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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2 - 자립편 ㅣ 청춘의 문 2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전 7권 중 2권으로 먼저 만난 이츠키 히로유키의 대표작 '청춘의 문'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보내는 청춘을 이야기하기에 시공간을 넘어 우리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권에서는 18살의 신스케가 고향 지쿠호를 떠나 낡은 가방 하나 맨 채 홀로 도쿄에 내립니다. '나는 사람과 교류를 하기 위해 왔다. 나는 자신과 동세대의 젊은 사람들고 만나서 세상이 돌아가는 구조를 익히고, 그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체득하기 위해서 대학에 온 것이다....'를 되내며 호기있게 독립을 외치며 올라온 신스케, 하지만 대학생활을 맞는 신스케는 내가 보기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부가 우선은 아니라고 하지만 누군가 끄는 형태에 따라 가는,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폭넓은 포용이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숙집의 손녀, 유흥가의 여성 가오루, 애잔함과 연민을 주는 지쿠호에서 올라온 오리에, 다시 우연히 만난 옛선생 아즈사 까지....독립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체육부 강사의 권유로 실험적인 복싱도 하지만 뚜렷한 인생의 목표없이 흔들리는, 그때 그때 몸으로 부딪혀가는 신스케의 모습이 이미 기성세대인 내가 보기에는 한없이 시간을 낭비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의 열여덟, 열아홉을 돌이켜보면 그 어느때보다 어리석은 시기가 청춘이기도 하고 그래서 청춘은 그 어떤 걸 시도해도 좋을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무지함을 알아가는, 무지함을 부끄러워하고 방황하는 청춘.... 이 부럽기도 합니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창피하다는 신스케에게 가오루는 말합니다.
"너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가장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 자신이라는 존재가 완성되지 않은 동안에 일본 각지를 방랑하고 걸어다니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선배 오가타가 이끄는 대학극단을 따라 또다른 도전을 해보기로 결심한 신스케.
p.531 "하늘은...검고 커다란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신스케는 자신이 그 미지의 암흑같은
바다를 힘차게 나아가는 고독한 선원처럼 느껴졌다. 그는 지금 또 하나의 새로운 인생의
문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청춘....안타깝게도 현재의 우리나라에서 '청춘'이라는 단어에는 스펙과 취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야하는 무색무취의 의미가 더크게 다가옵니다. 어쩜 이 책을 읽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신스케의 청춘여정을 부러워할지도....이런저런 실패를 하더라도 해 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이제 첫 걸음을 뗀 신스케의 청춘의 문 입성은 여전히 신스케 스스로도 혼란과 의문을 가지지만 실패를 하더라도 멈추지 않는 그의 여정. 더구나 이츠키 히로유키의 펜끝에서 신스케의 여정과 함께 전후 일본의 근현대사도 만날 수 있기에 3권과의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p.258 "적어도 자신은 아직 젊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모든 것은 이제부터다. 자신의 진로와 정치적인 입장, 인간으로서의 신조, 장래의 직업, 그리고 연애나 방랑이나 학문, 그 모든 것들을 전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자유로운 입장에 서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시험해보고 나서 정하면 된다. 그는 그것이 청춘이라는 어설픈 울림이 있는 계절을 가진 인간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청춘의 특권이자 청춘에게 주는 위로가 될지도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