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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 중
꼬마비.노마비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무난, 어중간, 평범으로 표현되는 이 탕이라는 젊은 녀석,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일본어과 대학생,
이 탕에게 찾아온 그날 전과 후로 확연히 구분되는....물론 탕이가 자신을 판단하듯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평가할 때 '그래도 나, 착한 놈은 아니지만 그렇게 나쁜 놈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라고 하듯 우발적 첫 살인 후에는 자책감과 공포로 괴로워하지만 이어진 살인에서 피해자들이 모두 쓰레기같은 악인이었음을 알게 되고 뒤이어 누군가 도와주기라도 하듯 증거가 사라지게 되는 일들이 생기면서 무언가 운명적인 느낌을 받게됩니다. 이 탕은 이제 그동안의 평범한 모습이 아닌 선탠을 하고 머리를 염색한 변신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중편에서는 증거는 없지만 감으로 이 탕을 쫓고 있는 장형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납니다. 또 특이한 캐릭터가 나오는데 바로 검찰청을 해킹하고 프로파일러 전문가?인 오타쿠라는 사내는 알고보니 악인을 찾아내는 탕이의 천부적인 본능을 알아보고 그를 영웅시하며 탕이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p.169 "수퍼맨은 하늘을 날고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쏘고 이 탕은 단죄를 하고.....이 탕이라는 영웅의 레이더에 걸려드는 사람들은 인간이 만든 법을 피해 간,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 죽여도 죽여도 증거가 남지 않는 이 시대의 히어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저주에 가까운 능력이지만...."
전에 뉴스에서 암환자를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개를 보았습니다. 그처럼 사회의 암적인 존재를 본능적으로 찾아내는 능력이 이 탕에게 있는 걸까요?
중편에서는 탕이가 아닌 얼굴에 흉터가 있는 의문의 사내가 연달아 살인을 합니다. 물론 선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여자동창을 인터넷의 무분별한 몰래카메라의 노출장면에서 보게 된 한 남자, 그 동창을 찾아 놀잇감으로 갖고 놀다가 죽인 사내와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 지하철에서 무개념으로 떠든 진상녀.....악인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하기에는.....초등학생 시절의 짝사랑했던 여자친구에 대한 순수한 감정을 그림일기를 남긴 순진한 어린 아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면서.......병든 사회와 가정이 만들어낸 괴물같은 병원균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어 마땅한 사람? 누가 그걸 정할 수 있는데?" 악의 무게를 달 수는 없지만 이 의문의 인물이 사람들을 심판하고 잔인하게 죽이며 자신의 살인에 의미를 두는 걸 보며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정의의 사도라고 착각하는 이 인물 또한 병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탕을 도와주는 오타쿠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경찰 뿐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단죄하는, 의문의 인물 모두에게 쫓기기 시작한 이 탕이 어떻게 될지 다음권이 너무 궁금합니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살인자ㅇ난감의 외전편 '딸바보' 에 나오는 딸바보아빠, 강간 당한 딸이 자살했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빠의 자책감을 보며 또 슬퍼집니다. 우리가 도가니를 보며 분노하고 슬펐던 것처럼.....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했지만 그 조차도 실현되지 않고 있는 이 병들고 아픈 사회 "미쳐도 법안에서 허용되는 만큼만 미쳐야 된다"는 장형사의 말에서 법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끼지만 개인이 사람의 죄를 판단하고 심지어 죽이는 단죄의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내내 마음속에 남습니다. 명랑만화같은 가벼운 그림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만화입니다.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치명적 매력의 만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