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김선희님의 작품이라 낯설지 않네요. [양말을 꿀꺽 삼켜버린 수학] [화학탐정, 사라진 수재를 찾아라] 등의 책에서 만난 엉뚱하면서도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 양말이 이상하게 한 짝씩만 사라지곤 하는 일상의 미스터리(?)를 소재로 따라가는 모험과 수학이야기로 한 [양말을 꿀꺽 삼켜버린 수학]도 재미나게 읽었는데 이 책도 어느 학교에나 있는 괴담과 아이들의 모험을 합친 학교전설로 시작되는 이야기네요. 아이에게 "너희 학교도 무서운 전설이 있어?" 하고 물었더니 학교터가 공동묘지였다는 이야기와 학교에 있는 독수리상이 밤 12시만 되면 살아움직인다는 이야기를 정말 무섭다는 듯이 해주네요. 모든 학교의 공통전설도 아니고 비슷비슷한 전설에 웃음도 나고 너무나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어쩐지 으시시하다" 고 이야기하는 아이가 마냥 귀엽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현진이는 과학을 좋아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호기심대장입니다. 학교 전설과 소문의 실체를 밝혀 보겠다면 호기있게 큰소리치고 과학실에서 밤을 새우게 된 두 장난꾸러기들 친구 석재가 과학실에서 기절하기 전까지 다양한 발명품이 만들어지네요. 더 큰 바나나를 먹기 위해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원리을 이용한 바나나의 부피를 이용하기도 하고 즉석저울이나 손전등을 맥가이버처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엉뚱한 과학천재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두 아이들의 알콩달콩 모습에 책이 술술 읽혀집니다. 재활용 악기들과 산화칼슘을 물에 녹여 따뜻한 열을 발생시킨다는 과학상식까지..... 곳곳에서 기발한 생활 속 과학의 발견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보았다는 수상한 사람과 학교 시험지 도난이라는 큰 사건, 수상한 수위아저씨, 그리고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었다는 반전까지.... 추리소설의 면모를 다 보여주는 책입니다. 홈즈나 뤼팡 시리즈 등 추리소설을 좋아라하는 우리아이 취향에 딱입니다. 석재와 현진이 교무실에 몰래 숨어들어서 하는 일명 '보름달이 뜨면' 작전은 마치 '나홀로 집에' 영화 속 한 장면 같기도 합니다. 도깨비 상자나 로켓 풍선, 새총 등 아이다운 아이디어로 도둑을 잡는 모습이 기발하네요. 장난꾸러기의 모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시험지를 훔친 친구를 위해서 '집중력 테스터기'도 만들어주며 격려해주는 모습이 마치 내 아이가 성장한 것처럼 기특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 탐정의 세계 탐정의 눈으로 구석구석 주위를 관찰하고 또 관찰하면 학교전설 뿐 아니라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많은 것을 풀어낼 힘을 가질거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