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에이드리언 토미네 지음, 이용재 옮김 / 세미콜론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국내 첫 소개되는 작가라 더 기대하며 만난 책 [완벽하지 않아] 이 책의 원제 shortcomins(결점, 단점)에서 느껴지듯 누군들 완벽할까요? [뉴요커] 잡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표지로도 유명한 작가는 한 권의 만화에 인종과 동성애, 청춘의 만남과 헤어짐,....많은 것을 담고 있네요. 책 뒤에서 만난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느껴지듯 일본계 미국인이기도 한 자신이 외국으로 또 많은 곳을 다니면서 느꼈던 고독과 불안이 스며들어 있는 듯도 합니다.

 

벤과 미코가 미코가 하는 아시안계 독립영화에 대한 상반된 시각으로 인한 다툼으로 시작됩니다.
모든 상황을 동양인이라서 받는 차별 탓이라고 돌린다며 미코를 비난하는 벤과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 다양한 활동을 하는 미코가 벤과 일상에서 사사건건 다투는 장면은 인종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차이와 함께 남녀의식 차이도 있는 듯...[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제목의 책도 있듯이 서로 너무나 다른 생각을 하는 벤과 미코, 대부분 여자들이 바라는 바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성적인 비판이 아니라 감성적인 지지와 격려임을, 그래서 삐딱하게 또 경멸하는 벤의 시선이 탐탁치만은 않습니다. 둘의 불편한 관계를 옆에서 바라보는 벤의 친구 앨리스 또한 우리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은 동성애자입니다. 보수적인 한국인 부모에게 벤을 남자친구라고 속이며 소개하는, 부모의 기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허울뿐인 대학생활을 유지했던 앨리스가 결국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듯 결국 삐걱대던 미코와 벤도 헤어짐을 선택합니다. 뉴욕으로 떠나는 미코에게 너 하기 나름이라며 네 탓을 하던 벤이 미코를 다시 찾아간 뉴욕에서 미코에게 차갑게 거절 당한 후 친구 앨리스가 이제 미코 욕좀 해도 되냐고 하자 p.107 "있잖아...세상만사엔 다 이유가 있는 거야."쓸쓸히 돌아가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입체적인 캐릭터와 청춘들의 이야기, 인종문제까지....독특한 만화였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동성애자인 앨리스, 행위예술자, 양성애자처럼 하나같이 불편한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불편하기만 한 만화는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있을만한 쪼잔하고 자잘한 이야기....일그러져 보이지만 어디에나 있는 청춘들의 일상이기도 하구요.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똑같다는 생각을 갖게도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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