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꼬마 니콜라 세트 - 전3권 앙코르 꼬마 니콜라
르네 고시니 지음, 장 자크 상뻬 그림, 이세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세 권 중 [공동꼴찌]

이 책 작년에 만났다면 우리 둘째 독서불가로 분류될 뻔 했다.
니콜라가 산타할아버지께 쓰는 편지 때문에.......
아빠의 자동차사고와 흡사한 경우를 당한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사고는
딱히 산타가 엄마, 아빠 였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
고스란히 전달되며 웃지 않을 수 없다.
아이가 정성껏 쓴 편지 또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유독
착해지는 아이를 보며 밤새 답장을 쓰고 선물을 포장해서 트리 밑에 놓고
또 큰 애가 산타의 진실을 안 후에는 함께 작전을 짜가며 둘째를 속였었다.
선물준비의 한계를 느끼고 나는 결국 작년 크리스마스를 보낸 후 고백을 하고 말았다.
진지하게 듣던 아이 사태를 파악한 후 외치는 말은
"아니야, 산타할아버지 있어. 나 6학년때까지 산타 믿을래."
둘째의 외침과 니콜라의 천연덕스러운 편지가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책 속 배경이 프랑스라는 걸 느끼지 못하게 하는 친근한 책이다.
손자의 어떤 투정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다정한 할머니, 아침 운동 핑계 삼아
호기있게 외출했다 먹기만 하고 와서는 엄청 피곤하지만 정말 유익했다며
너스레 떠는 아빠, 먹는 걸 좋아하는 친구나 잘난 척 하는 친구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내 친구, 내 이웃, 내 가족 이야기 같기에
공감의 웃음을 짓게 되는 것 같다.

아스테릭스를 통해 르네 고시니가 전해주는 친근한 즐거움을 알았기에
그의 책을 뒤늦게 찾아보게 되었다.
제목마저도 아이도 엄마도 끌어당기는 '공동꼴찌'
우리민족은 유독 '우리'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가!
'공동' 이라는 글씨가 주는 안도감에 '꼴찌' 라는 절망감이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기도^^
공동일등을 꿈꾸며 부정행위를 모의했던 니콜라와 친구들은 기대와는 달리 공동꼴찌라는
전대미문의 시험점수를 받는데……
누가 봐도 엄마의 일을 방해하고 있는데도
‘난 정말 도움이 되는 아이야~’ 라고 외치는 니콜라의 엉뚱함에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과 순진함이 있다.
엄청난 장난꾸러기였던 작가와 그린이의 어린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이들도 책에서나마 꼴찌지만 행복한 니콜라반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누렸으면 한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공동웃음을 날리게 하는 책이었다.
덕분에 남편의 오해를 받은 책이다.
읽는 내내 ㅋㅋ 웃어대는 나를 보고 만화책 보는 줄 아는 게 아닌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면 겪는 니콜라 아빠의 연속수난 덕분에
또 한바탕 고소한 웃음을 날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