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책을 발견했을 때 손에 숯가루가 묻어날 것만 같은 목탄화같은 흑백의 그림에 먼저
감탄했고 읽다가 점점 빠져들어 결국 다 읽고 말았던 기억이^^ 버튼만 누르면 아니 살짝
터치만 해도 시간은 물론 전세계 정보까지 한 눈에 보이는 세상이지만 사람에 대한
따스함과 상상력은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은 요즈음 태엽을 감는 시계와 장난감,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놓은 듯한 기차역의 풍경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시계를 사랑했던 시계공 아빠와 위고, 박물관 다락방에 버려져있던 자동인형을 발견한
아빠와 위고는 그 인형이 보여줄 마법에 대한 기대로 행복했는데....하지만 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신 후 유일한 혈육인 삼촌마저 연락이 끊기자 위고는 세상과 단절된 채
기차역의 시계를 돌보며 살게 되지요. 그때 불에 탄 박물관 잔해에서 발견한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자동인형! 아빠가 남긴 메시지를 기대하며 자동인형을 고치기 위해
장난감 가게의 부품을 훔치다 가게 할아버지에게 아빠의 수첩까지 뺏기고 마는데.....

[집에 있던 나무장난감인데 책 속 태엽장난감과 너무 닮아서^^]
위고의 손에서 하나씩 완성되어 가는 자동인형, 그 자동인형이 들려주는 아니 그려주는
숨은 이야기 속에 멋진 꿈이 담겨있어요. 할아버지와 소년 위고가 그려가는 마술같은
꿈의 이야기가 참 가슴 따뜻합니다. 책 속에서 만나는 영화이자 실제 영화이기도 한
<달세계 여행>에 대해 p.368 "...만일 먼 미래에 인류가 정말로 달에 발을 디디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조르주 멜리에스와 그의 영화에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거창한 꿈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영화로 상상하는 일들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리의 상상속 자동인형을 마음껏 깨우라고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주는 책입니다. 책을 스르르 넘기면 한 편의 영화같았던 장면들이 진짜 영상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빨리 영화관으로 달려가 책을 읽으며 그려보았던 또 상상했던
장면들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책 속에서 "멜리에스의 자동인형이 박물관에 기증되었지만 눅눅한 다락방에 처박혀
있다가 결국은 불타버렸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습니다."그 한 줄로 위고의 이야기를
꽃피운 작가의 상상력에 먼저 놀라고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삽화에 거듭 놀라게 되는
멋진 책! 두고두고 볼 수 있게 구입하기를 너무나 잘한 것 같습니다.
p.386 "...난 세상을 하나의 기계로 상상하기를 좋아해. 너도 알겠지만 기계에 불필요한
부품이라는 건 없어. 기계에는 꼭 필요한 부품이 필요한 개수만큼 들어 있지. 세상이
거대한 기계라면 나도 어떤 이유가 있어서 여기 있는 거라고 생각해. 그 말은 너 역시
여기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야."
-모든 사람에게 소중한 존재의 가치를 알려주는 말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