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무 따라 역사 여행 - 아마존에서 조선까지 ㅣ 너머학교 역사교실 그림책 5
최재인 글, 이광익 그림 / 너머학교 / 2012년 6월
평점 :

너머학교의 책을 무척 좋아하는데 역시나 아이들에게 재미와 유익함 그너머 생각과 상상력을 함께
불러일으키는 좋은 책이었다. 세월의 흐름에 의해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물건도 있지만 고무처럼 오랜 세월 우리 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물질과 함께 역사를 거슬러 가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웠다. '세상에 고무가 없다면'라는 질문으로 시작, 고무로 만들어진 우리 주위의 물건을 찾아보게 유도하고 이 물건이 내게 오기까지의 여정도 자연스레 상상하게 만든 고무 역사 이야기.

지금도 멀게만 느껴지는 아마존 밀림의 고무가 우리나라 조선까지 건너오게된 역사이야기가 마치 탐험처럼 흥미진진했다. 3천5백여년전 멕시코 올멕인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야생고무나무 수액부터 현재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합성고무까지 실제 그 시대의 모습을 찍은 사진 등 풍부한 자료와 재미있는 그림이 어우러져 저학년 아이들부터 고학년아이들까지 흥미롭게 만날 수 있는 고무의 역사 이야기였다. 고무가공법을 개발한 발명가 굿이어나 납작한 고무타이어에 공기를 넣은 수의사 던릅, 이명두라는 사람이 짚신을 본떠 만든 아이디어 상품 고무신, 고무수액을 이용해 만든 비옷, 열기구 처럼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 고무발명품도 있었지만 그 고무생산품 뒤에 희생당하는 노동자와 고무의 역사 속에 희생된 원주민들의 아픔을 읽을 때는 에코도르 원주민들이 고무나무를 부르는 이름 카우추크('눈물을 흘리는 나무'라는 뜻)이 무척 와닿았다.

어릴 적 추억의 고무신, 그리고 그 고무신을 광고하는 아주 오래전 재미난 광고에 웃음도 났지만
"월급을 깍지말라"고 고무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의 절규가 8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니....슬프기도 했다. 천연고무 원산지였던 브라질 등에서 오히려 지금은 전량 수입한다는 아이러니한 고무의 역사를 읽으면서 이제는 아이들이 물건을 보더라도 역사를 만나더라도 한 쪽면만 보는 게 아니라 좀더 다양한 시선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 권의 역사그림책이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너머학교의 책이었다. 책 처음과 끝의 질문 "고무가 없었다면? "이 의문을 다른 모든 사물들에게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설탕이 없었다면? 커피가 없었다면? 후추가 없었다면? 종이가 없었다면? 이처럼 다양하게 우리와 친근한 물건의 역사를 따라가보다보면 더 넓은 생각과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생각너머 폭 넓게 역사를 만나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