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1984-1987 1 - 공산 폴란드에서 보낸 어린 시절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실뱅 사부아 그림, 마르제나 소바 글, 김지현 옮김 / 세미콜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의 우리에게도 낯선 동유럽국가, 폴란드.... 안네의 일기에서 만난 안네처럼 평범한 아이, 마르지가 들려주는 폴란드는 왜곡되고 굴절되지 않은, 민낯의 80년대 폴란드 이야기였습니다.

작가 마르제나 소비가 태어나고 자란 폴란드에서의 어린시절이 투영된 1980년대의 폴란드를 마르지라는 한 소녀를 통해 들려줍니다. '잉어의 날'이라 불리는 폴란드 특유의 풍습을 시작으로 만난 마르지와 가족, 이웃의 이야기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면서 민주화의 물결로 일렁이던
1980년대 중반의 폴란드를 한 소녀가 아이의 시선에서 솔직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설탕과 고기 500g, 빵을 사기 위해 끝없이 줄을 서야 하는 힘든 시기의 폴란드 모습 그대로......하지만 아이의 시선은 무겁고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잉어가 들어있는 욕조에 치약을 넣었지만 박하맛이 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마르지, p.11 "물론 아빠는 거기서 먹을 것만 사지 자동차 같은 건 절대 안 산다. 어디서 온 건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리고 어차피 돈도 없고....솔직히 말하면,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거다." 안사는게 아니고 못사는 것임을 꿰뚫어보는 마르지, 엉뚱하고 솔직하고 밝은 장난꾸러기 마르지를 보며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p.101 "그리고 아이들도 돌볼 거다.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무서워하지 않게끔 아이들에게 주변에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 줄거다." 어른들은 들어주려고도 말해주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나중에 꼭 아이들에게 주변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주겠다는 마르지의 말을 들으니 아이들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를, 그리고 어른들의 불안을 고스란히 느낀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장 정직한 아이의 시선 속에서 만난 폴란드로 인해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관심조차 없었던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책입니다. 우연히라도 폴란드를 접하게 되면 이제는 눈맑은 마르지를 떠올리게 되겠지요. 지은이가 말하듯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어떠하든 간에 우리가 커가면서 잃어버리게 되는 이 시기 삶의 모습에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지나온 어린시절이 있기에 마르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됩니다.


짧게 찾아본 폴라드의 역사 중.....
'1945년 해방된 후 공산당 정부가 수립되었고 냉정시대를 맞아 소련의 영향 아래....그러나 경제적 어려움과 지도층의 부패로 노동자 파업이 일어났고 1981년 바웬사가 이끄는 자유 노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이후 민주화를 이루며 1990년 바웬사가 첫 민선 대통령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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