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달이 만나는 곳 - 201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ㅣ 봄나무 문학선
그레이스 린 지음, 최순희 옮김 / 봄나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민 2세, 중국계 미국인인 작가 그레이스 린은 자신이 미국아이가 되어가고 있을 즈음 엄마가 말없이 책장에 꽂아둔 중국설화책과
전래동화집을 통해 매력에 빠졌고 자신의 뿌리를 끌어안게 되었다고.....
거기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덧붙여 모험을 하는 자유로운 중국소녀 민리를 탄생시켰고 글과 함께 그림까지
직접 쓰고 그린 아름다운 판타지동화가 만들어졌다.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사금파리 한 조각'의 작가 린다 수 박도 한글을 말하지 못하는 이민2세이다.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명절을 지냈지만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녀의 뿌리를 찾기시작했고
한국적인 소재의 이야기를 동화로 그려내었다. 공교롭게 두 작가의 두작품 다 뉴베리상과 뉴베리 아너상을 받았다.
 

  

작가가 직접 그린 책 속 그림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든 무실산(열매 없는 산), 고된 농사일을 하는 민리네 가족
마을에서 유난히 작고 허름한 집에 살지만 아빠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덕분에 언제나 초롳초롱 얼굴은
빛나고 생글거리는 민리라는 소녀가 있다. 비록 엄마는 이야기가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며 나무라고 타박하지만.....
결국 민리는 무진산 꼭대기에 사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우리가 묻는 어떤 질문에도 다 답해 줄 수 있는 이야기 속 달의 노인을 찾아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를 묻기위해 금붕어가 알려준 길을 따라 긴 여행을 떠난다.
중국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지만 민리의 당찬 모험은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파랑새가 멀리 있지 않음을 그 힘겨운 모험에서 만난 친구 용과의 우정을 위해 자신의 질문을 양보한 민리는
무진산의 달의 노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이루어냈다.  마을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일들을.....
그 뒤에는 민리를 믿고 기다린 민리의 부모님도 함께 했다.
이야기 속의 열여섯 가지 이야기는 씨줄과 날줄처럼 민리의 모험과 얽혀있어 하나도 빠뜨릴 수 없게 만든다.
책 속 이야기 하나하나를 아이곁에서 읽어주어도 좋지않을까! 매일매일에 '감사' 하면서.....
정월대보름 환하게 동그란 달을 보며 읽은 '산과 달이 만나는 곳' 그래서인지 더 신비하고 재미있게 빠져들었다.
한번 책을 잡으면 정말 순식간에 읽게 만든다. 상상력을 채색한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은 정말 무진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달의 노인이 꼭 있을 것만 같다.
파랑새를 찾아다니던 찌르찌르와 미치르 남매가 끝내 자신의 집에서 파랑새를 찾은것처럼,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갔던  도로시와
친구들이 오즈의 마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변화를 통해 소원을 이루었던 것처럼
달의 노인을 찾아간 민리의 모험여행은 멀리서만 행복을 찾으려는 어리석은 우리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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