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경청 - 좋은 친구를 사귀는 힘 ㅣ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8
정진 지음, 김지혁 그림, 박현찬.조신영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옛말에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가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경청이야말로 가장 참된 실천법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를 위한 자기계발 시리즈를 접하면서 아이들의 심성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습방법처럼 한 가지가 풍성한 아이들은 그에 덧붙여
다른 인성도 자연스레 갖추어짐을 느끼게 된다.
넉넉한 배려가 있는 아이들은 따스한 나눔과 진심 어린 화해,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경청,
넘치지 않게 자제하는 절제 이런 품성도 함께 갖추어지는 것 같다.
나눔으로 마음이 풍성해진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화해도 쉽게 이끌어낼 테고
스스로의 화나 감정을 절제할 수도, 약속을 잘 지키고
꾸준히 실천하는 끈기도 갖춰 나가리라 믿는다.
어린이를 위한 경청이라고 했지만 엄마도 아이들의 말을 무시하지만 말고
주의 깊게 경청하라는 속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 합창단이 나한테는 비타민이고 성장호르몬인데!' 라고
속으로 소리치는 현이처럼
아이들의 유일한 출구를 공부하라는 미명하에 숨통을 막고 있지나 않았는지......

아이의 교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아이 또래의 이야기라
아이도 엄마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
전학온 지 얼마 안된 현이는 학교에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경쟁심많고
지기 싫어하는 반장 은미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낯설어한다.
선생님까지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바이올린과 함께 합창단의 연주를 기다리던 현이는
실망하고 은미와의 바이올린 경쟁으로 더욱 힘들어한다.
아빠의 유품인 두 마리 낙타가 그려진 액자를 보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현이는
힘들어하던 학교생활의 고민도 스스로 찾아낸 것 같아 기특하다.
선생님의 숙제로 연지를 도와주면서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먼저 배려해주니 결국
연지 뿐 아니라 경쟁심으로 뾰족한 은미도 마음의 문을 조심스레 열어준다.
마음의 귀를 활짝 열어놓으니 모자라게만 보였던 친구 연지의 재능도 발견하게 되고
개성강한 반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이룰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한껏 성숙해진 아이들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전에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비투스]라는 영화를 보았다.
자신의 아들의 천재성을 위해 올인하는 부모가 주는 무거운 부담감에
사고를 기회로 천재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연기하는 소년,
그 소년의 마음을 품어주고 연극에 동참해주는 이가 바로 할아버지였다.
이 책 속의 현이도 엄마는 바쁜 생활 탓에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지 못하지만
다행히 할아버지가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주시고 항상 아이의 말을 들어준다.
내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은 눈에 잡힌다는 말처럼
현이엄마의 태도를 보며 ‘저렇게 하면 안되지’ 라며 금방 지적하면서도
막상 나의 자세는 바로 잡지 못하니……
현이가 할아버지와 바이올린 연주회에 다녀와서도 숨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집중했다는 말을 들었으면 바로 “그렇게 집중했다니 집중력이 대단한 걸. 우리 아들은 역시 대단해.” 라고 칭찬해 주었더라면 좋았을걸 “숙제는 다 했어? 어서 손 씻고 방에 들어가서 빨리 해.” 라고 다그치기만 하니
현이의 입에서 “뭐든지 엄마 마음대로야, 짜증나 진짜.” 하는 불만이 쏟아져나오는 게 당연해보인다.
책을 읽으며 내내 이렇게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다른 대사를 넣어보며 긍정적인
엄마의 자세를 연습해본다.
재영아,재희야
앞으로 너희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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