거다. 다시 다른 방법으로 차근차근 가르치면 된다."고 했던 말입니다. 팀내에 구단의 입김이 작용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고 그런 부침이 감독직의 해임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많은 제자들이 역시 한국야구의 중심에 있는 지금이기에 그 분야 최고인 두 감독의 겹쳐짐이 느껴지는 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
2011/2012 UEFA챔피언스리그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미끄러진 뒤
"....페널티킥은 시도한 사람만이 실축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 또한 킥을 차지않았기 때문에 실축하지 않았을 뿐이다. 실패한 선수들은 모두 용감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이타적인 이들이다. 난 이 선수들이 아주 자랑스럽다."
패배한 순간에도 선수들을 위로하고 더 큰 동기부여를 안겨주는 진정한 리더십의 그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 기자회견 조차도 경기의 일부이고 경기가 끝난 뒤엔 이미 다음 경기가 시작된 것이라는 그의 말에 오직 축구만 생각하는 그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집요한 언론과 방송매체가 주는 압박감조차도 즐기고 가시적인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 추구하고 선수들을 항상 진심으로 대하는 감독 'Special One 주제 무리뉴'를 만나보기 바란다. 축구를 몰라도, 축구에 관심없어도 강인함과 유연함, 엄격함과 온화함을 함께 갖춘 그의 리더십에 반할테니까....
"무리뉴의 스타일은 센세이션하다. 난 그에게 굉장히 매료되었다. 그는 지도하는 것 뿐 아니라 소통하기 때문에 21세기 최고의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무리뉴의 기자회견은 절대 기대를 어긋난 적이 없다. 축구 경기는 지루할 수 있지만 무리뉴의 기자회견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 마드리드의 여성주지사의 말에 백번 공감하게 된다. 승리를 추구하고 경기를 온몸으로 즐기는 무리뉴감독을 보며 축구를 싫어했던 나조차도 축구에 호감이 동하게 한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그의 동영상을 보니 더욱 끌린다. 이 남자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