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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 문세원 옮김 / 양철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쓴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크레이그 실비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라는 낯설음만큼 이력도 특이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습작을 하면서 변기청소부, 바텐더, 설탕공장 노동자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글을 쓴 특이한 작가의 이력도 놀라운데 게다가 이 젊은 작가 이 작품이 단 두 번째 작품이다.
500쪽 상당의 무거운 두께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흡인력 있게 읽어지는 책이다.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라는 제목에서 우리가 문제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짙은 색안경이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말한다. "내 아이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재스퍼 존스는 기존 고정관념대로 나쁜아이의 모든 조건을 갖고 있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에 원주민과의 혼혈아로 태어난 재스퍼
게다가 학교는 들락날락, 도둑질에 거짓말,....부모라면 누구나 자기자식과 절대로 친해지지 않길 바라는 전형적인 아이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경외감과 두려움을 안겨주는 재스퍼가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밤 찰리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날 밤 찰리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느닷없는 로라의 주검을 목격하게되고
재스퍼와 함께 그녀의 시체를 감추면서 소년의 평온한 일상에 엄청난 혼란이 시작된다.
혼란과 공포속에서도 찰리는 마을 사람 누구도 믿지 않는 재스퍼를 믿는다.
'어쨌든 난 제스퍼를 믿는다. 이 마을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은 제스퍼일 것이다.
거짓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녀석에겐 지켜야 할 명예도 없단 말이다.'
찰리가 신문에서 연쇄살인범 기사나 믿을 수 없을만큼 끔찍한 사건들을 읽으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지어낸 소설이야기보다 더 참혹한 사건, 사고로 장식되는 오늘의 현대를 떠올려본다.
나영이나 예슬이,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고 죽이는.....
신문에서 뉴스로 접할 때마다 또 인터넷으로 고스란히 노출 될 때 엄마로서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리고 고민하게 된다.
이런 잔인한 사건을 알게 해야되나 세상을 좀 더 아름답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데.....
엄마 마음 같지 않은 정반대의 현실이 원망스럽기조차 하다.
하지만 찰리와 친구들이 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탄광마을 코리건 마을 사람들이 그렇듯이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편견과 위선이 더 아이들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듯하다.
찰리도 말하지 않는가! '너무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 내 자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을 깨끗이 비우고 싶다.
내가 알게 된 이 모든 것을 몰랐더라면 좋았을 것을....'
진실의 짐을 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낡은 자동차와 나무에 적혀있던 글씨처럼 말하고 싶다. "미안해"
로라의 시체를 감추는 놀라운 시작부터 도대체 누가? 의문점을 찍으며 긴장하게 하고
친구 제프리의 가족이 단지 베트남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여기저기 드러난 어른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무거운 내용 속에서도 십대의 발랄함과 풋풋한 사랑도 담겨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앵무새죽이기도 다시 읽어봤다.
영화의 크로스장면처럼 [앵무새죽이기]와 [재스퍼는 문제아다]는 묘하게 겹쳐진다.
물론 책 곳곳에 앵무새죽이기의 주인공들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진실과 맞닥드리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 아이들과 달리 자신들의 틀안에서 진실을 묻어버리고 외면하는 어른들
오해와 편견 속에 가두고 외면하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끝내는 제대로 된 진실과 만나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라는 오래된 격언에 다시금 동의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의 시공간인 1960년대에서 훌쩍 50여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왕따와 몹쓸 편견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이 책이 주는 여운이 이렇게 클지도 모른다. 청소년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