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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카로 - 쉐퍼 선생님의 자연 학교 ㅣ 사계절 아동교양 문고 8
이마이즈미 미네코 지음, 강라현 옮김, 김우선 그림 / 사계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운동장조차 흙이 사라져가는 삭막한 요즘의 아이들 학교,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더불어 뛰어놀고 배워야 하는데... 현실은 답답한 벽에 갇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달려가니 안타깝기만 했는데 이 책 속의 자연학교는 실제로 자연과 함께 또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간 학교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환경에 관심있는 아이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가 '독일'입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마을은 태양광이나 첨단환경 선진 기술이 아닌 시골학교의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일구어낸 자연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라인강변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의 학생 190여명의 메르딩거 초등학교, 이 학교도 처음에는 쓰레기가 넘쳐나는 우리 주변의 여느학교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마을의 투니베르크산이 쓰레기 매립장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자 셰퍼 선생님은 환경에 대한 관심을 주고자 애쓰지만 잠깐의 관심이 사라지면 다시 쓰레기가 넘치는....고민끝에 교장선생님은 지렁이 '카로'를 학교로 데려옵니다. 흙 속의 지렁이 카로를 관찰하고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은 "낙엽이나 커피 찌꺼기는 흙으로 변하는데, 알루미늄이나 비닐은 카로도 흙으로 바꿀 수 없나 보다." 카로가 먹을 수 없는 것이 진짜 '좋지 않은 쓰레기'라는 걸 자연스레 배우고 다함께 노력해서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기특한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어른들까지 변화시키지요. 학교의 교실마다 넘치던 쓰레기통이 단 하나의 쓰레기통도 비어있는 놀라운 변화는 쓰레기매립장이 될 뻔 했던 마을의 산을 지켜냅니다.

1부에서는 지렁이 카로와 함께 아이들이, 또 마을이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2부에서는 셰퍼 선생님이 메르딩겐 마을에 처음 와서 경지정리로 동물들이 살 곳이 없어진 삭막한 마을의 밭 주변에 꽃을 심으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마을을 보여줍니다. 또 지역주민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천을 지키게 하고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해충을 잡고 씨를 뿌리고 함께 수확하는 공동체마을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자연이 곧 교실이고 교과서로, 건강하게 놀면서 배우는 아이들!
p.129 "나는 감자도 토마토도 내 손으로 기를 수 있어. 빵도 구울 수 있고, 많은 어른들 앞에서 말도 잘할 수 있어. 괜찮아, 무슨 일이 닥쳐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
자연에서 땀 흘리며 배운 마을의 아이들의 자신감과 행복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동화같은 이 학교의 이야기가 실화라니.....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