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티무스 힙 1 - 녹색 눈동자 셉티무스 힙 1
앤지 세이지 지음, 송경아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해리포터가 왜 전 세계의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사로잡았을까?
나 또한 해리포터 책을 밤새워가며 보았기에 의문부호를 던져본 적이 있다.
순수한 동심이 남아 있어서 인간의 세계와 공존하는 마법의 세계를 믿었던 건 아닐까?
언젠가 '환상특급'이라는 TV시리즈가 있었다.
매일 똑같은 시간과 사건이 반복되는 (마치 태엽을 돌리는 인형처럼) 사람의 이야기나
어디선가 언젠가 와 본듯한 데자뷰를 겪을 때의 신비감
왠지 마냥 공상이나 상상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은 이야기에 푸욱 빠진 적이 있었다.
그때처럼 이 책에도 술술 빠져들었다.

입에 옮기기도 힘든 낯선 제목
셉티무스 힙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책을 펼쳐보니 보물지도 같은 지도가 상세히 그려져 있고 등장인물을 소개하는데
캐릭터도 특이하지만 나이소개가 남다르다.
알 수 없음부터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님이라니….
첫 페이지에 나오는 복잡한 힙가의 사람들 가계도와 생소한 인물소개, 낯선 마법용어들 때문에
멈칫했으나 의외로 술술 읽혀진다.
워낙 등장인물의 이름이 많아 필기하면서 읽어야 될정도로….
해리포터가 볼드모터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인간인 이모부집에 있듯이
공주 제나도 친위대의 암살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10년을 사일러스의 집에 머무른다.
암살자를 피해 도망가는 모습에서는 긴장감 때문에 책장을 마구 넘기게 된다.
사냥꾼이 쫒아오기까지 8분 20초, 500초로 다시 묘사하니 더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매서운 사냥꾼의 추적에 쫓기며 위기의 순간 공주의 기지와 마법사의 비추기 주문으로
겨우 탈출에 성공할 때는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장면들이 상상되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웃음을 주는 장면도 곳곳에서 만나지는데
‘이런 일을 하면 안되는데….’ 하면서 사냥꾼을 다이빙시키는 근엄한(?) 마르시아 마법사
사라의 친구 샐리가 사일러스를 평가하는 냉정한 한마디 ‘사라의 쓸모없는 남편’
공주의 신분과 위험을 알게 된 사일러스 부부가 밤새도록 의논해서 나온 결론
‘보통 하던대로 그럭저럭 살면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 참 마법사들도 별 수 없지 싶다.
메시지 쥐의 등장도 이 책을 한결 즐겁게 만들어 준다.
마법주문을 잊어버려 실수하는 사일러스를 보며 한숨짓는 메시지 쥐
메시지 전달끝에 차 한 잔 부탁하는 엉뚱함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저녁식사까지 초대받는 황당함
젤다 고모 할머니의 음식평도 미루어 짐작된다.
“재미있군요” 라는 평가들과 전에는 아무도 두 번째 접시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는 글에서….

마법사의 세계를 다룬 책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된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특별 마법사의 신기한 거울
마이너스 83퍼센트라고 말하면 83% 날씬하게 만들어 주고 게다가
뒤, 옆도 내가 도는게 아니라 거울이 알아서 보여준다.
난로도 스스로 불을 지피려하고 계단은 명령에 따라 움직여주고
음식그릇들은 스스로 설거지를 하고….
어쩜 이런 상상력을 발휘했을까 싶다. 내게 꼭 필요한 마술이기도 하고~^^~

1권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몰랐던 공주와 그 공주를 둘러싸고 나쁜 마법사와
착한 마법사의 대결이 그려지고 있다.
아직 긴 이야기의 여정 중 1권만 읽은터라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412호소년의 활약도 기대되고 뒤를 바짝 쫓아오는 사냥꾼의 위험에서 또 어떻게
위기를 벗어날까 2편이 기다려진다.
왜 스승이었던 돔다니엘과 앨더는 대립하게 되었는지…
책제목의 셉티무스 힙은 언제 등장할 지….
가계도를 보며 아이들과 추측해 본 결과 사일러스와 사라의 7번째 아들이 셉티무스 힙
그럼 혹시 그 추위에 떨며 보잘 것 없던 412호소년이 바로 셉티무스 힙인가?
그제야 등장인물을 다시 보니 나이가 10세 6개월로 똑같은 걸로 보아
우리의 예상이 맞는 것 같다.
왜 이제야 눈치챘을까 싶고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왜 죽지도 않은 아기를 산파는 죽었다고 버린 것일까?
마법사전이 있어야 할 만큼 생소한 마법단어가 많이 나오지만
덕분에 더 신기한 마법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 같다.

두 딸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집필한다는 작가 앤지 세이지의 이어지는 책 [셉티무스 힙]
2권에서는 겁많고 힘없는 연약한 소년 412호 소년이 어떻게 거듭날지
그가 주운 반지의 힘이 아니라 반지가 그 주인을 알아보고 찾아온 것은 아닐까?
책 표지의 독특한 질감이 만져지는 반지를 어루만지며
아이들보다 내가 더 재미나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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