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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사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누군가 말했습니다. 꿈은 풍족하지만 욕심은 가지면 가질수록 배고프다고....절대 채워지지 않는다고요. 마치 구멍난 항아리처럼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라는 걸 버린다면 우리의 삶이 지금처럼 메마르고 팍팍하지 않을텐데....가슴으론 알면서도 쉽게 버려지지 않네요. 마음의 짐만 더해주는 욕심이라는 걸 덜어내고 싶어 만난 책 [버리고 사는 연습]
이 책을 쓴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생각 버리기 연습]외에 명상과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지만 저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집이자 절인 공간, 오래된 목조건물에 살고 있는 저자가 소유하고 있는 것, 옷은 승복 한 벌, 평상복 한 벌, 혹시라도 여벌의 양복 한 벌 최소한 꼭 필요한 것만 갖춘 소박함을 만났을 때만 해도 버리기만 강조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난하지만 좋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리라 기대하며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이 있다면 그런 기대는 버리라고 p.9 '내가 원하는 가난이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없든 돈을 최대한 적게 쓰고 소유물도 최대한 줄여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서두에서 말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욕심의 실체를 먼저 말해줍니다. 내가 소유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더 걱정하고 괴로워하는, 더 깊이 내가 내 자신을 평가함에 집이나 돈으로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작가 자신도 10여년전에는 옷에 대한 끝없는 욕심으로 아둥바둥 했었고 여성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했었던 치사한 행동들을 솔직하게 말하며 자신도 자신 안의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자아가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더불어 욕심이 없는 듯 행동하는 사람들의 속내를 꼬집습니다. '여러가지 물건이나 돈을 갖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힘드니 그냥 원하지 않는 것처럼' 욕망에 뚜껑을 덮고 있는 사람들 또한 돈에 눈이 먼 사람과 다름 없다고 거짓가면을 쓰고 있는 우리를 꿰뚫어봅니다.
가장 먼저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는 많은 물건, 가지고 있어도 불안하고, 또 잃어버릴까 고통받는 물건을 버리거나 주라고 말합니다. 베란다에 두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처럼 언젠가?를 염두에 두고 내 마음의 찌꺼기처럼 자리잡은 욕심과 물건들 '....그 이유는 정리되지 않고 버리지도 못한 그 많은 소유물들이 내 존재를 지탱하도록 만들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신을 지탱해주기는 커녕 생각의 잡음이 되고 있는데도 대부분 그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 버리기의 즐거움, 상쾌함을 경험해보라고 말합니다. 전에 읽지않고 마치 진열하듯 전시해두었던 많은 책들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한 후의 상쾌함과 뿌듯함이 떠오릅니다.
왜 돈을 좇는가? 괴로움을 보상받고 쾌감을 느끼고 싶어서....
하지만 물건을 소유하지 못해서 받았던 괴로움은 그 물건을 소유한 쾌감이 사라지기 전에 또 다른 괴로움이 몰려온다고 말합니다. 즉 우리가 원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점점 더 고통의 크기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욕심에 사로잡힌 우리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곳을 바라보는 철부지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행복해질 수 없는 시스템, 이 사이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걸음은 원하는 것을 줄여나가는 것이라는 걸 다시한번 말해줍니다. p.172 "돈을 행복하게 쓰기 위한 첫걸음은 단순히 욕망에 이끌려 원하는 것과 정말로 필요한 것을 구별하는 일이다. 그리고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쓰는 것이다. 현대인은 자신의 심신에 필요한 것을 뒤로 미루고, 가짜로 자아를 자극하는 것에 돈을 쓰기 쉽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돈이 많아도 돈의 원래 기능인 교환할 수 있는 게 많아질 뿐 진정한 행복은 만나지 못한다는, 진정한 행복의 조건을 들여다보고 행복해지는 돈쓰기를 하라고 말합니다.
제목의 [버리고 사는 연습]처럼 욕심과 물욕 버리기만 하라는 게 아니고 좋은 먹거리나 평생 쓸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버리기 연습을 시작으로 해서 행복해지는 사기(돈쓰기)을 말해주는 의외의 비움을 만난 책이었습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라는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글과도 일맥 통하는 욕심을 비우게 하는 글들이 마음의 소음을 줄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어디선가 읽은 글귀....'나보다 잘 사는 사람 앞에 서면 내가 작아집니다. 나보다 못 사는 사람 앞에 서면 내가 커집니다. 나는 그대로인데 내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은 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걱정을 가불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현대인들은 생각과 욕심으로 번잡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욕심에 힘겨워하지 말고 버리고 사는 연습을 통해 홀가분한 행복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p.60 "10년 후에 쓰게 될지 안 쓰게 될지도 모르는 물건을 10년 동안 계속 갖고 있으면서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혹시나? 언젠가? 미루며 쌓아둔 아줌마에게 가장 찔끔했던 한 마디....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