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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1 - 고향편 ㅣ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이츠키 히로유키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나보았습니다. 청춘의 문 집필연도가 거의 제가 태어난 해와
맞먹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그의 필력에는 일제시대 조선에서 살았고
전쟁을 경험했던 그의 삶의 이력이 책 속의 주인공 신스케에게도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지쿠호, 탄광개발과 몇 번의 전쟁,..성쇠를 반복해온 가와라다케 산의 기괴하고 미묘한 인상이 먼저 펼쳐집니다. 그 자연 속에서 이부키 3대 부자, 강사나이였던 할아버지부터 탄광에서 장렬하게 숨을 거둔 진정한 산사나이이자 사내였던 아버지 주조, 그리고 주조의 아내이자 새엄마 다에의 손에서 자란 신스케, 1편 고향편에서는 신스케의 어린시절부터 18살 고향을 떠나기전의 모습까지 그려집니다.
아이가 5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내내 그 소년과 함께 하는 듯한, 그 소년을 지배하는 아버지의 그늘, 모두들 주조의 아들이라는 말에 남자다움과 기개를 요구하는, 다이너마이트 다발을 몸에 둘둘 말고서 '거미줄 타고 오르는 거미'의 문신을 등에 지고 갱도로 내려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라이벌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마음속에 그리는 아들, '아버지에게 질 수 없어.' 신스케가 성인이 된 후에도 뭔가 용기와 결단을 내려야만 할 때 그를 한 걸음 나아가게 만든 것은 항상 그런 아버지에 대한 시선이었다고 말하는 신스케
아버지의 삶과 죽음, 전설같은 이야기가 깃들인 가와라다케산이 있는 고향에서 어린시절부터의 성장과 주변사람들, 한사람의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그물망처럼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패망한 일본, 일본인의 눈으로 만나는 조선 징용자의 현실과 차별, 그런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혼란과 어머니처럼 의지했던 다에의 죽음, 한때 아버지의 라이벌이었지만 자신을 친아들처럼 믿고 키워준 류고로와의 인연, 어린 소년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누구나 겪는 비릿한 성장의 냄새,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그리고 땀냄새와 남자들의 의리와 주먹이 오가는 이야기,.....가벼운 소설과 아이들 책만 읽다가 묵직한 남자들의 이야기, 전후 세대를 이어가는 서사이야기를 만나 좋았습니다.
18살의 출발!
'나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러 간다.' 앞으로는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나가겠다고 결심하며 은인인 류고로의 호의도 거절한 채 홀로 도쿄로 떠나는 신스케, 아직은 청년이라고 부르기에는 모자란 18살의 신스케가 자신의 뿌리이자 자신이 자란 지쿠호를 떠나 과연 어떤 청춘의 門을 열어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