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음악가들의 기상천외한 인생이야기 -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위대한 음악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엘리자베스 룬데이 지음, 도희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가 학창시절 음악책에서 만났거나 지금도 아이들의 피아노교본, 그리고 오페라, 발레음악으로
꾸준한 그들의 음악적 생명력을 느끼는 세계의 위대한 음악가 34명을 만났다.
모짜르트, 헨델 부터 낯선 음악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생존하고 있는 영화음악제작자이면서
배관공, 택시 기사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필립 글래스, 실험음악을 대표하는 존 케이지까지
그들의 음악세계, 음악여정도 들려주지만 음악이야기가 주가 아닌 연주회 팸플릿에 실릴 수 없는,
조금 삐딱한 일탈,  그들의 뒷담화를 들여다 보는 듯한 책이다.
제목부터 솔깃한 책이다.
'천재는 괴짜다' 라는 속설처럼 위대한 음악적 재능 이면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특이한 버릇과 이야기가 숨겨있지 않을까 궁금했었는데 그 호기심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 책이 나왔다.

자신의 오페라 아리아가 여기저기 연주되는 것이 시끄럽다며 거리악사들의 풍금과 피아노를
몽땅 사 들인 괴짜 베르디
리스트의 연주를 듣다 잠이 들어 리스트의 미움을 받아 리스트의 후원을 얻지 못한 브람스의 일화
칭찬받는 것을 몹시도 쑥스러워하는 소심한 브람스지만 엉뚱하고 귀여운 면도 보여주기도 한다.
병에 걸려 식이요법을 시작해야한다는 의사의 말에 저녁초대에 가면 안되겠냐고 물었는데
안된다고 하자 "여기에 내일 왔다고 치면 안될까요?" 장난스런 제안을 하는 브람스
동성애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여성과 결혼한 차이콥스키
발레곡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차이콥스키에게 이런 면이.....
후견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까다로운 바흐는 심지어 주일 예배 때 부를 찬송가를 누가 고르느냐 하는
문제로 무려 3년동안 다툰 적도 있다고 한다.
서로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모짜르트와 하이든
모짜르트가 죽은 후 비탄에 빠졌고 20여년이 지난 후에도 모짜르트 이름만 나오면 눈물을 글썽거리던 하이든
우아한 음악을 들려주던 모짜르트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던 '꼭 와야 해, 안 그러면 죽어. 오기만 해봐.
그럼 내가 칭찬해주고 엉덩이도 토닥거려주고 뽀뽀도 해줄게' 사촌에게 보내는 장난끼 가득한 편지도 만날 수 있었다.
친구들이 '사나운 토네이도'리 불렀던, 제멋대로인데다 결벽증 환자인 아내 폴린을 헌신적으로 사랑한 리하르드 슈트라우스
숫자 13에 대한 공포증에 시달렸던 아널드 쇤베르크가 그토록 싫어하던 13일 숨을 거둔 아이러니한 일
가장 미국적인 음악가로 독창적인 곡을 선보였던 아이브스는 보험영업을 하면서 음악작업을 한 독특한 이력으로 우리를 놀라게하고
연아의 올림픽 프리 프로그램 음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조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고전음악 비평가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그의 음악은 오늘날 언제 어디서나 연주되고 환영받는 음악이 되었다.

음악가 한 사람당 프로필에 별자리, 국적, 대표작 외에 [어디서 들었을까] 는 음악가의 대표음악이 흐르는
영화나 연극 등을 상기시켜서 영화의 장면까지 떠올리게 만들며 음악에 대한 기억을 더 빨리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그 영화까지 찾아서 보고 싶어진다.
[말말말...]은 음악가를 가장 잘 표현해낸, 음악가의 어록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인상적인 말말말 몇 개 적어보면
드뷔시의 말말말...'예술가는 대부분 아주 혐오스러운 존재들이다. 유감스럽게도 남편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베토벤의 말말말...'음악이란 새로운 창조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와인과 같다.
나는 인류를 위해 포도에서 즙을 짜내서 영혼의 음료를 만드는 바커스다'

똑같은 음악을 들으며 다른 사람들이 떠올리지 못하는 그 음악가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떠올라 나혼자
웃음짓게 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덤이 아닐까!
그들의 뛰어난 재능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수백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데
그런 음악을 만들어 낸 재능 속에 숨겨진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나도 그런 호기심으로 책을 펼쳤으니까......
기이한 습관과 때로는 실망스런 행동도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음악이 주는 감동이 퇴색되거나 반감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특이하고 엉뚱한 행동들이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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