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키가 2미터? ^^했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얼마만큼 가까워질 수 있을까? 가까웠던 친구가, 단짝이 하루아침에 태평양 바다보다 더 멀어질 수도 있고 남남이던 사람들이 가족처럼 가까워지기도 하는..... 너와 나 사이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기에 청소년기 친구때문에 울고 웃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책이다. 요즈음 보기드문 삼대가족이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하루의 집 하루의 고등학교 입학식날 아침, 할머니와 엄마의 잔소리가 핑퐁처럼 연달아 하루에게 날아든다. 다소^^ 야단스러운 할머니와 엄마에 비해 묵직하면서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존재감은 약하지만 하루를 감싼 집안의 따스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등교길에 느닷없이 하루에게 말을 거는 녀석 마치 도덕선생님처럼 하루가 반박할 수 없는 논리정연함으로 잔소리하고 타이르고 가르친다. "하루, 전철은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내리고 나서 타는 법이야." "고등학생이나 됐으면 신문도 읽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 좀 가져."...... 나의 잘못된 행동을 누군가에게 들켰을 때 부끄럽기도 하고 반발하게 되는 것처럼 자신의 잘못을 콕콕 짚어내는 녀석에게 반발하지만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는 녀석의 이야기에 조금씩 변해가는 하루, 그 잔소리에 담긴 신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 "우리 아버지는 늘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어. 네가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는 게 싫어서, 초등학교 때랑 다른 너를 보고 나도 모르게 그만....내 맘대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너한테 발산해버렸어. 그렇지만 넌 우리 아버지와 달랐어. 겉모습은 불량스럽고 말투도 거칠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3학년 때 그대로..... 나한테 다정하고 따뜻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외톨이였던 신이에게 함께 캐치볼하자고 말 걸어준 친구 하루의 따스함을 기억하고 있던 신이, 이름도 불려지지 않던 2미터 밖의 녀석은 어느새 친구라는 이름으로 하루 옆에 서 있었다. 2미터가 아닌 '영'이라는 우정의 거리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주기가 쉽지 않은 요즘 친구사이의 우정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마음의 거리에 대해 물음을 던져보게 된다.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내가 만들어 놓은 마음의 거리부터 서서히 줄여간다면 좀 더 따스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외출 중에 경단 사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엔카가수 공연에 하루를 깜쪽같이 속여서 데리고 가는 귀여운 할머니, 또 그런 할머니에게 매번 속는 고등학생 하루의 까칠한 투정도 사랑스럽다. 유쾌한 청소년 성장소설이지만 또 녹록치 않은 울림도 담겨있다. 2미터는 미묘한 거리다. 알 수 없는 미묘한 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이 있어서 싫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이 즐거워지지 않을까-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