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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호두과자
크리스티나 진 지음, 명수정 옮김 / 예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호두과자라는 말만 들어도 입안에서 사르르 군침이 도는 내게 더없이 달콤하면서도
한편으론 애잔한 책이었다.
'호두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행복해질 거요.' 라는 말과 함께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산인 호두나무를 의지해서 호두과자를 만들어 파는 마로와 어머니
갑자기 닥친 현실에 어리광을 피우고 싶은 마리도 남편의 빈자리가 힘든 엄마도 속마음과는 달리
서로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데.....
마로가 못내 안쓰러우면서도 강하게 키우고자 내색하지 못하는 마로의 어머니
마로가 들려주는 이야기지만 어느새 나는 엄마의 시선으로 책을 읽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지키려 5남매를 데리고 동분서주하시며
고생하신 어머니의 거친손을 그 때 난 왜 못 보았을까 후회가 밀려든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마로 어머니의 막막함과 혹시라도 혼자 될 아이에 대한
두려움과 조바심이 여실히 느껴지니 말이다.
열네 살 마로
철부지로 여리디 여리게만 보이는 우리 딸이 딱 고 나이이기에
믿고 의지하던 아빠가 안 계신 공백 속에서도 잘 자라 준 마로가 고맙고 대견하다.
새로운 호두과자를 만들어 낼 때마다 번데기에서 나비로 거듭 깨어나오듯
아이에서 소년으로 또 믿음직한 청년으로 소중한 사랑을 깨달아 나간다.
마로와 아버지만의 아름다운 추억의 힘이 마로를 강하게 키워주는 것을 보며
아이와 쌓아가야 할 추억의 소중함을 확인한다.
언제가 아이와의 시간을 통장에 비유하는 걸 들었다.
사춘기 아이들이 자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시기 보이지 않는 벽으로 아이와 소원해질 때
통장에 저축해 둔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들이 그 연결고리가 되어준다고.......
어디에선가 마로의 호두과자 가게에서 모락모락 달콤한 냄새가 흘러들어올 것 같다.
호두과자의 고소한 내음과 사랑의 따스함이 버무려진 훈훈함에 이끌려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마로의 호두과자 가게를 찾아나서고 싶다.
아버지의 부재를 이렇게 희망차고 따뜻하게 보여주다니....
마로의 어머니를 걱정해주는 이한스 아저씨부터 아픈 어머니를 차마 만나지 못하고
가게만 서성이던 동네이웃들을 보며 이제는 가물가물해진 이웃간의 따뜻함까지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인데도 눈물이 뚝 하고 나도 모르게 떨어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는 책선물로 추천하고 싶다.
열네 살 마로를 깨우는 무지막지하게 울려대는 알람소리를 천둥소리보다 더 끔찍하다는
미로의 말을 들으며 새벽에 출근하는 나에게 맞춘 핸드폰의 연속알람이
한창 잠이 부족한 우리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들릴텐데도 엄마와 함께 아침을 열어주는 고마운 아이들,
그리고 묵묵히 출근하는 아빠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기특한 아이들
고마운 아이와 남편,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마로의 호두과자가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마로의 아빠가 호두에 남겨 준 암호 '가족은 영원하리라' 는
우리 가족에게도 함께 살아 갈 소중한 열쇠가 되어 줄 듯하다.
책 뒷편에 적힌 문장이 너무 와닿는 책이다.
사랑이 그리울 때 가족과 함께 읽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