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는 것 - 권용선 선생님의 책 읽기 이야기 ㅣ 너머학교 열린교실 4
권용선 지음, 정지혜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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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학교]의 권용선 선생님의 책 '읽는다는 것'
사전에서도 '읽다' 의 뜻을 찾아보면 11개나 넘는 예문이 등장한다.
동화책을 읽는다, 한반도의 정세를 읽는다, 상대의 감정을 읽는다, .....
지금도 이 책을 읽는 것처럼 언제나 읽는다는 표현을 참으로 쉽게 했는데 진정한 읽기란 무엇일까? 궁금함에 책을 들었다.
무엇보다 삶의 변성기를 경험하고 있는 십대 친구들에게
언어의 변성기 또한 경험하라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말처럼 또다른 세상을 보여주고싶은 엄마의 바람대로
학교 너머 학교, 책 너머 세상, 열려있는 세계로의 발걸음을 위한 '열린교실 시리즈'가 참 반갑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려 삼만 오천 살의 제강이
낯선 이름이라 제강이 등장한 '산해경'의 내용을 찾아보게 한 제강이는 눈과 귀와 코가 없어도 마음으로 보고
들을 수 있어 행복했던 중국신화 속 신이었다. 오히려 친구들이 뚫어준 구멍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던 제강이
본다는 것과 읽는다는 것의 미묘한 차이를 [벌거벗은 임금님]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순수한 어린아이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을 '본 것'이었고 정직하게 말했으며
어른들은 눈에 보이는 것 말고도 임금님의 거짓된 믿음을 '읽은낸'거라고.......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는책 속[모모]를 통해서는 잘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잘 들을 줄도 알아야한다는 걸 알려준다.
"읽어라" 처럼 ~해라가 아닌 그냥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저절로 책을 읽게 만드는 끌림이 있다.
또 책에 얽힌 인물이나 직업, 책의 역사 등을 다양하게 곁들여주어 '읽는 것'과 연관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을 때의 여러 모습, 소리를 내어 읽고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읽는 법
그 어떤 방법이든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책을 쓴 사람이 우리에게 말 거는 소리를 듣는 일이니
글자로 쓰인 부분 뿐 아니라 글자로 표현되지 않는 부분, 글쓴이의 마음이 담긴 줄과 줄 사이의 여백도 읽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잘 보고 잘 읽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는 것!
마음으로 읽는다는 것은 내 생각을 가다듬어 가는 과정이니 그렇게 생각이 변하고 깊어지면 내 행동도 바뀌고 결국 삶이 바뀌게 된다고말이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처럼 절대적인 한 권의 책이 아니더라도 똑똑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은 것처럼
어린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인 마음으로 읽어내는 책들이야말로 삶을 풍성하게 해줌에 틀림없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고 잔소리를 쏟아내면서 하루에도 몇차례나 "책 좀 읽어라" 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 '읽는다는 것'을 읽으며 내가 말한 읽는다는 의미는 참으로 속좁은 뜻이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아니 나 조차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음을 느낀다.
"왜 책을 읽어야해요?" 라고 묻는 아이들의 무수한 질문에  답하듯 '우리는 책을 읽는다. 왜?'라는 물음과 함께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변신의 즐거움과 치유의 힘을 말해준다.
또한 아이들에게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자유, 읽지 않을 자유,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되는 자유, 건너뛰며 읽어도 되는 자유, 좋아하는 책은 반복해서 볼 자유까지
읽는다는 것에 대한 무한자유를 일깨워주며 진정한 읽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세상이 한 권의 책이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겐 다 읽을거리라고.....
마음으로 읽어내는, 읽는다는 것 너머의 진정한 읽기의 의미를 알게 된 책이다.


인상적인 글
p.95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삶을 왜 '일생'이라고 부르는 지 알아?
그건 한 사람이 한 번에 한 가지의 삶을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야
책을 읽는것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일과 비슷해.
우리가 현실에서는 겪지 못하는 일들이 책을 펴는 순간 진짜처럼 펼쳐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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