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海容해용 - 전편
이토 미노루 지음, 이시이 세이치로.송기호 감수 / 비로소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가슴 아픈 이야기를 만화라는 형식이 그 무거움을 좀 더 가볍게 해주지 않을까 했었는데 잔잔한 그림과 섬세한 글이 아픔을 더욱 절실하게 만드네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에게는 너무나 아픈 이야기입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너무나 어린 아이들,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죽인......신문을 장식할 엄청난 사건이지만 그 아이들의 가정은 우리네 가족의 모습입니다. 더하거나 덜하다는 정도이지 "우리는 절대 아무 문제 없어!" 라고 자신할 수 없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비난을 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누나 미호코의 질투섞인 짜증도 "누나는 칼슘이 부족한가봐' 라고 밝게 말하며 언제나 생글생글 잘 웃는 기요타카, 학교에 바래다 주는 엄마에게 유치원생이 아니라며 손잡고 가는 걸 창피해하지요. 그런 아들의 성장을 쓸쓸하면서도 기쁘다고 말하는 엄마, 일정이 변경되어 4교시 수업이 진행됨을 깜빡한 그날!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왔을 뿐인데.....그만 사라져버린......아이의 실종은 그렇게 어이없이, 한순간의 악몽처럼 일어납니다. 다음날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 기요타카......아이를 잃고 슬퍼하는 엄마의 모습 차마 보기 힘들어요. 거기다 언론과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가족들을 난도질합니다. 기요타카가 죽은 게 마치 자신의 탓 이냥 자책하는 누나 미호코와 엄마의 아픈 포옹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밝혀진 범인은 믿을 수없게도 11살 소년A로 불리우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범인으로 밝혀진 유이치의 가족모습, 차가운 시선으로 부모를 대하는 유이치의 냉정함에 처음에는 놀라고 서로를 탓하는 부부의 모습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할수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기요타카의 엄마처럼 "난 좋은 엄마였을까?" 반문하고 또 반문하게 됩니다. "11년간 필사적으로 길러왔어" 절규하는 유이치의 엄마에게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 없기에....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할지를 다시한번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가 말하더군요. "기요타카도 어쩌면 커 가면서 엄마와 사이가 멀어졌을 것 같아." 아이들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성장하지 않음을.....앨범 속 아이의 성장한 모습에서뿐 아니라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익히 알지요. 기요타카의 구김하나없이 밝고 환한 모습과 교차하는 유이치의 어린시절 환하게 웃는 사진처럼 언제나 엄마품을 파고들던 그 아기로만 있을 수 없음을....요즘 사춘기 입성한 또래 엄마들의 하소연이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입니다. 아들을 둔 엄마들의 하소연같은 이야기 '태어나자마자 1촌, 중학교 가면 4촌, 군대가면 8촌, 결혼하면 사돈의 8촌, 해외로 가거나 유학가면 동포가 된다는....'우스개 같은 이야기지만 성장기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사춘기 아이들을 둔 엄마는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아이들 모습에 당황하고 답답해합니다. 딸을 가진 저도 포함해서요.

"아이의 마음 속 깊은 곳은 아무도 몰라요. 다들 똑같아요."라고 말하는 기요타카의 엄마나 
"뭘 잘못한거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라고 절규하는 유이치의 엄마도, "....안심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겟어요. '봐, 우리 집과는 달라'라고..... 저도 부모니까요....."라고 유이치를 상담하러 온 가정법원 조사관도, 모두 엄마이기에, 아이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엄마이기에 함께 불안해집니다. 만화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꼭 읽어야할 책인듯 합니다. 가장 가까이서 너무도 사랑하는 아이지만..... 또 가장 큰 아픔을 주는 사람도 부모일 때가 많지요.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아이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함께 있는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게 아냐. 떨어져 있어도 계속 생각해주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바로 곁에 있는데도 무척 멀게 느껴져" 유이치의 말이 계속 마음에 맴도네요...... 

 

아직 어린 유이치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후편에서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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