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각층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존경할 만한 아홉분이 우리 아이들, 혼돈스러운 자기정체성으로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을 해주는 책이다. 제목의 말걸기에서 짐작되듯 자신의 전문분야를 쉽고 부드럽게 또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서 이야기해준다. 인권이나 철학, 과학 분야는 분야의 특성상 다소 딱딱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환경이나 독서, 여성의 자아성취를 말해주는 인생의 선배들 조언은 좀 더 편안하게 읽혀진다. 입에 삼키기 좋다고 매일 죽만 먹으면 씹는 기능을 상실할 게다. 마찬가지로 읽기 쉽다고 만화로만 또는 짤막한 글로 재미있게 표현된 책만 읽는다면 아이들의 정신적 성숙은 그만큼 더딜게다 그래서 때론 딱딱하고 때론 부드러운 이 책이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이유다. 지금은 내가 먼저 읽었지만 꼭 아이에게 읽혀주고 싶다. 부모들은 자신의 선입견이 들어간 시각으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말하다보니 예민한 아이들은 잔소리로밖에 듣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간접적인 책으로나마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과거보다 더 풍족해진 경제적 부에 반해 더 커진 정신적 빈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사회 속에서 지켜나가야 할 가치를 어리석은 세사람을 다룬 이야기로 시작해 철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말해주며 물꼬를 터준 철학멘토 김용규, 다루기 껄끄러운 소재인 인권을 청소년들이 실감할 수 있는 급식과 체벌 등 아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각으로 꼼꼼하게 짚어준 박홍규 멘토, 위대한 옛선인의 흔적을 그들의 글에서 새록새록 찾아읽고 감동하는 모습이 역력한, 고전의 매력을 말하는 작가의 두근거림을 읽을 때는 나조차도 고전을 다시 들춰보고 싶게하는 충동심이 들게 하고 4시간 밖에 자지 않으면서도 아무 댓가 없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철수님의 진솔한 이야기에는 물질적인 댓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귀농운동본부의 안철환님의 글에서는 흙냄새와 똥^^냄새 물씬나는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이, 드라마와 동화책 속에서 상투적으로 묘사되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일깨워주는 글에서는 양성평등에 관한 균형된 시각을....... 9명의 멘토들의 경력이 다양하고 놀라운 만큼 들려주는 이야기도 색색깔 영양분이 골고루 맞춤맞게 차려진 9첩반상이 아닐 수 없다. 화려하기만 한 실속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꼭 필요한 아홉가지 필수 영양분으로 채워진 정신적 감성적 멘토책이다. 이 밥상을 받고 꼭꼭 되새김질 해서 속이 꽉 찬 청소년으로 자랐으면 싶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