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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캣! ㅣ 살림 YA 시리즈
칼 히어슨 지음, 김희진 옮김 / 살림 / 2010년 9월
평점 :
보통 환경을 소재로 한 책은 지구의 환경위험을 경고하거나 교육적인 내용으로 딱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조마조마한 스릴과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미스테리와 마지막 감동까지
정말 재미있는 환경책이다.
한때 개그에서 '판타스틱, 스릴러, 액션스펙타클,....' 여러가지를 혼합한 쟝르를 아주 길게
표현해서 웃음을 준 적이 있다. 이 책 스캣도 에코스릴러라는 독특한 내용으로 우리를 다양한 재미로 끌어당긴다.
어느 학교에나 있음직한 무섭고 엄격한 생물선생님과 아이들의 수업이야기로 시작되는데
갖가지 무시무시한 소문을 업고 다니는 스타치 선생님의 수업시간, 침삼키는 소리도 들릴만큼 긴장감이 흐르는 그 시간에
한 학생이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기보다 오히려 선생님의 연필을 잘근잘근 씹어버리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사건은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다음날 견학 간 자연보호구역 숲에서는 알 수 없는 산불이 나고
학생이 떨어뜨린 천식약을 찾으러 불이 난 숲으로 들어간 선생님은 다음날 모습을 볼 수 없다.
마침 문제아 '스모크'로 불리던 드웨인이 그 날 이후 학교에도 집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마치
실종된 스타치 선생님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18년 동안 단 한 차례 그것도 큰 교통사고임에도
단 하루 수업에 빠질정도로 근면하고 빈틈없는 선생님의 실종에 트루먼 학교의 교장은 전전긍긍하고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
다시 나타난 아이 스모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범생의 모습으로 나타나 혼란스럽고 산불은 고의적인 방화로 밝혀진다.
선생님을 협박했던 드웨인의 방화전적이 드러나면서 궁금증과 의혹이 점점 커지는데......
실종된 선생님을 찾으려는 호기심 많은 두 아이, 닉과 마르타와 함께 책 속으로 빠져드는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의 재미와 긴장감이 있다.
푹 빠져 읽으면서 중간중간 감질나게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더니 시험끝나면 읽을 책 목록 1순위에 올려둔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새끼를 잃은 퓨마를 보며 우리 아파트의 일명 '139동 지킴이' 고양이가 생각났다.
어떤 아이가 우연히 발견하고 데리고 간 새끼고양이 두 마리
어미없는 새끼인줄 알고 데리고 간 아이는 결국 키워내지 못하고 새끼고양이 두 마리는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 새끼가 있던 자리를 늘상 지키는, 그래서 139동 지킴이가 된 나비(아이들이 자연스레 붙여준 이름이다)
어떤 훌륭한 시설과 보호장치보다 필요한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미의 품이다.
퓨마에게 새끼를 돌려주기 위한 소년들과 선생님, 괴짜 아저씨의 콤비가 그래서 더 뭉클하다.
과학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않고 직감에 의존하는 무모해보이기까지 한 그들의 행동이 어리석어보이지 않았다.
돈을 위해서라면 멸종위기동물인 퓨마가 어찌되든 숲의 나무가 다 타도 상관없는 에너지회사의 사장과
욕심을 위해서 어린 학생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뻔뻔함에 화가 나기에 괴짜들의 활약이 통쾌하다.
책표지의 한 줄 '환경을 사랑하는 괴짜들의 통쾌한 펀치' 이 책의 내용 제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멋진 괴짜들의 활약을 꼭 읽어보시길!
플로리다에서 나고 자란 작가 칼 히어슨의 플로리다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이 책 속의 괴짜 아저씨 트윌리의 플로리다에 대한 사랑 '플로리다주는 그가 사랑하는 장소이자 한편으로는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장소였는데 그곳은 그의 눈앞에서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은 바로 작가의
고향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인 것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장소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아저씨의 의지처럼
'꺼지라, 저리 가라' 는 뜻을 가진 제목 '스캣'은 그래서 자연을 파괴하려는 모든 나쁜 것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