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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양이 요루바 1 : 약속 ㅣ 만화로 읽는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소공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철학을 말랑하게 보여준다하고 너무나 단순화시킨 만화책을 몇 번 접하고 실망한 적이 있어
그림부터 다소 거칠고 강한 웹툰같은 이 책이 처음에는 그닥 호감이 가지 않았는데....
읽으면서 묘한 재미와 철학의 주제이면서 인간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인 '약속'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에 감탄했다. 아이도 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
책을 읽은 작은 아이의 반응 "철학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줄 몰랐어"이다.
중학생인 큰 아이도 "어~이 사람 교과서에 나오는데" 하고 반가워한다. 칸트, 키케로, 토마스 홉스,....
학창시절 졸면서 들었던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스쳐지나갔던 철학자들이기도^^
책 속 이 마을은 동물들이 사람들의 말을 알아 들을 뿐 아니라 말도 하고 심지어 사람이 되고 싶은
동물들이 보름달이 뜨면 책을 옆구리에 끼고 호랑말코 선생님이 있는 학교로 모인다.
"여기서는 공부 열심히 해야 인간이 된다" 어째 많이 익숙한 말인듯......
호랑말코 선생님이 동물들에게 낸 문제는?
'약속은 왜 꼭 지켜야 하나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때는 언제일까요?' 쉬운듯 어려운 문제들이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을 때는 솔직히 말하는 고양이가 철학을 알려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웬걸 읽다보니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경우와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 세 가지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아인의 편지]를 들은 고양이들의 반응
"와, 약속이란 무서운 거구나"
"한 번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하나보다."
동물들도 아는 사실을 인간이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니....
인간이 아닌 고양이가 말하기에 그동안 약속을 너무나 남발하고 안 지켰던 사람을 더욱 부끄럽게 하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람들은 약속을 어기는 일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
친구와의 약속시간을 어기는 작은? 약속부터 횡당보도 신호를 지키지 않는 약속,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나라 사이의 평화를 깨뜨리는 약속까지....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이야기가 담겨있는 단군신화와도 살짝 겹쳐지고 호랑말코라는 단어가
정감이 가는 신토불이 철학책인 것 같다. "이런 호랑말코 같은 녀석들아"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엉뚱하고 고집 센 아이들이나 사회규범을 지키지않는 사람에게 곧잘 하던 말로 그런 의미를 갖고 있는
호랑말코가 철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한 듯....
약속이라는 단어로 그 속에 지켜야 할 철학을 이야기하고 또한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키는 고양이 요루바의 멋진
행동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또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 약속에 대해 말하기에 그동안 약속을 너무나 쉽게 어겼던
사람을 부끄럽게 한다. 호랑말코의
'짐승이 인간이 되는 것은 무척 어려워도 인간이 짐승처럼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니까'
라는 말이 참 인상깊게 들리지 않는가!
철학과 상상력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철학만화책이다. 강아지 토라자가 힘들게 얻은 인간이 되는
약을 훔친 건 누굴까? 고양이 요루바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2권이 기대된다.
이 만화의 원조인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