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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세계사 - 역사의 운명은 우연과 타이밍이 만든다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2월
평점 :
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무겁고 어려운 정치를 가볍고 쉽게 들려준 [닥치고 정치]처럼 묵직한 두께감이 먼저 느껴지는 세계사를 참으로 가볍고 재치있게 들려줍니다. '아이러니 세계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우연과 필연이 씨줄날줄처럼 얽혀 쓰여지는 역사의 단면을 그리고 역사속 인물들의 전혀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기 전 예상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세계사^^
위대한 화가의 똑같은 작품, 미켈란 젤로의 성화 '최후의 만찬'이 교황이 바뀜에 따라 천상의 작품에서 외설적인 작품으로 논란에 휩싸이고 제자에 의해 덧칠되는 불운을 시작으로 얼음으로 뒤덮인 섬이 '그린란드'로 불리게 된 작명의 비밀. 지금 보면 아이들 동화 속 우화같은 웃지못할 이야기, 코미디 같은 찰나의 전쟁, 위인의 정형화된 모습 뒤의 너무나 정직해 민망하기까지 한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 등 무겁고 진중한 역사이야기가 아닌 작가의 해박함과 가벼운 필체로 '세상에 이런일이!'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아이러니한 세계사책입니다. 감초같은 현대판 저렴친근^^한 대화체로 세계사를 종횡무진 들춰서 재미있게 보여주기에 마음내키는대로 펼쳐볼 수 있는 세계사이기도 하구요.
p.56 "데카르트가 들고 있던 책의 표지 "세계는 하나의 우화"라는 제목처럼 예상치못한 우연과 기막힌 반전이 얽힌 세계사를 만나다보니 역사를 만날 때 이제는 활자속에 갇힌 역사가 아닌 드넓은 상상력을 펼쳐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람이 만들어가는 역사의 현장에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또 사람의 어리석음과 맹신으로 만들어낸 어처구니없는 역사를 보며 인간의 왜소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