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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海容해용 - 후편
이토 미노루 지음, 이시이 세이치로.송기호 감수 / 비로소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넘어져 다친 상처처럼 눈에 보이진 않지만 너무도 아픈 상처가 있었던 유이치의 속마음을 알게 된 2권.

소년심사원에 입소했지만 살해동기에 대해 묵묵부답인 유이치....하지만 상담하던 도미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씩 밝혀지는 동기에는 너무나 아픈 진실이 담겨있었습니다. 말이 없어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버리는, 단순히 성장기인, 사춘기의 증상이라고만 생각했었던 유이치의 행동들이 몹쓸 어른에게 상처받은 그리고 그 상처를 외면받았기 때문이라는, 그날 엉망진창으로 몸과 마음이 채로 돌아온 유이치를 늦게라도 안아주었더라면....아이가 너무도 절실히 엄마를 찾았을 때 눈치 채지 못한, 오히려 옷과 가방을 젖게 한 아이를 비난했던 자신을 몹쓸 엄마라고 자책하는 유이치의 엄마에게 일방적인 비난을 할 수 없는 건 '나라면 알아차렸다'라고....당당하게 말할 수 없다고, 어머니는 만능이 아니라고....' 라는 상담원의 말이 너무나 공감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성문화를 위해 청소년들의 성교육에 앞장서는 구성애씨도 어린 나이에 따르던 옆집 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했지만 (그 아픈 고통은 남았지만)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가 바로 "성애야,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따뜻하게 안아주신 엄마의 한마디 덕분이라고 말했지요. "내가 나쁜 게 아닌가요...?" 라고 묻는 유이치, 그 아이의 힘겨웠던 마음의 짐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을지 함께 꼬옥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이 사건은 서로가 아직 어린아이였기 때문에...벌어졌다는....[어느 한쪽이 어른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결과도 너무 아팠지만 동기조차도 너무도 가슴아픈.... "우리 엄마를 욕하지 마!" 유이치의 외침이 또 한번 슬프게 합니다. 어린 아이가 어떻게 살인을,...처음 책을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하지만 어린 아이라서 그럴 수 있었다는,....
차라리 몰랐을 때는 진심으로 미워했었지만 진실을 알게 된후 차가운 증오와 뜨거운 슬픔이 뒤섞여서 종잡을 수가 없다는 기요타카의 엄마의 말, 엄마에게 외면받았다고 느끼는 기요타카의 누나, 미호코의 마음의 상처를 만났을 때 흘리는 엄마의 눈물, "나 역시 좋은 엄마가 아니예요."
그리고 유이치에게 보내는 편지......'유이치군을 상처입혀서 미안해요.....기요타카의 몫까지 살아주세요' 가해자와 피해자의 엄마이기 이전에 엄마라는 거울을 통해 서로를 비추고 있는....엄마로서 느끼는 동질감이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사랑합니다.해용] 제목의 장난스러운 '해용'이라는 단어에 ‘남의 허물을 바다와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납한다’는 海容의 의미가 있는 것처럼 진심으로 서로를 용서할 수 있기까지의 두 가족의 아픔과 포옹, 그리고 치유의 시간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이 엄마일 수 있지만 또 그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이도 엄마라는 걸.....유이치의 눈물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괴물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그 시기조차도 우리 사랑스런 아이의 성장 중 하나라는 걸...결코 이유없는 반항은 없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포근히 안아줘야겠다고.....사랑하고 있다는 걸....., 진심으로 네 편이라는 걸 아이에게 말해줘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