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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룬겔 선장의 모험 1 - 배꼽 잡는 세계일주 여행 ㅣ 고인돌 모험 이야기
안드레이 네크라소프 지음, 박재만 옮김, 박수현 그림 / 고인돌 / 2010년 4월
평점 :
[브룬겔 선장의 모험]
---엉뚱 발랄 세계여행---
모험, 여행, 세계일주,..... 모두 읽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세계여행 책에서 만나는 '신나는' 세계여행이 아니라 '배꼽잡는'
세계여행이란다. 게다가 우리에게 다소 낯선 러시아의 동화라 더욱 호기심이 동하는데.....
무려 80여년 전의 작품
책벌레였던 작가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직접 무언가를 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나는 두꺼운 공책을 들고 다니며 내가 봤거나 재미난 일들을 기록하려 했다"던 작가는 그렇게
재미나고 뛰어난 상상력을 보태어서 우리에게 들려준다. 보여준다고 해도 될 정도로 재미나고 생생하게 적었다.
이론으로만 항해술을 가르친다는 오해를 받던 브룬겔 선장이 드디어 들려주는 여행의 추억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한다.
항해술이란 정밀 과학은 아니며 이 학문을 완전히 익히려면 몸소 항해를 꾸준히 해보아야한다고
말하는 브룬겔 선장, 정말 몸으로 항해하는 것을 보여준다.
바람 앞의 등잔불처럼 연약해보이는 요트, 게다가 달랑 2인승 요트
항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게 유능한 선원이라고 하면서 외국어가 깡통인 조수 롬과
배에 관해서는 도통 모르는 타짜꾼 푹스 이렇게 더 나쁠 수 없는 선원들과 함께 떠나는 세계일주
'단 하나의 가능성도 놓치지 말고 사태를 좋은 쪽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해야 한다네'
그 가능성을 위해 시도하는 방법들이 다 예사롭지 않다.
쌍안경을 쓰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요트 시합에서는 병마개 따는 힘으로 요트를 밀어내고
도끼로 빙판을 깨고^^, 심지어 이제껏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은 청어떼를 몰아서
마치 양치기가 양을 몰듯이 산 채로 몰고가는 운반법까지.....
브룬겔식 비법에 빠져든 나는 어느새 '안될 것도 없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분의 좌우명이 '계란으로 바위치자' 라고 했던가!
그 무모한 좌우명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브룬겔 선장과 선원들이다.
글로 된 만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과 발랄함이 느껴졌다.
왜 제목에 '배꼽잡는'표현이 붙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미루어 짐작컨데 작가의 얼굴은 할아버지가 되어도 동심 가득한 눈망울일 것 같다.
생나무로 만든 배에 뿌리가 자라 땅에 고정되어 배가 출발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고정관념이 가득찬
어른에게는 황당하게도 들리지만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릴적 우리가 수박씨를 먹으면
뱃속에서 수박이 쑥쑥 자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어코 수박씨를 뱉어내던 기억도 떠오르지 않는가!
호기심과 재치, 긍정적 마인드와 유머를 갖춘 선장
브룬겔식 비법이나 해결책은 때로 엉뚱하고 너무나 기발하여 웃음을 주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고래멸종방지를 위해서는 아예 고래를 없애버려야한다는(담배가 해로우니 담배를 피워없애자는 역발상과 같은 맥락)
고래사냥을 포기하지 않는 일본에게 고래멸종방지를 맡기자며 역설법으로 말하기도 하고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나
여행을 통해 만난 각국을 재미있게 풍자하는 작가의 재치가 놀랍다.
작가는 선원으로 세계곳곳을 누비며 항해를 했기에
상상의 요트 세계일주지만 결코 황당하거나 터무니 없지는 않다.
보고 들은 신나고 멋진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일이 먼바다 원정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브룬겐 선장의 말은 곧 재미난 여행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의 말이기도 하다.
우여곡절 끝에 무인도에 갇힌 그들의 운명은?
기대되는 2권의 여행으로 떠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