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우리나라 헌법 ㅣ 생각이 자라는 교양 만화관 1
곽한영.김다현 글, 조명원 그림, 김문현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4월25일 모르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법의 날이었다.
하지만 일반인인 우리가 기껏 알고 있는 법 정보라야 저작권 정도 그것도 수박겉핥기 식으로
대충 아는, 게다가 사회시간 특히 법에 관한 시간에는 무조건 꾸벅꾸벅 졸기만 했으니
‘법’ 하면 벌써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이 먼저다.
그래서 만화로 배운다는 책 제목이 참 반갑다.

떡볶이로 다투던 대한이와 민국이는 뉴스를 보다 화재가 나서 옆집까지 불탄 상황에서
불이 난 집에서 옆집에 피해보상을 해주어야한다, 아니다로 언쟁을 벌이다
헌법의 달인인 오공평 아저씨를 찾아간다. 아저씨가 들려주는 헌법이야기에 빠져든 아이들
화재발생시 피해보상, 안전띠 강제성여부, 악성 덧글 등 책에 나온 소재 뿐 아니라
사형, 안락사 같은 무거운 주제부터 위아래층 소음이나 아파트에서 강아지 키우기 등
생활 속 소재까지 헌법이 얼마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생활 속의 법률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게 된다면 좀 더 폭넚은 시야를 갖게 될게다.
아무래도 법이다 보니 엄마도 생소한 '헌법불합치‘ 같은 생소한 용어나 딱딱한 법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공평아저씨가 쉽게 설명해준다.
헌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역사를 알아보는 게 순서라며 차근차근 알려주는 오공평 아저씨
헌법의 역사와 함께하는 근,현대 역사까지 아우르는‘ 만화지만 결코 녹록치 않은 내용이고
근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와 헌법이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헌법의 역사를 알고 보니 우리 민주주의 역사와 헌법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 그리고 든든하게 받쳐주는 헌법이
우리의 민주화운동의 결과물이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제도의 하나인 국무총리, 국무회의 등 우리나라에 맞는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갔다는 증거를 확인하며 읽어보는 헌법전문은 자긍심까지 느끼게 한다.
1조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너무도 당연한 법조항이지만 그만큼 우리가 의무를 다해야만 누릴 수 있는 권리임을,
아주 당연해 보이는 권리도 엄청난 노력과 희생의 결과물이니 소중하게 여겨야하겠다.
우리의 생각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는 선거를 통해 우리는
간접적으로 법을 만들고 있으니 우리 손으로 뽑는 투표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인터넷에 푹 빠져있는 요즘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악플에 대한 대처법도 나온다.
책 속에서 보람이가 악성덧글로 어찌할바를 몰랐던 것처럼 우리아이도 얼마전 겪었던 일
전에 블로그에 올려진 아이들 사진을 보고 ‘여자애가 왜 저리 뚱뚱해 살 좀 빼’
로그인한 사람에게만 글을 허용하는데도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 한번은 그냥 삭제했는데
며칠 뒤 똑같은 사람이 또 글을 올렸다. 혹시 아이가 보고 상처받을까봐 글을 지웠는데
정말 화가 났었다. 어른인 나도 속수무책이었는데 책에서는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거나
직접 경찰서로 찾아가 고소장을 작성해서 접수하는 방법 등이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다.
처벌보다는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보람이의 어른스런 생각이 너무 의젓하다. 


종교의 자유를 달라며 나홀로 시위한 고등학생 강의석군의 사례를 보더라도 
법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야말로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으로 만만하고 좀 더 친숙해진 헌법에 대한 지식으로 주변의 상황과 법을 연결고리로
이어볼 수 있는 관찰력과 이해력으로 헌법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책 중간중간 [요모조모헌법]에서는 좀 더 상세한 설명과 우리가 흔히 하는 헌법에 대한 오해-
일례로 ‘제헌의원 중에는 친일파가 많다고요?’ 라든가 ‘대통령은 사람이 아니다?’ 라는 물음으로
대통령과 교장은 구체적인 사람이 아니라 헌법상에 명시되어 있는 국가기관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준다. 마지막질문^^ 국회의원 금배지 진짜 금일까?
중요하진 않지만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재미있는 답까지 알찬 내용이 많다.
‘헌법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아저씨가 있는데 설명을 아주 쉽고 재밌게 해서 귀에 쏙 들어와.
알면 알수록 유익하고 재미있는 게 바로 헌법이야. 너도 한번 들으면 푹~빠질걸’ 라고 말하는
대한이와 민국이의 말처럼 헌법과 친구 되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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