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내 인생 - 이 시대 최고 명사 30人과 함께 하는 한 끼 식사
신정선 지음 / 예담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를 사랑하면 제일 해주고 싶은 게 맛난 거 먹여주고픈 마음이라고 하지요.
연기인생 50년을 훌쩍 넘은 이순재, 노래인생 50년을 훌쩍 넘은 가수 패티김, 엄마를 향한 글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신경숙 작가, 한국 패션계의 대모 디자이너 진태옥, 발레리나 강수진,....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을 보여주는 이 시대의 멘토 30인! 멀리 떨어져서만 보던 존경하는, 또 만나고픈 분들의 식탁에 초대되어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을 맛 본 책입니다.

 

목적없이 가출해서 힘들었을 때 넘겼던 뜨거운 순댓국 한 그릇의 목메임, 무엇이든 이겨내겠다는 간절함으로 알레르기약을 봉지째 먹으며 기어코 '해냈다'는 기쁨을 안겨준 게장, 사무치게 가난했던 시절 중학교 입학한 아들을 위해 엄마가 준비한 인절미, 어린시절 허기진 아이의 발걸음을 붙잡고 머리가 어질어질하게 하던 황홀한 냄새의 볼락구이, 배고픈 연극인 시절의 동반자였던 라면이 지금은 학생들과의 마음을 여는 음식이 되었고 잔치국수 한 그릇에 눈물 날 정도로 행복해지고 살 거 같고 기운이 샘솟는....밥 한끼, 음식 한 그릇이 아닌 추억 한 사발이자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만났습니다. 우리 모두에겐 그런 향수같은 음식이 있지요. 저에게는 김밥 꼬다리가 그런 음식입니다. 늦둥이로 저를 낳은 엄마는 늘 일 나가느라 바쁘셨고 남은 동생들의 도시락과 밥은 저에게는 엄마같은 큰언니의 몫이었지요. 소풍이라도 가는 날엔 새벽같이 일어나 우리 5남매의 도시락을 싸주던 바로 그 손맛, 언니가 김밥을 싸면 옆에서 날름날름 먹었던 깁밥 꼬다리! 한 입 가득 씹기도 힘든 고소한 맛. 그래서인지 지금도 재료 듬뿍 들어간 김밥 꼬다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무언가 나눠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도 김밥이구요.

 

'음식이라는 것, 맛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 존재나 추억의 확인이 아닐까요. 추억 속으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한 그릇의 타임머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원복 교수의 말처럼.....음식 속에 철학이 인생이 메시지가 전해져와 훈훈하고 맛있는 책입니다.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건 기본에 충실하라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한결같은 중심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음식이야기를 통해 선명하게 전달됩니다. 음식도 음악도 연기도 우리의 삶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