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공지희 지음, 김지안 그림 / 글로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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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단순히 편해보인다는 이유로 선택했던 사서의 꿈을, 입체적으로 더 또렷하게 그려보게 만드신 분이 바로 박병선 박사님이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무려 78년이나 빠른 현존 최고 금속활자로 찍은 책 직지! 그 소중한 우리문화유산을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내고 또 증명해낸 직지대모로, 또 145년만에 우리품으로 돌아온 의궤를 찾아낸 박사님의 열정과 애국심은 아이에게 사서라는 미래의 꿈에 대한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전에도 선생님의 삶을 담은 책을 읽었지만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작가가 직접 박사님과의 인터뷰
를 통해 남겨진 이 책에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넘치는 선생님의 따스한 음성이 느껴져
더 마음이 아픈 책이었습니다. 우리 역사의 아픈 순간, 일제시대에 태어났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사셨던 부모님을 보고 자란 한 소녀가 성장해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 도와주지 않았지만 오로지 우리의 소중한 보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선생님의 삶의 발자국을 들려주십니다. 한국에서 강단에 설 수 있는 안락한 조건들을 뒤로하고 큰수술 받으신 후에도 프랑스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불대사관 3층의 사무실에서 매주 두 번 기록을 정리하시며 우리 독립운동사 기록을 찾고 계셨던 선생님, 마지막까지도 우리 역사를 찾기 위해 힘겹게 열정을 다 바쳤던.....

 

사람들이 고문서에 파묻혀 온 삶을 후회하지 않냐고 물었을 때
p.146 "천만예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건 순간적인 기쁨일 뿐이에요. 무언가에 몰두해서 몇 년을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찾아내는 기쁨이 어떤 건지 아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래가는 기쁨입니다...." 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이 일을 할거라고 말하시는 선생님, 떠나면서 노르망디 바닷가에 뿌려달라고 하신, 흘러흘러 그리운 내나라 어느 바닷가에 다다르고 싶다고, 그렇게라도 영원히 조국에 있고 싶다던 선생님....아이들의 가슴 속에 소중한 분으로 기억될겁니다.

 

감사함과 죄송함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없는 박사님에 대한 그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꿈을 향한 열정을 배워 잃어버린, 또 잊고 있었던 역사를 찾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게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겠지요.

 

p.109 '얼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열심히 하는 거야. 언젠가는 다 할 수 있겠지. 다른 사람은 할 수 없어도, 나는 지금 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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