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 - 절망의 한복판에서 부르는 차동엽 신부의 생의 찬가
차동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신문에 실린 '신영복의 그림사색'이라는 글에서
오늘의 우리사회를...사회의 최상층에서부터 당장의 저녁끼니를 걱정하는 최하층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가지고 있는 정서가 '불안'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신뢰하지 못하고 내일을 전망하지 못하고 오늘을 안심하지 못한다고.....

삶이 힘들고 빡빡할 수록 누군가를 탓하고 원망하고 왜 나만 이렇게 힘든걸까? 우리가 힘들 때 불쑥 던지는 물음들....그런 원망의 질문외에도 삶을 살아가는 근원적인 질문까지....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기 한 달 전 카톨릭 신부에게 던진 24개의 질문에 대한 25년만의 대답.... 차동엽 신부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한 삶의 자리에서 가장 절박한 물음들의 답을....신부는 답하는게 아니라 답에 도전...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생각외에도 더 좋은 깨달음이나 답을 언제든 환영한다는 열린 대답과 함께....

 

한 번 태어난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러운가?라는 가장 절실한 물음이 차신부가
선택한 첫 질문입니다. 신부라는 위치가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들어주고 함께 아파하기에
또 자신의 삶또한 가난,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간경화로 진행되고 있는 육신의 병까지 고통과 함께 하기에 고통의 진면목을 들여다보라는 그의 답이 진솔하게 다가옵니다. 고통이 없다면 치명적인 위험을 깨닫지 못해 더 위험하게 됨을, 고통이 우리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며 그 고통을 극복함으로써 정신적 성장을 가져왔으니 고통을 향한 최선의 선택은 고통의 피해자가 아니라 주체가 되어 끌어안는 것이라고 답해줍니다. 사는 게 고달플 땐 정말 힘들 땐 잠시 가만히 내려놓거나 울어도 좋다고 토닥여줍니다. 우리를 매번 따라다니는 불안, 불안이야말로 희망을 가진 사람의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아예 체념한 이에게는 불안조차도 있을 수 없다고....타인을 향해 쏟아내는 분노나 화 조차도 내가 다스릴 수 있으며 고독조차도 '영혼을 위한 보약'이니 외롭다고 생각지 말고 맘껏 누리라고 합니다.

 

p.51"현실은 바꿀 수 없다. 현실을 보는 눈은 바꿀 수 있다"-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우울하고 절망에 빠져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법륜스님이 이렇게 답하더군요. "저는 행복합니다. 이대로 좋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자꾸 기도를 하면 그렇게 됩니다라고....비슷한 말을 해줍니다. 사람의 머리에는 절망과 희망, 반대되는 두 감정이 동시에 앉을 수 없다고, 연거푸 희망을 품는 것이 절망을 몰아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외로움, 신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 절망의 순간 찾게되는 출구에 대한 물음......[잊혀진 질문]에 대한 신부님의 답글에 종교적 색깔이 많지않을까 살풋 망설였는데 종교를 초월해서 누구나가 의문을 갖고 있었던 삶의 근원적 질문들에 대한 지혜로운 글이 많아서 노트에 적으면서 읽었습니다. 열이 날 때 금방 열이 내려가게 도와주는 해열제 같은 처방글이 아니라 서서히 그리고 묵묵히 견디어내는 면역력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답입니다. 그래서 질문들에 대한 답이라기 보다는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이자 격려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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