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초콜릿 ㅣ 봄나무 문학선
샐리 그린들리 지음, 정미영 옮김, 문신기 그림 / 봄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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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연인들을 위한 발렌타이 데이가 지나고 길거리를 뒤덮던 달콤한 초콜릿 물결이 한바탕 지나갔습니다. 그 흥겨움과 달콤함에 연인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서로에게 선물을 하고 있을 때 한쪽에서는 그 초콜릿을 위해 힘겨운 노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우리 아이들이 상상이나 해봤을까요....

 

갓난쟁이 여동생 비주와 착한 누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열심히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와 자상한 엄마, 친구들.....아프리카, 기니에 살던 열 살 아이 파스칼과 가족에게 이웃 두 나라의 분쟁이 시작되면서 평화롭던 마을에 긴장감이 시작됩니다.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던 총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아이들이 느끼던 막연한 불안감은 무서운 현실이 됩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가족과 헤어진 열살 아이 파스칼의 힘겨운 여정......아이에게 마약과 총을 건네고 전쟁의 가운데로 몰아넣는 군인들, 외롭고 힘들었던 난민수용소, 자전거체인으로 채찍을 휘두르던 카카오 농장의 잔인한 감독....

 

열 살 남짓의 어린 아이들이 가족들과 헤어져 노동에 시달리는 모습은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세계 곳곳에 분쟁과 굶주림이 있지만 가장 큰 희생자는 언제나 어린아이들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파스칼은 자기 인생을 잘 꾸려갈 거라는 엄마의 믿음처럼 결국 희망을 향해 달려갑니다. 너무 기특합니다.....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초콜릿을 보며 달콤함만 떠올리지 않겠지요. 아픈 아빠를 대신해 돈을 벌기위해 카카오 농장으로 온 코조가, 채찍과 굶주림에 시달리며 열매자루를 나르던 파스칼이 함께 떠오르겠지요. 눈에 보이는 달콤한 초콜릿 속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눈물을 보게된 아이들, 지구 반대편의 머나먼 아이들이 아니라 동생 돌보기를 좋아하고 아버지와 축구와
카드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친구로, 그 친구들의 아픔을 조금은 들여다보게 되지 않을까요.
초콜릿 뿐 아니라 그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공정무역 초콜릿, 커피, 설탕.....으로
함께 사는 세계를 그려보았으면....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할 수 있는, 아프지만 읽어야하고 알아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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